부산 동래 온천장 미미루 (美味樓) 재방문 후기
지난 달 동래온천에 왔을 때 미미루에서 멘보샤, 짬뽕을 못 먹고 가서 매우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먹고 가려고 대성관호텔 가족탕 들어가기 전에 후다닥 땅콩국수를 먹고, 목욕을 마친 후에는 이른 저녁으로 미미루에 가는 걸로 계획을 세웠다.
토요일이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라 식당 앞에 대기하는 분들이 많을 걸로 예상했는데... 4시 30분쯤 미미루에 도착했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없었다. 이 앞을 지나다닐때마다 대기인원이 항상 많았는데...
온천장 미미루 위치 부산 1호선 온천장역에서 도보로 5분 내외이고, 동래온천지구 특히 농심호텔 허심청과 매우 가깝다. (주소 :부산 동래구 온천장로107번길 2)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라스트오더는 9시)이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다.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굳이 일찍 와서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며 자책하는 시간 ^^;; 기다리면서 메뉴판 보고 뭐 먹을지 미리 메뉴를 정했다. 딱 5시가 되면 기다린 순서대로 입장하면 된다. 대기인원이 많을 때는 대기표를 나눠줬는데 이날은 대기표 받을 필요는 없을 정도의 몇몇만 기다리고 있었다.
온천장 미미루는 규모가 아주 큰 편은 아니다. 테이블은 2~4인석으로 10개 정도? 자리에 앉으니 직원이 짜사이(자차이), 단무지, 마늘장, 앞접시 등을 가져다 준다.
테이블마다 메뉴가 인쇄된 종이가 깔려 있고, 한켠에는 수저와 냅킨, 양념등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약간 찜찜했던 점은 우리가 앉은 자리 뒷편 벽에 나방파리가 엄청 많이 붙어 있었다는 거... 아이 말로는 유튜버 진용진때문에 알게 되었는데 청결하지 않은 공간에서 보이는 거라 여기서 먹어도 되는 거냐고 그래서 ㅠㅠ
토마토 계란볶음 7,000원
고민(?)하는 사이 주문한 메뉴 중 하나인 토마토계란볶음이 먼저 나왔다. 멘보샤로 유명한 미미루, 유린기도 맛있고, 짬뽕도 맛있고, 짜장면도 괜찮지만... 어찌보면 내 최애 메뉴는 이 계란볶음이다.
적당한 간으로 토마토, 대파 등 내용물과 잘 볶아내어 물은 많이 생기지 않고 촉촉하다. 집에서는 이렇게 잘 안되던데 불(화력)의 문제이려나..
멘보샤 21,000원
서면 미미루의 경우 한정판매 아니었는데, 부산 온천장 미미루의 경우 멘보샤는 일일 5개 한정 메뉴라 꼭 미미루 본점에서 먹고 싶은 메뉴였다. 남편은 저번에 맛있게 먹었던 유린기를 주문하자고 의견을 냈지만, 아니야... 여기에서 멘보샤 꼭 먹어봐야겠어! 한정판에 휘둘리는 이 얄팍한 심리란...
식빵을 4등분한 다음 빵조각 두 개 사이에 으깬 새우를 채워 샌드위치처럼 만든 맨보샤, 튀긴 식빵은 바삭하고 안에 든 으깬새우는 엄청 실하다. 탱탱한 식감에 흡족한 맛이지만, 음- 역시 많이 먹으면 느끼하다. 여럿이 왔을 때 하나 정도씩, 아쉬울 만큼만 먹으면 굿!
짜장면 6,000원
미미루의 식사류 모든 메뉴는 사진처럼 계란 후라이가 얹어져 나온다.
아이들이 먹기엔 짜장면이 최고니까 ^^
짬뽕 7,000원
짜장면 위에 계란후라이는 몇 번 본적이 있어서 덜 낯설지만, 짬뽕 위에 계란 후라이를 올린 중국집은 미미루가 처음이었다.
2018년에 방문했을 때는 계란 노른자가 반숙 정도였는데, 이번에 짜장면이랑 짬뽕에 올려진 계란 노른자는 완숙이다. 먹기에는 반숙란이 더 맛있지만, 터지면 국물화가 되기 때문에... 이렇게 다 익힌 노른자 좋음 ㅋ
짬뽕 국물은 약간 라면스러운데, 내가 미미루 짬뽕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내용물에 있다. 보통 배달 중국집에서 짬뽕을 주문하면, 내용물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거나 여러번 끓여서 질겨진 억센 식감이 나곤 한다. 그런데 온천장 미미루 짬뽕은 뭐뭐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형체가 살아있는데, 익기는 푹 다 익어서 부드럽다.
특히 양파가 많이 들어간 짬뽕을 좋아하는데 양파가 많이 들어가서 좋았다 ㅎㅎㅎ
미미루 단무지는 다른 중국집과 달리 매우 얇다. 짜사이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 모양인지 너무 맛있어서 리필은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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