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 신흥관 깐풍기

부산 해운대 중국집 신흥관 뼈있는 깐풍기 먹어보시계

부산 해운대는 바다, 온천, 맛집이 어우러진 최고의 관광지가 아닌가 싶다. 여수, 강릉, 담양 제각기 매력이 있지만, 우리 가족의 원픽은 부산 해운대이다. 신흥관은 딱히 검색해보거나 정해두고 간 맛집은 아니었다.

 

해운대전통시장 구경하고, 유명한 온천탕 앞에서 간판사진이나 찍으면서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허름한 외관, 근처 공사중이라 어수선하기도 하여 얼른 지나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SINCE 1954에 시선이 머물렀다. 아니, 이렇게 오래된 중국집이 여기에 있다고? 검색해보니 해운대시장 입구에 위치한 '신흥관'은 해운대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이라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에 공식등록한 음식점 1호)

 

더 안쪽으로도 자리가 있는 것 같은데 거기는 안들어가봤고, 출입문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홀, 2인식탁 4인식탁 합쳐서 10개쯤 있으려나?

물은 셀프이고, 정수기 뒤쪽을 보면 유명인의 사인과 사진이 걸려 있다. 남편 말로는 홍금보 사진도 있다고 하는데, 그건 못보고 김지석, 박상면씨 사진만 알아봄;;;;

 

식당 곳곳에서 오래된 느낌이 풍긴다. 전등은 탐나서 찍어둠;;;

해운대 신흥관 메뉴판

주문할 때는 직원이 종이와 펜을 가져다 주시면서 '주문 좀 적어주세요' 한다. 탕수육과 간짜장을 먹어야 할 것 같았지만, 돼지고기를 못드시는 분이 있어서 깐풍기로 주문했다.

 

단무지와 양파, 춘장, 배추김치, 깐풍기 찍어 먹을 소스, 종이그릇 등이 놓였다.

신경써서 접은 '종이그릇'은 왜 주지? 짬뽕 홍합 버리는 통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ㅎㅎㅎ

신흥관 깐풍기 30,000원

깐풍기가 가장 먼저 나왔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는데 (주문할 때 앞에 주문이 밀려서 시간이 좀 걸릴 거라고 하셨음)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많고 맛있어 보여서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ㅎㅎ

 

소스에 찍어 먹으면 진촤 맛있다. 우리 가족은 탕수육은 거의 주문을 못하기 때문에 부먹파, 찍먹파로 싸울 필요는 없지만... 가끔 아쉽기도 했는데, 특히나 신흥관은 탕수육이 맛있다고 해서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깐풍기도 일품이다!

 

하지만, 순살같지만 씹다보면 뼈가 씹힌다. 종이접시를 준 이유는 바로 닭뼈그릇이었던 것;;; 가끔 운이 좋으면 100% 순살인 조각을 픽할 수도 있지만... 그냥 닭뼈도 있겠거니 생각하고 씹는게 치아에 덜 충격적일 듯하다 ㅋㅋㅋ

 

생닭을 뼈째 사용한 깐풍기인 줄 모르고 주문해서 처음엔 이게 당혹스러웠는데 먹다 보니 맛있어서 다행이었다.

신흥관 짜장면 5,000원

다음에는 간짜장, 사천짜장을 먹어볼 생각이다. 아니 먹여볼 생각이다. 다른 테이블 보니까 글쎄, 짜장면 위에 계란후라이를 올려주닷!

 

5천원짜리 짜장면은 아이가 먹기에 딱 좋은 맛있는 짜장면이었다. 맛있다며 다음에 또 먹고 싶다고 그랬는데... 안돼, 다음엔 이거 못먹어 후라이 얹어진 거로 먹자 ^^

 

신흥관 짬뽕 7,000원

냉면이나 국수는 꼭 물냉을 먹는다. 비냉을 안먹는 이유는 고춧가루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집에 가면 짜장면 말고 꼭 짬뽕을 먹는다. 이렇게 쓰고 보니 참 일관성이 없는데.. 여튼 냉면집에서는 물냉파, 중국집에서는 짬뽕파이다.

 

이 짬뽕에 홍합 같은 게 들어있어서 종이그릇 나온 줄 알았는데, 그냥 짬뽕에는 홍합따위는 없다. 죽순, 파, 양파, 배추, 버섯 등 씹는 맛이 좋은 재료가 풍부하게 들어갔고 특히 국물이 아주 내스타일~

 

예전에 잠실 야구장 가면 멀지 않은 중국집에서 꼭 짬뽕을 먹곤 했다. 국물이 너무 맛있는 집이라 나중에 없어진 것을 알고 무척 아쉬워했건만... 신흥관 짬뽕이 딱 내가 좋아하는 국물맛이라 지금 또 침이 고인다. 깐풍기보다도 더 맛있게 먹은 짬뽕되시겠다.

아, 국물이 상당히 짠 편이다. 이거 먹고 다음날 일어나니 퉁퉁 부었는데, 음... 그건 그냥 내가 갱년기(?)라서 그런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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