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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사찰

경주 석굴암 가는길 (주차장, 관람시간, 입장료)

by 이우유 2020.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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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면서 온천만 좋아지는게 아니었다. 종교와 무관하게 종종 절을 찾기도 한다. 가장 좋아하는 사찰은 신경숙의 부석사를 읽고 때때로 가보곤 하는 영주 부석사.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은 바로 경주 석굴암이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갔던 곳인데 10분 남짓 걸어올라가기 귀찮다는 이유로 석굴암 석굴은 둘러보지 못했다. 그 때 다행히 불국사는 다녀왔지만, 강산이 두 번 넘게 바뀌도록 석굴암에는 가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다녀왔다. 비오는 날 아이와 함께 경주 석굴암 가는길을 사진과 함께 정리해 보았다.

 

세계문화유산 경주 석굴암

입장료 비싸지만 가볼만한곳!

 

신라 경덕왕 10년에 이룩한 절로 옛 이름은 석불사(石佛寺). 토함산 중턱에 백색의 화강암을 이용하여 석굴을 만들고 내부공간에 부처님을 새기고 모셨다. 불상, 바닥, 천장도 모두 돌로 되어 있다. 가본 적은 없지만, 현진건의 불국사 기행을 꼼꼼히 읽고 사진을 통해 머릿속으로 그려왔던 곳 바로 석굴암이다.

 

숙소에 짐을 풀고 불국사를 지나 석굴암으로 바로 향했다. 마음 같아서는 둘다 가보고 싶었지만, 관람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둘 중 하나만 선택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예전에는 이렇게 반듯한 돌계단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여기 계단 몇 개 밟고 귀찮아서 도로 관광버스에 올라 반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난다. 이번에 가보니 주차장에서 석굴암까지 느릿느릿 구경하면서 걸어도 20분 정도인데 그게 뭐가 귀찮다고...

석굴암 주차요금 승용차 (1,000cc미만) 1,000원 / 중형차 (1,000cc이상) 2,000원 / 대형차 (버스) 4,000원이다. 출차시 결제하면 되며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돌계단을 올라, 석굴암통일대종을 지나면 매표소가 바로 보인다. 사찰 경내에서는 복장을 단정히 하고 조용히 관람할 것, 반려동물은 입장이 불가하다는 안내문도 붙어있다. 석굴암 입장료가 비싼편이고, 입장시간도 때때로 바뀌므로 방문전 꼭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석굴암 관람시간은 연중무휴라서 좋기는 하지만 계절? 월마다? 바뀌므로 대략 정신없다;;; 타이트한 일정이라면 시간확인 필수!

3월~9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토, 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10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11월~1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2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객은 1시간 이내 퇴장할 것과 사정에 따라 시간이 변동될 수도 있다고 하니... 그냥 중간 시간대에 방문해야 덜 불안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석굴암 입장료 관람시간도 왔다갔다하고, 문화재 관람료도 상당히 비싼편. 성인 6,000원 / 청소년 4,000원 / 어린이 3,000원이다. 초등학생인 아이와 함께 다녀온 거라 3인가족 입장료가 15,000원이었다. 그나마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에 감사함을...

 

토함산 석굴암(吐含山 石窟庵) 일주문 매표소에서 입장료 결제하고 나니 갑자기 비가 제법 많이 내리길래 후딱 차에서 우산을 챙겨왔다. 드디어 입장. 두둥- 여기에서 걸어서 10분정도 산길을 걸어올라가면 된다.

 

경주 석굴암 가는길 비가 오는 날임에도 산길 올라가면서 다람쥐를 엄청 많이 보았다.우산 들고 가느라 재빨리 순간이동하는 람쥐사진은 못찍었지만 ^^;; . 중간에 나름 쉬는 공간도 있고.. 아, 올라가는 길에 난간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낭떠러지라 꽤 위험해보였다.

 

석굴암 올라가는길

그냥 무덤인 줄 알았는데... 올라가기 전에 보았던 석굴암 외부전경과 보고 내려왔을 때의 느낌은 전혀 달랐다. 기행문, 후기로 읽은 것과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구나 새삼스레 느낀 순간이다.

