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좋아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 온천 가봤어? 물 좋아 꼭 가봐!' 하며 경험한 '물맛'을 권하거나 추천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조 백두산천지온천은 전부터 수질이 좋다고 익히 들어온 곳이었다. 하지만, 집에서 너무 멀어 온천여행을 하기엔 물리적 심리적 거리감과 부담이 있었다. 그동안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었으나 며칠 전에는 진짜 큰 맘 먹고, 근처 여행하다가 우연히 들른 게 아니라 온천만 다녀오려고 거창 가조로 향했다. 입소문대로 물이 매끄럽고 부드러웠다.
경남 거창 가조온천 백두산천지온천
가조 온천 은 1987년 온천지역으로 고시하여 지금 현재는 백두산 천지온천만 개장하여 대중 온천으로 영업중에 있다. 가조온천의 수온은 26.5℃이고, PH9.7의 강알칼리성 단순천으로 물이 매끄럽고 부드러워 국내 어느 곳보다 수질이 좋다.
하루 5천톤 정도 퍼 올릴 수 있는 경남 거창 가조온천의 온천물이 매끄럽고 부드러운 편이라 오래 담그면 산성화 된 몸을 바꾸는 체질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으며, 피부미용이나 관절염, 타박상, 신경통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조온천관광지는 현재 부지조성사업이 완공되지 않아 많은 시설은 없으나, 온천장과 여관, 상가 등 온천욕을 즐기기에는 불편함이 없으며, 부지조성사업이 완료되면 호텔, 운동 오락시설을 갖춘 종합 위락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거창문화관광 참고>
집에서 가조온천까지는 차로 3시간 정도의 거리. 중간에 휴게소에서 몇 차례 쉬었으니 왕복 7시간 이상 소요된, 길에서 허비한(?)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좋은 수질과 개방감있는 노천탕에 꽤나 만족했던 온천여행이었다. 어르신들이 아주 좋아하실 온천이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과 함께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근처 산행을 마치고 가조 백두산천지온천 안으로 들어가는 단체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집에서 늦게 출발한 것은 언제나처럼 일요일에는 늦잠을 자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애매한 시간대에 방문하면 입욕객이 많지 않을거라는 계산에서였는데... 완전히 빗나갔다. 그동안 가봤던 국내외 온천중 탕내 인구밀도(?)가 가장 촘촘했던 온천으로 기억에 남으리라 ㅎㅎㅎ
가조온천의 주차장은 여느 유명온천과 마찬가지로 넓은 편이었으나, 관광버스 몇 대가 함께 주차되어 있는 상황. 일요일 오후 5시였는데 매표소에서 이용요금을 계산하려고 하니 직원이 단체손님이 있어서 탕 안이 혼잡할 거예요, 미리 얘기해준다.
이용요금은 대인 6,500원 / 단체 5,000원 (25인 이상) / 조조할인 4,500원 (평일 오전 10시까지) / 소인 4,000원 (13개월~13세) / 유아 3,000원 (0개월~12개월) 이며 3개월 동안 30회 이용이 가능한 회원권은 100,000원이다. (2019. 4. 28. 기준)
건물 안으로 들어서서 왼쪽에는 매점과 안마의자, 그쪽에 남탕이 있다.
오른쪽으로는 여탕이 있는데, 여탕 출입구 근처에 유명인들의 싸인이 상당히 많이 붙어있다. 1박2일은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미처 몰랐는데, 이곳에서 1박2일 거창편 촬영(옆에 방송장면 사진도 붙어둠)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 출연진의 싸인이 가장 많이 보였고, 박항서 축구감독의 것도 있었다.
언제 만날지 약속을 정하고 각각 남탕과 여탕으로 흩어졌다. 여탕 들어가서 신발 벗어 들고 줄을 서면 입장권은 받고, 수건 1장을 내어준다. 신발에 가방에 손이 부족하니 센스있게 옷장 열쇠는 팔목에 걸어주는데 직원분들이 일처리가 유연하고 친절하셨다.
1인 1매 제공되는 갈색 타올 한쪽에는 백두산천지온천이라고, 반대쪽에는 사용후 돌려주세요(였나?)라고 씌어있다.
탈의실의 옷장을 보면 오래되었음을, 옷장 열쇠의 사용감을 보면 사용자가 매우 많았음을 미루어 짐작케했다.
여느 지방의 온천, 목욕탕과 마찬가지로 여탕 내부에서는 각종 의류와 속옷, 음료수 등을 판매한다. 목욕탕에서 마시는 냉커피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 막입이라... 이번에도 3천원을 주고 하나 사마셨는데 정. 말. 꿀맛이다. 다른데보다 더 커피맛집이라고 느낀 것은 노천탕의 개방감 때문이었을까?
