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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사찰

대구 팔공산 갓바위 가는길 (늦여름 가족 산행)

by 이우유 2019.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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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1년만에 다시 대구 팔공산 갓바위를 찾았다. 딱히 무슨 소원을 빌고자함은 아니었지만, 올해 9월은 우리 가족에게 '리스타트'의 의미가 있는 달이라 다짐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였다. 진짜 아무 소원도 빌지 않고 (사실 너무 힘들어서 소원 빌 생각도 못했다.)묵묵히 계단을 올랐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 가는길 (2019. 8. 31.)

작년 9월 초에 처음으로 대구 경산 팔공산 갓바위에 다녀왔다. 그 때 참 힘들어서 좀더 쉬운 길을 검색해 두었는데, '팔공산 갓바위 쉽게 오르기' 같은 꿀팁은 순두부찌개를 먹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ㅎㅎㅎ

 

지난 주말, 아차!하는 사이에 시간이 늘어져서 고속도로에서 엄~청 오랜 시간을 보냈다. 배고픔에 휴게소에 들러 라면에 아이스크림 사먹으면서 허기와 짜증을 달래고 대구까지 묵묵히 고고씽~ 길이 정.말. 막혔다 ㅠㅠ (참고로 망향휴게소에서는 다른 음식보다 라면, 우동 선택하는 것이 제일 낫다~)

 

길에서 한참을 허비하고 나서야, 갓바위 공영주차장에 도착했다. 공영주차장 입차시 주차요금을 직원분께 내면 된다. 주차시간 관계없이 일괄 1천원이다.

 

우리는 이번에도 대구방향에서 올라갈 거라 갓바위5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대구방면에서 오르면 작년처럼 힘들고 경산방면 (관음휴게소)으로 올라가면 조금 수월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다. 지루한 시간을 견디며 팔공산으로 향한 것은 갓바위 때문만은 아니었다.

 

팔공산자연공원 갓바위지구 식당가에 송이순두부전문점 산골식당에 가기 위해서였다. 팔공산 송이순두부로 유명한 식당으로 본점은 백암삼거리 근처에 있고, 여기는 분점이다. 개인적으로 여기 송이순두부찌개 너무 맛있어서 대구에 아무런 연고도 없으면서 이거만 먹으러도 다녀오곤 했다.

 

순두부찌개는 8천원이고 송이순두부찌개 1만원, 손님들 대부분은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파전이나 도토리묵에 동동주를 마시는 분들이었다. 우리는 산에 오르기 전이라 동동주 못마신 게 약간 아쉬웠다. 

 

송이순두부찌개는 매우 내 스타일이라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었지만, 아이가 먹는다고 주문한 잔치국수는....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한다;;;;

 

산에 오를 거라 80%만 먹었어야 하는데 정말 맛있어서 남김없이 다 먹고, 반찬인 가지나물도 맛있어서 엄청 집어 먹었더니 배가 너무 빵빵했다. 그래도 갓바위에 올라보자, 마음을 다잡고 경사진 산길로 향했다.

 

식당가에서 아주 느린 걸음으로 20분 가량 오르면 팔공산 관암사 (소재지 : 대구광역시 동구 능성동 613-35번지, 전통사찰 제11호)가 보인다.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대구 팔공산 갓바위 가는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갓바위 돌계단은 1년 365일 연중 찾는 명소라고 하여 1,365 계단이다.

 

시작점에 상기 사진처럼 '갓바위로 가는 1,365 계단 중 1'이라는 안내표시가 되어 있다.

 

계단이 진짜 많은데, 가는 길 도중에 사진처럼 몇 번째 계단인지 표시가 되어 있어서 어디쯤 왔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늦여름의 갓바위 가는 길은 적당히 시원해서 느릅나무 연리목 등을 구경하면서, 삼림욕을 즐기면서 오르기 좋았다.

한 500계단까지는 무리가 없었지만, 점차로 힘겨워지는 나의 두 다리와 가뿐 숨소리 ㅠㅠ

 

중간중간에 쉼터가 있으니 힘들다면 무리하지 말고 꼭 쉬었다 가는 것을 권한다. 최근 숨쉬기 운동말고는 전혀 운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 체력이 더욱 저질이 되어 이번 갓바위행은 몹시 벅찼다. 나의 땀방울이 똑똑 떨어진 자리마다, '운동 다시 시작해야지' 하는 다짐도 함께했다.

 

800~1365 계단까지는 정말 오르다 쉬다를 반복했던 것 같은데, 이처럼 느리게 올라도 관암사에서 갓바위까지 40분 걸린다. 식당가에서 갓바위까지 아주 천천히 올라도 1시간이면 된다는 이야기이다.

 

경산방면에서 오르면 길도 덜 가파르고 소요시간도 20분 가량이라고 하니 다음에는 순두부를 포기하고 네비에 관음휴게소를 찍고 가야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잠깐 했다.

 

팔공산 갓바위에 오를 때 마실 물과 수건, 편한 신발은 필수! 다 올라가면 음료수 자판기도 있고, 음료수 판매하는 매점(?)도 있지만 올라가는 길에 목이 마를 수 있으니 챙겨서 가는 것이 좋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주시는 갓바위 (冠峰) 약사여래불께 기도를 올려 보세요. 한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당신의 소원은 꼭 이루어질 것입니다.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 (慶山 八公山 冠峰 石造如來坐像)

대한민국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44번지에 위치한 불교 석상이다. 1965년 9월 1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431호로 지정되었다. 이 불상은 신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갓바위'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기도중인 분들은 작년이랑 비슷했지만, 공양물(?)은 더 많아 보였다.

 

간절히 기도하는 분들, 대초를 사서 소원성취를 염원하는 분들, 불전함에 보시하는 분들도 많고 갓바위 부처님을 사진으로 담거나 갓바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분들도 적지 않았다.

 

매트는 사용한 후 꼭 제자리에 넣어 두고, 행동과 목소리 등은 다른 분들의 기도에 방해가 되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좋다.

 

가뿐 숨이 진정이 되고 주변의 풍경이 눈에 들어올 즈음 내려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금세 어두워질까봐 걱정이 되어서였는데, 우리가 다 내려갔을 즈음에도 올라오는 분들이 있을 정도라 그리 어둡지는 않았다.

 

무릎에 너무 무리가 가서 힘들었는데, 토요일에 다녀왔는데 월요일인 지금까지도 제대로 걷기 힘들 정도로 다리가 아파 고생중. 남편과 아이는 전혀 안아프다고 그런다;;;

 

땀범벅이 되었으니 개운하게 샤워하고 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글 생각으로 갓바위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갓바위 워터피아온천으로 향했으나... ㅠㅠ

 

9시까지 영업인 줄 알고 7시 15분께 도착했는데, 오후 7시면 매표마감이라고 하여 입장을 못했다. 온천욕을 하고 왔으면 지금처럼 아프지는 않았을 거 같은데... 다음에는 조금 이른 시간에 갓바위에 오르고 온천도 하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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