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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온천

충주 앙성 탄산온천 (24시 찜질방 온천)

by 이우유 2019.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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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충북 충주에 있는 온천에 다녀왔다. 충주의 온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수안보온천, 그러나 이번에는 새로운 온천에 가보고 싶어서 좀더 찾아보았다. 돈산탄산온천, 앙성탄산온천, 능암온천랜드, 여기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문강유황온천까지를 선택지에 올리고 고민하다 이번에는 앙성 탄산온천에 다녀왔다. 앙성탄산지구에 있는 다른 온천도 올해안에 다녀오고 싶은데 가능할런지...

충주 앙성 탄산온천 (24시 찜질방 온천)

앙성 탄산온천 (충청북도 충주시 앙성면 가곡로 1457)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온천이다. 사실 '앙성'도 '양성'인 줄 알았는데 간판마다 왜 ㅑ가 ㅏ로 쓰여 있나 해서 정신차리고 보니 앙성이었다;;; 앙성탄산온천으로 향하는 길에 보면 딱 봐도 이곳이 탄산온천 마을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찾는이가 그리 많지는 않은 듯한 황량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길가는 그렇다쳐도 온천장 안으로 들어가면 손님이 많겠지? 그래도 겨울의 어느 토요일인데?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곳을 찾는 분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자차로 이동을 할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든 이유는 앙성 탄산온천이 24시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24시 찜질방, 온천을 운영하여 늦은 저녁~심야에 이용하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 주차장은 꽤 넉넉한 편이라 주차에의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어느 온천을 가나 익숙한 우리온천물 좋아요, 효능도 최고랍니다 어조의 문구를 볼 수 있는데, 앙성탄산온천에서는 주차장 현수막에서부터 시작된다.

저희 업소는 원수로만 사용합니다. 여과를 하지 않습니다. 아토피, 피부질환, 알레르기에 효과가 탁월합니다.

 

주차장 한 켠에 충주 관광안내도가 권역별로 주요 사진과 함께 안내되어 있다. 온천욕 이외에 충주관광도 염두에 둔 방문자라면 안내도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충주 앙성 탄산온천 (24시 찜질방 온천)

예전의 양성탄산온천 사진을 보면 24시영업, 심야온천이라고 쓰여있었는데 지금은 24시영업 심야24로 바뀌었다. 영업시간은 00시부터 24시까지, 따로 휴무일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연중무휴로 영업하는 것 같다. (정확하게는 방문 전 전화로 꼭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심야온천이 지워져서 온천 영업시간은 다른가 싶어 문의했더니 온천도 24시간 운영한다고 한다. 그럼 청소는 언제 하는 걸까, 궁금해지는데 (따로 청소시간이 적혀있지 않았음) 욕탕은 또 완전 깨끗했다.

 

양성탄산24시 아래로 탄산온천의 효능과 입욕시간별 효능 등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동일한 내용이 욕탕 내 벽면에도 붙어 있어서 음, 이렇게 좋은 물에 내가 몸을 담그고 있는 거군! 하는 심리적 만족감 상승에 도움을 준다. 해당 내용을 옮겨보면,

1. 앙성 탄산온천에 입욕하면 탄산가스가 피부로 흡수되어 모세혈관을 자극, 확장시켜 주어 혈압을 낮춰주며 심장의 부담을 가볍게 하여 편안해 지는 관계로 심장천이라 부른다.

2. 탄산온천의 온천욕시 피로도를 나타내는 유산량이 급격히 낮아져 피로회복에 놀라운 효능을 나타낸다.

3. 탄산온천은 피부 혈액순환의 원활과 저항력을 향상시켜 촉촉하고 윤기나는 피부를 만들어준다.

4. 탄산온천 입욕에는 육체적인 것뿐 아니라 정신적, 신경적 스트레스 회보각용이 탁월하다.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넣고 신발장 열쇠는 잘 챙긴다. 열쇠분실시 옷장은 2만원, 신발장은 1만원이라고 하니 요주의!

