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영주에 다녀왔다. 영주에 간 김에 근처에서 온천도 하고 올 생각이었다. 예천온천보다 더 가까운 곳에도 온천이 있었지만, 이용요금이 저렴한데다 노천탕까지 있다고 하여 경북 예천온천으로 행했다.
요즘은 어느 곳으로 온천여행을 떠날까? 하는 즐거운 고민에 매주 주말이 즐겁다. 이번주에는 예천온천에 다녀왔는데 (자꾸만 예산이라고 습관적으로 타이핑을 한다;;;;) 남편과 아이의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 나는 그저 보통의 만족감을 느꼈는데, 남자 둘은 매주 여기만 오고 싶다고 할 정도로 높은 점수를 주었다. 가족사이에도 의견이 갈리는 걸 보니 역시 맛집이든 여행이든 후기는 여러 개를 살펴보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안전(?)하다.
영주 시내에서 식사를 하고 간 거라 20분 정도 차로 달리니 예천온천이 나왔다. 가는 길 곳곳에서 온천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애매한 시간대에 방문했음에도 탕 안으로 들어가니 이용객으로 매우 붐볐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다들 목욕하러 왔나 싶을 정도였다. 버스로도 많은 분들이 타고 내렸는데, 시내버스로 30분 정도 소요, 일 10회 운행을 한다고 안내되어 있다.
경북 예천온천, 저렴한 이용요금에 노천탕까지!
예천온천은 지난 1995년부터 개발하여 2000년 3월 24일 개장하였다. 예천군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어 이용요금이 저렴한 편이다.
수질은 탄산수소나트륨 단순이온농도(pH9,52 알칼리)이며, 성분은 중탄산 39.6 나트륨 24.2, 칼슘 5.04, 염소 6.04, 철 0.02, 마그네슘 0.03, 황산 3.54, 불소 2.85이다. 이런 수질은 신경통이나 근육통, 관절염, 피로회록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오랜 투병 생활 후 자주 이용하게 되면 회복이 빠르다.
한국 자원연구소 검사결과 자료를 보면 800m 지하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수 온도는 25.6℃ (행정안전부 2018 전국온천현황에는 온천공수 7개, 26.1℃로 되어 있음)이다.
주차를 하고 주변을 살펴보니 화장실 옆쪽으로 예천온천관리사무소가 보여서 의아했다. 찾아보니 예천군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었던 것. 특이한 점이라면 목욕용품을 여탕/남탕 안에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휴게소 식당에서 취급한다는 점 정도? 석송령, 용문사 등 여행을 왔다가 피로를 풀 겸 잠깐 들른 거라면 간단한 목욕용품은 휴게소 식당에서 구입한 후 매표소로 향하면 된다. (탕 내에 수건, 스킨, 로션, 면봉, 비누, 치약 정도는 비치되어 있다.)
온천 건물 내부와 외부가 깔끔하다. 2000년에 개장하였다고 해도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온천 건물 내부와 외부가 깔끔했다. 얼마 전에 개보수한 것처럼 새것 같다. 예산군청 홈페이지에 2018년 6월 25일부터 8월 19일까지 임시휴장한다는 공지사항이 있었는데 그 기간 중 대기실 증축하고 시설물 개보수 공사를 한 것.
운영시간 예천온천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나 사정에 따라 휴장할 수 있으며 이용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이용요금
대인 : 5,000원 (8세 이상)
소인 : 3,000원 (4세 이상 7세 이하)
경로 : 3,000원 (65세 이상)
유공자 : 3,000원 (국가유공자 및 참전유공자 카드를 소지 한 자)
다자녀 : 3,000원 (경상북도에 거주하고 1995년 이후 셋째 이상 자녀를 출산하여 ‘다복가정 희망카드’를 소지한 가정의 세대원 할인 요금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확인 가능한 해당 증표를 제시하여야 함)
매표소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여탕이 왼쪽에는 남탕이 있다. 각 탕에 들어가면서 입욕권을 내면 옷장 키를 내어준다. 신발은 탕 앞 신발장에 넣는 경우도 많았지만, 각 옷장 아래칸에 신발을 보관하면 되니 챙겨서 들어가라는 안내를 받았다. (매표소, 여탕 직원분 모두 친절하셨다.)