 

석굴암 감로수, 한 모금 마셔보고 싶었지만 코로나19가 야속하기만...

 

연등 너머로 기와불사하는 곳도 보인다.

 

올라가기 전에 경주 석굴암 석굴에 관한 설명을 읽고 석굴암 석굴도 평면도를 살펴보았다.

 

그 근처에 석굴암문화관광안내소도 있는데 도장찍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스탬프 투어를;;; 우리 시간 없어서 첨성대랑 석굴암 밖에 못 보는뎁 ㅠㅠ 언젠가 다음엔 경주 가볼만한곳 다 둘러볼 수 있겠지?

 

계단이 야트막해서 오르내릴 때 힘들지 않다. 계단수도 많지 않기 때문에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석굴암 가는길에 보니 석굴암 석물이라며 돌들이 놓여 있다. 그 옛날 산속에다 이런 거 어떻게 만드신 거죠? ㅎㅎㅎ

 

아까 무덤같이 생겼다고 생각한 그 건물이 바로 국보 24호 석굴암 석굴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아담하다고 생각하면서 왜 다들 감탄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며 입구로 향했다. 마침 관람객이 우리 가족 뿐이어서 조용히, 꽤 오래 살펴볼 수 있었다.

 

찬찬히 보고 나니 입장료 6천원의 자신감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바로 알겠더라는... (그래도 비싼 건 비싼거라며 투털거리니, 남편은 조계종 신도증 발급받으라고... 읭???)

석굴암 내부는 사진촬영 불가, 설명하지 말고 조용히 관람하라고 안내되어 있다. 상주 직원(?)분도 계시고 CCTV도 설치되어 있음. 사진촬영을 하지 못해 석굴암 내부 사진은 세계문화유산 석굴암 홈페이지를 참고했다.

 

출처 http://seokguram.org

석련대(石蓮臺) 위에 올라앉으신 석가의 석상은 그 의젓하고도 봄바람이 도는 듯한 화한 얼굴로 저절로 보는 이의 불심을 불러일으킨다. 한 군데 빈 곳 없고, 빠진 데 없고, 어디까지나 원만하고 수려한 얼굴, 알맞게 벌어진 어깨, 슬며시 내민 가슴, 퉁퉁하고도 점잖은 두 팔의 곡선미, 장중한 그 모양은 천추에 빼어난 걸작이라 하겠다.

 좌우 석벽의 허리는 열다섯 간으로 구분되었고, 각 간마다 보살과 나한(羅漢)의 입상을 병풍처럼 새겼는데, 그 모양은 다 각기 달라, 혹은 어여쁘고, 혹은 영성궂고, 늠름한 기상과 온화한 자태는 참으로 성격까지 빈틈없이 표현하였으니, 신품(神品)이란 말은 이런 예술을 두고 이름이리라.


이보다 더 잘 묘사할 수는 없으므로 현진건의 '불국사 기행'에서 석굴암 부분 일부를 발췌하였다. 지금은 인공적으로 제습장치를 설치하고 유리벽을 설치해서 유리칸막이 너머로 불상을 볼 수 밖에. 그럼에도 단단한 화강암을 깎아 저리 표정이며 하늘하늘한 옷자락을 표현한 것인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조용히 굴문을 빠져나왔다.

석굴암 바로 앞에서 내려다본 모습, 날씨가 좋았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축축한 정취도 만족스럽다.

 

석굴암에서 100미터 가량 떨어진 언덕에 있다는 보물 제911호 경주 석굴암 삼층석탑은 보지 못했다. 관계자외 출입금지구역 내에 요사채를 거쳐 올라가야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수광전(壽光殿) 앞에서 연화 석등만 보고...

 

좀 더 내려오면 이쪽에도 석조물들이 놓여 있다.

 

조용히 둘러보고 갑니다 :D

 

우천시 타종불가라 그런지 석굴암통일대종 (1인 1타 1,000원이상)은 내내 울리지 않았다.

천천히 걸어 올라가고, 느긋하게 석굴암 살펴보고, 사진찍고 돌아나와도~ 총 소요시간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나오면서 주차요금 2,000원 더 냈으니 입장료+주차료까지 17,000원. (여러 의미로) 짧고 강한 관람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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