 

앙성탄산온천의 이용요금은 온천 대인 8,000원이고 소인 (12개월~7세) 5,000원이다. 찜질방은 대인 10,000원이고 소인은 7,000원이다. 락카키를 프론트에서 받아 들어가는 건데, 신발장열쇠/ 옷장열쇠가 따로다. 매점 등 이용하고 결제 태그가 가능한 것도 아닌데 열쇠가 달라서 약간 불편하기는 하다.

 

찜질방 이용시 프런트에서 찜질복을 내어준다. 성인(여)는 분홍, 성인(남)은 파랑이며 어린이는 (맞는 사이즈 옷을 챙겨주는 것 같은데) 황토색이었다. 남탕은 욕탕에 수건더미가 쌓여 있으니 찜질복만 챙기면 되고, 여탕 이용자에게는 수건 2장과 머릿수건 1장도 챙겨준다.

 

앙성온천 1층에는 프론트, 24시 매점, 식당, 수면실, 대기실 등이 있고 여탕은 지하에, 남탕은 2층에 있다. 자세히 보지 않아 미처 몰랐는데, 목욕 마치고 나오면서 보니 앙성온천에 '가족탕'도 있다는 안내문구가 또르르 흘렀다. 이 사진을 보니 진짜 가족탕도 있었구나;;;

 

찜질방에서 언제 만날지 약속을 정하고 각각 남탕과 여탕으로 흩어졌다. 지하1층에는 여탕과 찜질방이 있다.

 

동네의 오래된 목욕탕 분위기를 풍기는 탈의실, 너른 평상과 벤치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앉아서 잠깐 쉬거나 가방을 놓기에 좋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여탕 입구쪽에 여탕매점이 있어서 음료수나 옷가지 등의 구입이 가능하다. 매점을 지키는 할머니께서는 한쪽에 누워 계셨는데 아마도 주인분과 가족관계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진짜 '가족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곳이다.

 

올드미 뿜뿜하지만 바닥 물기와 끈적임 없이 깔끔하다. 선풍기 2대 정도 있었던 것 같고, 여탕의 경우엔 드라이어(2대) 사용이 유료이다. 2분 사용에 200원인데 남은 시간이 표시되는 제품고 성능도 나쁘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개인 전자제품 사용에도 너그러운 편인지 사진에 담기지 않은 드라이기 옆쪽으로는 5구짜리 멀티탭이 아무것도 꽂혀 있지 않은 채 자리하고 있어 이용객들이 가져온 드라이기, 고데기 등을 부담없이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양성탄산온천에서는 2개의 열쇠를 잘 챙기자.

욕탕 내부의 사진은 찍을 수 없으므로 설명으로 대신한다. 욕탕 출입문을 밀고 들어서니 여덟아홉 정도의 적은 인원이 여유롭게 목욕을 즐기고 있었다. 등을 지고 선 벽면쪽에 샤워기가 설치되어 있고 정면으로는 탄산수원탕 등이 보인다. 여탕은 샤워기는 입식 9석, 좌석 38석이며 바가지탕 2개와 세신실 (세신베드 3개, 때밀이 비용은 2만원이다)이 있다. 계단을 몇 개 밟고 올라가면 탄산수원탕, 온탕, 열탕, 냉탕, 열기욕실(건식,습식 3개)이 있다. 각각의 탕과 사우나에는 온도가 표기되어 있지 않다. 원탕과 온탕의 물색이 뿌옇고 욕조 주변의 색이 바뀌어 있는 것으로 보아 원탕과 온탕만 탄산온천수인 것으로 생각된다.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에서 솟구치는 앙성 탄산온천은 천연 탄산가스와 철분이 다량 함유된 국내 유일의 탄산온천이다. 우리나라는 지하로부터 용출되는 섭씨 25도 이상 (일본, 남아공과 같음)의 온수로 그 성분이 해롭지 않은 것을 온천으로 정의하고 있다. 전에 다녀온 초정 세종스파텔은 탄산천(25도 이하의 냉천)이었지만 앙성탄산온천은 25도 이상이라 국내 유일의 '탄산온천'이라고 일컫는 모양이다. 짐작컨대 탄산수원탕의 온도는 25도를 살짝 웃도는 정도 일거라 생각한다.

