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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사찰

여수 향일암 가는 길 (소요시간, 입장료, 주차장)

by 이우유 2019.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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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 금오도 비렁길, 이순신대교 등과 더불어 여수10경(景)에 꼽히는 향일암에 다녀왔다. 전국 최고의 일출 명소이기도 하지만, 소위 말하는 '기도빨'이 최고라고 하여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다.

여수 향일암 가는 길 (소요시간, 입장료, 주차팁)

숙소였던 다락휴 여수점에서 향일암 (전남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로 60) 까지는 27km 정도의 거리라 그리 가깝지는 않다. 차로 40분 정도 소요되는데, 향일암 근처에 와서는 주차차량 정체로 걸어가는 게 더 빠를 정도였다. 평일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휴일에는 방문객으로 매우 붐벼 주차장에 주차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실제로 향일암 둘러본 시간보다 향일암휴게소부근에서부터 주차하기까지 시간이 더 오래걸렸다.

여수 향일암 주차팁 다리는 좀 아프더라도 속 편하게 향일암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향일암까지 걸어가거나 근처에서 갓김치 같은 거 구입하고 주차하는게 공영주차장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듯하다.  

 

향일암 주차요금 공영주차장은 24시간 유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카드결제 및 현금정산기 결제만 가능하다. 주차요금은 소형 기준 최초 1시간까지는 무료이고, 1시간 초과 10분마다 200원이 부과된다. 1일 최대요금은 5,000원이다.

 

어렵사리 주차를 하고 향일암으로 향했다. 올라가는 길에 보니 일출광장이 보인다. 새해 첫날 해맞이 때가 되면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고자하는 인파가 한꺼번에 5만명 정도 몰린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곳 '천하제일 일출명소 향일암'에서 일출과 함께 소원을 빌지 않을까 싶다. 굉장히 넓다!

 

공영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는 가깝다. 매표소에서 향일암까지 오르는데 소요되는 시간도 10~15분 정도로 짧은 편이다.

향일암 입장료 향일암 일원은 문화재자료 제40호(1984. 2. 29. 지정)로 지정되어 있어 관계법령에 의거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고 있다. 어른은 2,000원이고 군경, 청소년은 1,5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다. (단체요금은 상이함) 만 65세이상 경로, 국가유공자, 장애인, 미취학 어린이는 무료이다.

 

남해제일 관음성지 향일암

향일암은 1300여년 전 선덕여왕 8년 (서기659년) 원효대사가 기도 중에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원통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 그 후 고려 광종9년 (서기958년) 윤필대사가 산의 형세가 마치 금거북이가 불경(경전바위)을 등에 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하여 '금오암'이라 부르다가 조선 숙종 때 인묵대사가 수행정진 중 대웅전을 짓고, 금불상을 봉안하면서 처음으로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으로 이름 지어 지금까지 불리게 되었다.

예로부터 한국의 해수관음 성지는 여수 향일암,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으로 4대 관음기도처라 하였다. 관음성지란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발원을 하게 되면 그 어느 곳보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받아 소원을 성취하는 곳이다. 남해제일 관음성지 향일암을 참배하는 모든 분들이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로 모든 소원을 이루고 항상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향일암 소요시간 향일암 가는길은 계단길과 평길이 있다. 계단으로는 10분 가량이, 평길로는 15분 정도 소요된다. 우리는 오를 때는 291개의 계단을, 내려올 때는 평길을 이용했다.

 

올라가다보면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이 담겨있을 돌탑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길가에는 돌탑이, 바위에는 동전이 붙어있다.)

 

 

불언 (不言) 나쁜말을 하지 말라, 험한 말은 필경에 나에게 돌아오는 것 악담은 돌고 돌아 고통을 몰고 끝내는 나에게 되돌아오니 항상 옳은 말을 배워 익혀야하리

향일암 계단길로 오르다보면 귀여운 천진불이 반겨준다. 방탄 랩몬스터(RM)가 여수 향일암 천진불 옆에서 찍은 사진때문인지, 특히 '나쁜말을 하지 말라'는 불언 불상의 인기가 가장 좋았다.

불문 (不聞) 산위의 큰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비방과 칭찬의 소리에도 평정을 잃지 않는다

 

불견 (不見) 남의 잘못을 보려 힘쓰지 말고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음을 보려하지 말라 항상 스스로를 되돌아 보고 옳고 그름을 살펴야 하리

 

천진불을 지나면 등용문을 만나게 된다. 한 켠에 향일암에 등용문을 조성한 이유가 적혀 있어 옮겨본다.