3대 비치된 드라이어는 무료 사용이 가능하며, 빗과 면봉, 바디로션이 준비되어 있다.
▲출처 : 거창군청 문화관광▼
일단 탕 안에 들어갔을 때 입욕중인 분들이 매.우. 많았다. 샤워기 줄서서 기다리는 것은 워터파크에서 말고는 처음이었다. 대부분이 대구, 부산에서 산행왔다 들른 분들이라 잠깐 몸 적시라고 배려해주셔서 세수 잠깐, 샤워 잠깐... 동냥 샤워를 마치고 탕 속에 들어갈 수 있었다.
천장이 매우 높은데, 출입구 쪽은 2층 높이라면 탕의 끝쪽은 1층 높이로 높낮이가 다르다. 가파르게 기울어진 지붕 모양 그대로라 옥내 온탕에서도 답답하지 않고 여러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어둡지 않아서 좋았다. (소근소근 :D 목욕탕에서 답답함을 호소하는 분들, 여기 한번 가보세요!)
입식 샤워기는 9석, 좌식 샤워칸은 40석이며 중앙에 온탕과 열탕이, 세신 베드 옆쪽으로 녹차탕과 쑥탕이 있다. 온도표시는 되어 있지 않다. 온천수 용출온도가 27도 정도이니 데워서 사용하는 것이라 그런걸까? 이외에 옥내에는 황토방, 수면실, 냉탕이 있다. 세신요금은 등밀이 10,000원 세신 25,000원이었고 세신베드는 2~3개 정도였다.
익히 들어왔던 것처럼, 그리고 가조 백두산천지온천 곳곳에 씌어있는 글귀처럼 수질이 정말 좋기는 좋다. 가조온천이 원래 물이 좋기는 좋다며 연신 좋다, 좋다하는 분들도 계셨다.
▲출처 : 거창군청 문화관광▼
가조온천의 수질이 매끄럽고 손에 잡힐 듯 찰랑부드러운 느낌이 좋기는 하지만 마음속 원픽은 아니었는데... 노천탕까지 포함하면 최고의 만족도를 준 곳이다.
백두산천지온천보다 노천탕이 더 넓은 곳도 국내에 있기는 하다. 하지만 노천온천을 옷을 입고 즐겨야 한다든지, 울타리가 높게 쳐져 있어서 개방감이 덜하다든지, 이름만 노천탕이지 아주 협소하다거나 바람만 쐬일 수 있을 정도의 반노천이라든지... 등으로 실망감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가조온천은 노천탕도 큰 편이고 울타리가 한 단만 올려져 있어서 개방감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온탕과 냉탕(수영장)이 있는데 냉탕의 온도가 지하수와 온천수를 섞어서 그런지 아주 차갑다. 냉온욕을 즐기는 분들이 특히 좋아할만하다.
경남 거창 가조에 도착했을 때는 하늘에 구름이 많았는데, 목욕을 마치고 나오니 맑은 하늘. 쌩뚱맞게(?) 온천이름이 왜 백두산천지인가 싶어 여탕 직원분께 여쭤봤더니 가조분지 지형이 백두산천지 모양과 비슷해서 '백두산천지온천'이라고 이름지었다고 하셨다.
가조온천 건물 근처에는 나물 등을 판매하시는 가판이 늘어서 있고, 주차장 바로 앞으로는 음식점이 여럿 있다.
주차장 근처 온천교에는 포토존도 있으니 온천을 즐기고, 식사를 마치고, 산책 잠깐 하면서 사진으로 추억을 남겨보는 것도 좋을 듯.
가조 백두산천지온천에서 100m 가량 떨어진 가까운 곳에서 식사를 하고, 온천 앞으로 지나왔는데 그 시간까지도 주차된 차량이 꽤나 많았다. 영업시간이 주말은 평일보다 1시간 더 길지만, 매표 마감시간은 이용시간 1시간 전까지이므로 늦은 시간 방문하게 된다면 미리 전화 문의한 후 방문하기를 권한다.
거창 가조 백두산천지온천
주소 경남 거창군 가조면 온천길 161 백두산천지온천
이용요금 대인 6,500원 / 소인 4,000원
영업시간 05:30~20:30 (주말, 공휴일 21:30까지), 연중무휴
특징 수온은 26.5℃의 강알칼리성 (PH9.7) 단순천으로 물이 매끄럽고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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