앙성탄산온천의 온천수는 지하 700m에서 용출되며, 탄산수치 2.800㎎ 의 탄산온천수가 대량으로 용출되어 심신 스트레스 해소, 신진대사 촉진 및 혈액순환에 좋고 과민성피부, 화장독, 기미, 주근깨, 무좀, 습진, 노인성 검버섯 등의 치료에 좋다. 수온이 25~38도로 낮은 편이어서 열탕을 별도로 마련해 놓고 있다.[각주:1]

탄산수 원탕에는 식수 수도꼭지가 있어서 음용시 위장활동이 왕성해진다는 탄산수를 맛볼 수도 있다. 식수를 마셔보면 탄산수 특유의 비릿한 쇠맛이 느껴져 탄산수임을 알겠는데, 원탕 입욕시에는 체감하기 어렵다. 초정 세종스파텔에서는 원탕온도가 훨씬 낮고, 탕에 앉아있으면 기포가 달라붙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다 오래 앉아 있으면 따끔하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앙성탄산온천에서는 기포를 보기도 쉽지 않고, 별로 따갑다 느껴지지 않는다.

탄산수탕에서는 첨벙첨벙 물장구, 수영금지, 조용히 앉아서 입욕해주세요

원탕 안 기둥에 위와 같은 문구를 붙여 두었다. 탕 안에 다른 사람이 있어서 파동이 전달되는 경우에는 기포현상을 절대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운이 좋아 몇 차례 혼자 탄산수 원탕에 앉아 있었는데 그 때는 팔 다리에 기포가 약간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따갑지는 않았다.

입욕시간별 효능이 욕탕 안에도 붙어 있는데, 입욕시~2분까지는 약한 피부부터 따끔따끔해진다. (피부가 연할수록 강하게 느껴짐)이라고 되어 있지만, 그렇게 강한 탄산감을 피부로 느끼지는 못했다. 초정약수원탕이 매운맛 비빔면이라면, 양성탄산온천은 순한맛 라면같다고 표현하면 적절하려나?

 

앙성 탄산온천의 24시 찜질방(지하 1층)도 이용해보았다. (찜질방 이용시 오전 10시 퇴실) 우리가 생각한 찜찔방과는 다른 분위기, 불가마 한증막이 아니라 온도가 그리 높지는 않다. 음식물 반입이 안되므로 간식은 1층으로 올라와 매점이나 대기실에서 먹어야 한다.

우리가 낮에 두어시간 다녀 온거라 그런거겠지만, 찜질방 이용객이 우리 가족 뿐이어서 조용히 쉬고 오기 좋은 곳이란 생각을 했는데... 심야에는 어떤 분위기일지 모르겠다.

 

탄산온천24시 식당은 온천 찜질방과는 달리 청결상태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식당에서는 미역국, 라면, 콩나물국밥 등을 판매하는데 소고기 미역국은 7,000원, 미역국보다는 반찬이 맛있었다.

 

앙성온천 대기실 (1층, 프런트 앞)에는 안마의자(유료), 매점, 수면실 등이 있다. 매점에서 스낵, 컵라면, 음료수, 맥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출입문 근처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앙성탄산온천을 찾는 분들을 위해 충주-앙성 버스 시간표, 용포-동서울간 시외버스 시간표도 안내되어 있다.

 

온천목욕을 마치고나면, 프런트에 사물함 키를 꼭 반납하고, 신발장 키를 챙겨 밖으로 나온다. 입장할 때 사진을 못찍어서 앞에 설명하지 못했는데 신발장이 정.말. 많다.

 

집에 가면서 보니 LED전광판에 빨간 글씨로 '가족탕'도 또르르 지나간다. 앙성 탄산온천 가족탕은 얼마인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지만, 근처 능암온천랜드 가족탕 가격이 4만원 (3인/2시간)이라고 하니 그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1. 충주문화관광 홈페이지, 몸과 마음 녹이는 앙성온천 사용 설명서 참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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