용문은 중국 황하 상류 협곡의 이름인데, 물살이 매우 급하여 힘센 큰 물고기도 여기에 오르기 어려우나 한번 오르기만 하면 물고기가 용으로 승천한다는 전설이 있다. 모든 난관을 돌파하고 입신출세의 길에  오르게 되는 것을 등용문(登龍門), '용문에 오름'이라 하였다.
향일암에 등용문을 조성하는 것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모든 난관을 부처님의 가피와 함께 헤쳐 나가며 끊임없는 인내와 노력으로 성공에 이루고자 하는 의지를 실현하는 것이다.
등용문에 오르는 모든 이들이 세상의 모든 난관을 원만하게 극복하기를 기원하며
수능시험, 임용고시, 국가고시, 공무원 시험, 승진시험 등 자신과 자녀 그리고 소중한 모든 이들이 사바세계의 삶의 시험에서 물러섬이 없이 승승장구하여 용이 될 수 있도록 부처님 전에 간절히 기원한다.

 

등용문을 지나 조금만 더 걸으면 전망대가 나온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나쁨인 날이고 시야가 매우 좋지 않아 쾌청한 하늘과 바다를 볼 수는 없었지만, 다들 왜 향일암 꼭 가보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 모양새 때문에 '거북머리전망대'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향일암 곳곳에 금색 나뭇잎 모양의 소원종이가 여기저기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전망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망대에서 대웅전으로 향하는 길, 전망대에 금빛 소원종이가 펄럭였다면 해탈문 근처의 바위에는 무수한 동전이 붙어있다.

 

향일암 해탈문 계단길로 오르면 만나게 되는 두 개의 바위 사이로 뚫린 석문,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통과하지 못한다는 해탈문이다.

 

암자 곳곳에 석문이 있어서 성인 대부분이 고개를 숙이고, 몸집이 큰 사람들은 몸을 웅크려야 지나갈 수 있다.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겸손해지는 암자이다.

 

향일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의 말사로 가파른 절벽 위에 있고, 그 아래는 끝이 없는 바다가 펼쳐진다. 향일암 왼쪽 바다에는 해수관음보살이 감응했다는 감응도, 정면에는 부처가 머물렀다는 세존도, 오른쪽 바다에는 아미타불이 나타났다는 마타도가 있다.

 

향일암 원통보전 좁고 가파른 길을 올라 향일암의 주법당인 원통보전에 이르렀다. 향일암은 지난 2009년 12월 20일 화재로 소실된, 대웅전 (원통보전), 종무소 (영구암), 종각을 복원하여 2013년 5월 6일 낙성식을 가졌다. 휴일이라 향일암을 찾은 인파로 북새통이라 사진을 제대로 찍을 각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처마 밑마다 수호신마냥 십이간지 동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사람이 최소한으로 나온 사진으로만 올려서 방문객이 많지 않아보이지만, 휴일이라 정말 복잡하고 정신없었다. 인파가 이보다 적었더라면, 날씨가 좋아 탁 트인 바다를 보았더라면, 응어리진 고민과 간절한 바람을 털어놓고 제대로 기도빨 받고 왔으려나?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사찰을 가보면 상업화되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여수 향일암은 부산 해동용궁사만큼 심하다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펄럭이는 소원지와 곳곳의 복전함을 마주칠 때면 아쉬운 마음도 커져갔다.

 

암자가 크지 않아 둘러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향일암에 한적할 때가 있으려나 싶기도 하지만, 한가로이 거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이동거리가 짧으니 체력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아서 좋겠다 싶은 마음에서다.

 

약수터, 바가지에 받아 약수도 두어 모금 마셨다.

 

향일암 천수관음전 불전 앞쪽에 마당은 없고, 정면 3간, 측면 2간의 팔작집이다. 주좌가 있는 초석에는 복련을 조각했으며 민흘림의 두리기둥을 세워 상부가구를 꾸몄다. 관음보살을 주불로 안치하고 용왕과 동자상을 좌우에 협시했다.

 

여수 향일암 종각

 

향일암에는 두 곳에 관음전이 있다. 관음보살입상이 있는 전각은 대웅전 뒤쪽 바위틈을 지나 50m 가량 떨어진 커다란 바위(원통암 자리) 위에 있다. 법당가는길 표지판으로부터 2분거리이다.

