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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발리

발리 공항 근처 마사지 아니카 스파에서 피로를 날려볼까?

by 이우유 2018.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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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공항 근처 마사지 아니카 스파에서 여독을 풀다

30대 평범한 가정주부에게 전신마사지는 큰 맘 먹어야 가능한 호사로움이다. 내일모레면 사십줄에 들어서지만 국내에서 마사지를 받은 적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어쩌다 큰 돈을 주고 스파를 받고 나서도, 가계형편에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출이라 마음 한켠에 불편함이 남아 찜찜했다. 그러나 동남아 여행 중 즐기는 마사지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 국내 마사지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면서 관리 시간은 길어 가성비면에서 엄지척! 그래서 동남아 여행족에게 마사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코스라고도 할 수 있다.

 

매년 여름 휴가를 발리에서 보냈지만, 올해처럼 마사지를 많이(?) 받은 적은 없었다. 보통 동남아 여행족의 경우 1일 1마사지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작년 여행 때 두세번, 올해는 2일 1마사지로 열흘간의 여행 중 총 5회 마사지를 받았다. 5개의 호텔을 이용했는데 호텔마다 스파를 이용해보기로 했던 것이다. 첫 날과 마지막날 숙박했던 공항 근처 힐튼 가든인 응우라라이 에어포트의 경우 스파샵 운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공항 근처 마사지샵을 검색, 미리 예약한 후 방문하였다.

Anika Spa & Hair Beauty Salon

 

 

▶주소 : Tuban, Kuta, Kabupaten Badung, Bali 80361

▶영업시간 : 매일 오전 9시~오후 11시

공항 근처 호텔인 힐튼 가든인에 발리 여행 마지막날 또 숙박을 하기로 했다. 힐튼 가든인에는 스파가 없는 관계로 공항 근처 스파샵을 검색하여 하나씩 들어가보고 가격과 후기를 살펴보았다. 그중 호텔과 가까운 편이고, 가격대도 괜찮은 아니카 스파(Anika Spa)를 선택했다. 아니카 스파는 힐튼 가든인에서 350m 정도라 차로 1분 거리, 도보로도 가능한 곳이었다. 무료 픽업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가까운 거리라 걸어서 가기로 했다.

 

저녁시간대에 예약을 한 터라 아이와 둘이서만 걸어가기엔 무서웠고 남편과 동행했다. (남편은 이 스파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마사지 예약을 하지 않았다;;;) 아이는 하드락 꾸따에서 생애 첫 스파이용을 한 이후 마사지의 세계에 빠지게 되어 자기도 꼭 같이 받고 싶다고 하여 함께 예약을 했다.

발리 꾸따 하드락호텔 락스파 (rock spa) 커플 마사지

 

힐튼 가든인에서 조금 걸으니 금세 'Anika'가 나오길래 당연히 아니카 스파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니카 호텔(숙박)이었다. 아니카 호텔 골목에서 안쪽으로 쭉 더 들어가야 한다고 알려주길래 조금 더 걸어들어갔다. 아니카 스파 가는 길에 골목골목을 보니 발리 공항 근처에 크고 작은 숙박 업소가 엄청 많았다. 발리 공항 도착 첫 날이나 마지막날 시간대가 애매할 때, 잘 찾아 이용하면 만족스러운 숙소가 될만하겠다 싶은 곳도 더러 있었다. 

 

여튼, 도보로 5분 남짓 걸었을까? 드디어 아니카 스파를 찾았다. 가로등이 많지 않고 불빛이 흐릿하여 골목이 어두운데다 초행길이라 당황할 수도 있고... 저녁 시간대라면 여자분들만 다니기에는 무서울 것 같고 꼭 여럿이 다니거나 든든한 남자분과 동행하길 권한다.

 

예약시간은 오후 7시였다. 10분쯤 전 아니카 스파에 도착, 안으로 들어가 예약확인을 한 다음 잠시 기다렸다.

 

 

아니카 스파에서 온라인 예약을 하면 정가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방문하기 하루 전날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고, 기재한 이메일로 예약내용 확인메일을 전송해준다. 온라인 예약한 경우가 많지 않은 모양인지 데스크 직원이 다른 직원을 부르는 전화를 하며 잠시 더 기다려 달라고 했다. 보통은 호객행위를 통한 손님모집이 일반적인 방문루트인 것 같았다. (손님의 수와 마사지 코스에 따라 정가에서 몇 % 할인해주고 이러는 것 같았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일본인과 한국인 커플을 만났는데 예약하지 않고 방문한 분들이었다.