대인 기준 이용요금이 5천원으로 다른 온천 대비 저렴한 편이다. 그런데 여탕에도 수건이 쌓여져 있고 드라이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니! 입욕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수건은 탕 입구에 넉넉하게 쌓여 있다. (아껴서 사용하라는 안내문구가 있다)
선풍기 4대 드라이어 4대 역시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며 스킨, 로션, 면봉, 빗 등이 비치되어 있다. 탈의실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내부가 환하고 깔끔하다. 직원분이 바닥을 수시로 정돈한다.
여탕기준 탕 입구에 문이 2개이다. 오른쪽문이 입구 전용문, 왼쪽이 출구 전용이다. 그 중앙에는 체중계가 있다.
출처 예천군 http://www.ycg.kr/
탕 안에 들어서면 중앙에 온탕 (39도 정도) 그 뒤로 열탕이 있다. 냉탕은 출입문 기준으로 양쪽에 2개가 있는데 냉탕도 원천수로 섭씨 25.6도 가량이라 안내되어 있다. 샤워기는 총 54석으로 번호가 붙여져 있다. 항시 샤워기가 몇 개인지 세어보는데 55개 같은데 번호가 54번까지만 있어서 뭐지... 했더니...! 노천탕 입구 옆에 신기한 기계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동등밀이기계'이다. 그 기계 때문에 번호와 세어본 숫자가 일치하지 않았던 것 ㅎㅎㅎㅎ 좌식 샤워기가 43석, 입식 샤워기가 11석인데 좌식 샤워기는 엄두를 낼 수 없을 정도로 탕 내부가 붐볐다.
곳곳에 비누와 몇 군데 치약이 비치되어 있는데 양치와 면도는 좌식 샤워기에서 해달라는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노천탕도 있는데 규모도 나름 큰 편이고 개방감도 좋다. 둘레의 가림막 한 단만 뺐으면 더욱 개방감이 느껴졌을 것 같은데 5천원에 이 정도 노천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훌륭하다 생각했다. 노천온천에는 네모난 온탕과 동그란 열탕이 있는데 아이들이 놀기에 좋은 수온의 온탕의 인기가 특히 높았다. 그만큼 부유물도 많았다;;;;
내탕과 노천탕 모두 온도계로 정확하게 온도 표시가 되지는 않았는데, 수온이 25도를 약간 웃도는 정도이니 온탕과 열탕은 물을 데워서 사용하는 것일 터. 내탕 출입문 근처에 발한실(사우나)도 있는데 그곳 내부에는 온도계가 있고 80도 정도였다.
가성비는 좋지만 특색을 체감하기 어려웠고, 어르신들의 자리, 바가지...등 맡아놓기가 너무 심해서 인상이 좋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남자 둘은 탕 내부가 깨끗하고 관리가 잘되는데다 수온이 아이가 몸을 담그기에도 알맞아 매우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목욕을 마치고 나오면 일행을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다. 작년 온천 휴장 기간 동안 이 부분을 증축한 모양이다. 대기실 이용하는 분들이 있어서 전체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음료수 자판기 여러 대가 있고, 텔레비전과 다양한 신문, 앉을 자리가 넉넉했다. 매표소 옆으로는 혈압계도 있어서 이용하는 분들도 적지 않았다.
▼ 예천온천 위치 확인
저렴한 이용요금, 노천탕이 있는 예천온천
주소 예천군 감천면 온천길 27
요금 대인 5,000원 소인/경로/지역민 3,000원
특징 예천군에서 직접 운영, 수온 26.1℃ 중탄산나트륨 단순천 (pH 9.52~10.25의 강알칼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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