 

방탄 랩몬이 향일암 해수관음상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기암괴석에서 찍은 사진도 있었는데 아마 여기에서 찍은 것이 아닌가 싶다.

 

출처 http://www.yeosu.go.kr/

향일암 관음전 (상관음전) 관음전은 앞면 3칸, 옆면 1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으로 꾸몄다. 향일암 사역 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경관이 가장 좋은 곳이다. 여수 향일암 관음전은 원효대사가 수도도중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곳으로 관음보살을 모시고 있으며 주로 관음기도가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기도중 사진 촬영하지 말라고 되어 있어서 퍼온 사진으로 대신한다. 멀리서나마 관음전의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장소가 협소한 편이라 그럴 거리가 되지 않았다. 사람이 많기도 했고.

 

원효스님과 해수관세음보살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원효스님 좌선대와 관음전 우측에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남해바다를 지나다니는 수많은 배들의 안녕과 중생들의 생명을 보호해 주는 해수관세음보살이다. 

 


▲2019년 3월 1일, 향일암 관음전 앞에서 찍은 동영상, 목탁 소리가 듣기 좋다.

 

여수 향일암 원효스님 좌선대 여수 향일암 해수관세음보살 앞쪽 바닷가에 있는 바위로, 원효스님이 좌선했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이다.

 

향일암에는 7개의 바위동굴 혹은 바위틈이 있는데 그 곳을 모두 통과하면 소원 한가지는 반드시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다. 일곱 개의 석문을 모두 클리어하여 소원 성취하시길! ^^

 

삼성각으로 향하는 계단, 한쪽에는 천진불 미니미버전이 놓여 있어 더욱 앙증맞다. 반대쪽에는 돌거북이 촘촘하게 난간을 대신하고 있는데, 목에는 염주를 휘감고 있다.

 

▲삼성각에서 내려다본 향일암의 모습

 

여수 향일암 삼성각 여수 향일암의 대웅전 좌측에 위치한 전각으로 산신, 칠성, 독성 세분의 서인을 함께 봉안하고 있다.

 

삼성각 뒤쪽에도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에도 동전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소원을 담아 동전을 정성스레 붙이는 관광객의 모습에 이어 그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어둔다. 특이한 것이 있어서 기념사진 다 찍기를 기다려 나도 사진을 한 장 찍어왔다. 그것은 바로! 숟가락이 하나 떡~ 하고 붙어 있어 유리겔라가 붙였으려나 싶어 웃기기도 하고, 이거 붙인 분은 평생 밥 걱정은 안하고 살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내려올 때는 평지길을 택했다. 말이 평지길이지 내리막이 엄청 가파르기 때문에 꼭 활동성이 편한 복장과 신발을 갖추고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평지길을 내려가다보면 오른쪽으로 계단길을 오르내리는 사람이 보인다. 계단길과 평지길이 아주 가까운 편이라 두 길 중 어느것을 택해도 시간상으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올라갈 때는 즐비한 갓김치 가게를 모른체 해야 했는데, 내려올 때는 어느집이 맛있으려나 찬찬히 살펴볼 수 있었다. 한참 내려왔다가 맏며느리갓김치가 맛있다길래 도로 올라가 갓김치와 알타리김치를 사왔다. 갓김치도 맛있었지만 알타리김치가 일품이다! 여수여행 하면서 갓김치 안 먹고, 안 사오면 아쉬운 법. 맛보기 인심이 후하니 맛보고 입맛에 맞는다면 포장, 여의치 않다면 택배주문하면 될 듯하다.

어떤 아저씨가 김부각 맛있게 드시면서 가시길래 덩달아 먹고 싶어졌는데, 그 아저씨 드시던 김부각 여기 꺼였다. 진짜 맛있다. 맛있을 줄 모르고 간판을 안찍어와서 상호는 모른다 ㅠㅠ

 

일출시간대는 아니지만, 시야가 탁 트인 날은 아니었지만 그냥 가기는 아쉬워 일출광장 끝에 잠시 머물렀다.

 

주차장에서 출차한 시간이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그 때는 우리가 향일암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보다도 더 많은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었다. 주차장에서 빠져나와 10분 정도 달렸을 때 전망대같은 곳이 있어서 차를 잠깐 세우고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점차 날씨가 맑아지는 것 같아서, 향일암에 좀더 있다가 출발할 걸 그랬나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멋진 일출, 영롱한 바다 사진은 다음 향일암 방문 때를 기약하기로 하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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