 

아니카 스파는 헤어 살롱도 함께 하고 있는 곳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컸다. 마사지와 헤어 관리 메뉴가 굉장히 다양했는데 몇 가지만 아래에 적어보자면,

Traditional Massage / Shiatsu (70 minutes) Rp. 400.000

Shiatsu Massage (120 minutes) Rp. 500.000

Aromatherapy Massage (70 minutes) Rp. 520.000

Aromatherapy Massage (120 minutes) Rp. 650.000

<Additional 1 therapist Rp. 200.000>

정도이다. 이외에도 시간과 관리내용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30분짜리 얼굴관리 Face Massage(30 minutes) Rp. 260.000 에서부터 4시간짜리 럭셔리 패키지 Luxury Package(4 hours) Rp. 1.250.000 도 있다.
우리는 70분짜리 트래지셔널 마사지로 성인여성1명, 아이1명 예약을 했다. (아이도 마사지 가격은 동일하다) 1인당 400K로 2명 총 800K였으나 30% 할인받아 560K였다.

 

<출처 http://www.anikaspa.com >

프론트 데스크에서 마사지 비용 결제를 마친 후 테라피스트가 나와 안채로 안내를 해준다. 남편은 호텔로 돌아가 있다가 마사지가 끝날 시간에 데리러 오기로 했다. (스파 이용후 근처 마트 구경을 가기로 함)

아니카 스파 홈페이지에는 상기 사진과 같이 럭셔리한 모습을 담아놓았지만, 실제는 사진과 같은 듯 다른느낌이니 홍보용 사진은 반쯤만 믿는 걸로..

 

안채로 들어가면 일단 발부터 씻겨준다. 꽃잎을 띄운 따뜻한 물로 발을 깨끗이 씻겨준 다음 쪼리로 갈아 신겨준다.

 

그리고 마사지 받을 공간으로 안내해주는데 베드가 쭉 늘어서 있고 커튼으로 구획해 놓은 공간이라 소음 차단이 전혀 안된다. 소지품은 침대 아래 사물함에 넣으면 되는데 관리받을 때는 무방비상태이니 고가의 소지품은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 곳을 방문하기 전에는 발리 호텔 내의 스파만을 이용하였기 때문에 느끼는 불편함일 수도 있겠지만) 침대에 깔린 시트가 색깔과 요란한 패턴이 있어 오염정도나 세탁유무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밝은색상이나 타올같은 재질이라면 좋았겠지만, 다회용으로 사용되는 시트라는 느낌이 들어 약간 찝찝했다.

 

침대 바디가 나무로 되어 있는데 마사지 받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서 초반에는 약간 신경이 쓰였다. 관리받는 동안 잔잔하게 음악이 흘렀지만, 그 음악소리보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훨씬 더 크게 느껴졌다.

초반에는 그랬지만, 마사지 받는 동안에 거의 떡실신한 터라 이후에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이는 다리 마사지만 받아서 탈의를 하지 않았고, 나는 탈의를 하고 제공받은 일회용 팬티로 갈아입고 마사지를 받았다.

커튼으로만 되어 있고 지나갈 때 옆에 마사지 받는 손님이 보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약간 신경 쓰였는데, 호텔 스파 대비 위생과 안전(?) 비용이 저렴한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사실 떡실신 하기 전까지는 지갑 도난과 우리의 안전에 대한 확신이 없어 몹시 불안했다.)

 

아니카 스파에 한국손님도 적지 않은 모양인지 간단한 한국어 응대가 가능한 테리피스트였고 마사지 실력도 출중했다. 가격과 마사지만으로만 본다면 만족도 높았지만 그것만으로 강추를 할 수는 없겠고, 스파샵 이용시 우선순위를 잘 따져 선택하면 좋을 듯 싶다.

다만, 깔끔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마사지를 즐기고 싶다면 아니카 스파의 다른 메뉴를 선택하면 될테고, 가볍게 여독을 풀 요량이라면 현지 살롱의 기본 마사지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마사지가 끝난 후에는 천천히 옷을 갈아입고 자리를 이동해서 따뜻한 생강차를 마셨다. 후기에 이거 맛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아이가 맵다고 못마시겠다고 하길래 두 잔 모두 내가 마셨다. 원래 생강차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게 특히 더 맛있기도 했다.

 

 

마사지를 마치고 나니 몸이 가뿐해져서 발리 공항 근처 쇼핑에 나섰다. 아니카 스파에서 차로는 7분 정도 거리이고 도보로는 30분 가량 소요되었던 것 같은데 어두워서 약간 무섭기는 하지만 은근 볼 것들이 곳곳에 있다. 출국 전날 들른 마타하리 백화점과 프리모 푸드마트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던 기억이다. 발리여행 기념품을 미처 구입하지 못했다면 이곳을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호텔로 돌아올 때는 더욱 어둡고, 걷기에는 약간 다리도 아플 것 같아서 택시를 이용했는데... 걷기엔 다소 멀고 차로는 가까운 거리이지만 택시요금은 터무니없이 요구하므로 택시이용시 이는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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