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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온천

공주 가볼만한곳 금강온천

by 이우유 2019.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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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이용인원이 가장 많은 온천은 어느 시/도에 있을까? 바로 충청남도이다. 충남에는 온양, 아산, 도고, 덕산온천 등이 있는데다 수도권에서의 접근성도 나쁘지 않아 당일치기 나들이, 주말여행지로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여기에 공주 금강온천도 숟가락을 얹는다. 예전에는 금강유황온천이었던 모양인데 '유황'이 빠졌다. 글자가 빠지기 전에 달걀 썩은 냄새가 먼저 빠졌으리라.

공주 가볼만한곳 금강온천

 

공주 금강온천 근처에는 가볼만한곳이 많다. 세계유산권역에 속해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 웅진백제역사관, 공주한옥마을, 공산성 등이 지근거리에 있다. 공주 가볼만한곳을 찾는다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지구 중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등을 둘러보고 금강온천에서 피로를 씻는 것도 선택지에 넣어두자.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고마나루길 51-10 (웅진동)

-문의 : 041-856-0033

-특징 : 온도 27.5℃ 약알칼리성 수소탄산나트륨형 단순천 pH 8.21 약알카리

-규모 : 총면적 6,616㎡

-주요시설 : 사우나, 숙박시설, 식당, 휴게실

-주변관광지 :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 계룡산, 동학사 등

-먹거리 : 따로국밥, 칼국수, 도토리묵 등[각주:1]

숙박(금강온천모텔)도 겸하고 있어 가족단위여행객이 방문하기에도 좋을 듯 싶다. 금강온천모텔 이용시 온천무료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겉모습으로 보아 시설이 아주 세련될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금강온천 온천탕 건물 뒤 쪽으로 금강온천모텔 건물이 있는데 얼핏 보았을 뿐이라 내부 사진을 보고자 후기를 찾아보았지만 마땅한 것을 찾지는 못했다.)

 

주차공간이 여유로운 편이라 주말임에도 어렵지 않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금강온천 옆으로는 백제체육관이, 맞은편에는 공주종합운동장이 있는데 행사가 있는 날에는 근처가 붐빌런지 모르겠지만 대체로 한적했다.

 

대규모 보양온천이나 워터파크의 경우에는 후기가 많지만, 동네 주민들이 주로 이용할 법한 규모와 지역색이 느껴지는 온천에는 최근 후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몇몇 후기를 보고 찾아 갔다가 생각보다 더 노후된 모습에 적잖이 당황한 적도 있는터라 이제는 시설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방문하는데... 공주 금강온천은 준공일이 2001년 2월 10일이라니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가기는 하지만, (온천중에서는 젊은 편이라?) 시설면에서는 자못 기대되었다.

 

금강온천은 행정안전부 승인을 받은 한국온천협회 회원사로 회원사명은 금강유황온천이었다가 '유황' 두 글자를 가렸다. 욕탕 내부 곳곳에는 그대로 금강유황온천이라고 쓰여있는 곳도 있어서 혼동될 여지도 있지만, 유황 스멜은 1도 없으니...

 

공주 가볼만한곳 금강온천

 

금강온천의 영업시간이 최근 변경되었다. 변경전에는 주중에는 오전 5시 40분부터 오후 8시까지이고 주말(금,토,일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였는데, 2월 8일부터 매일 오전 5시 4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한다. 7시쯤 씻고 나왔는데, 나올 때 들어오는 손님이 있었다. 여탕 카운터 직원분은 7시 50분에는 나가셔야해요, 한다. 나올 때 이미 세신 베드는 다 정리된 상태고 주변 정리도 하고 계셨기에, 눈치 안보고 여유있게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서는 오후 6시 30분 이전까지 도착하는 게 안정적일 듯 싶다.

 

공주 금강온천 이용요금도 포털에서 검색한 정보와는 달랐다. 대인 8천원, 소인 4천원이고 사이버 공주시민 가입시 6천원에 이용가능하다고 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업데이트가 안된 모양이다. 회원가 7,000원이고 대인 9,000원 / 소인(24개월~미취학아동) 4,000원이라 여기는 입욕료가 비싼 편이군, 했는데 3명이요~ 하니 7천원짜리 입욕권 3장을 내어준다. 우리 아무도 회원 아닌데, 그냥 다 7천원을 받는 모양이다.

 

여탕은 1층에, 남탕은 2층에 있다. 몇 시에 만날지 약속을 정하고 각각 여탕과 남탕으로 향했다. 여탕 들어가자마자 수건이 켜켜이 쌓인 노란 바구니 더미가 보인다.

 

수건은 알아서 두어장 챙겨 들어가면 된다. 여탕 바로 문앞에 수건바구니가 있으니 썰렁하기도 하고, 혹시 모를 노출사고(?)에 대비하여 입욕권을 내고 바로 챙기는 게 좋겠다.

 

입욕권을 여탕 카운터에 내면, 사물함 키를 내어준다. 신발장이 따로 있지 않고 사물함 아래칸에 보관하면 되니 벗어둔 신발도 챙겨 들어간다. 목욕가방에, 수건과 사물함키에, 신발까지 손이 바쁘다.

 

수건더미 위에서 2장 집어 온 건데 수건에 쓰인 문구가 너무 웃겨서 사진으로 찍어두었다. 수건 분실률이 높은 모양인지 한쪽 끝에는 금강온천이, 다른쪽에는 훔친수건이라고 써 두었다. 수건은 몇 종류가 있는데 대부분 욕탕 내에서는 저 황토색 '훔친수건'을 사용하고들 있어서 나도 그리 따라했다.

 

단일 온천욕장으로는 전국 어느곳에서도 빠지지 않는 대형욕장을 갖추고 있으며, 넓은 주차장이 있어 가족단위, 단체여행객분들께서 여유로운 온천욕을 즐기실 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었던데다 그래도 21세기에 지어진 거니 약간 기대해도 되겠지 했는데 탈의실과 파우더룸은 옛날식이다. 넓고 청소상태가 양호한 편이라 할 수 있지만 나무문에 세월이 묻어난다.

 

곳곳에서 오래된 흔적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공간이 여유롭고 평상과 안마의자 등이 있어 온천욕을 마친 후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좋았다.

 

파우더룸에는 스킨, 로션, 빗 등과 선풍기, 드라이어가 비치되어 있는데 여탕도 드라이어 사용이 무료이다. 드라이어 성능도 좋은 편이라 흡족했다. 체중계와 덜덜이도 있고, 정수기도 최근에 교체한 것인지 외관에서 쌔삥의 느낌이 폴폴 풍겼다.

 

 

금강온천의 특징

금강온천은 지하 1300m 암반에서 용출하는 양질의 온천수로 약칼리성 단순천이며 수질은 무색, 무미, 무취의 성질을 지니고 있다.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되어 피부노화 방지, 만성 신경계통 류마티스 관절염, 당뇨병, 부인병 및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출처 : 한국온천협회

이제 온천탕 안으로 들어가보자. 일단 탈의실은 세월을 그대로 맞았지만, 욕탕은 세월을 비켜간 것인지 시공 이후 수리를 했던 것인지 낡은 느낌이 전혀 없다. 우선 처음 받은 인상은 넓고 (층고가 높아서 더 넓고 탁 틔인 느낌이다) 깨끗하다,였다. 욕탕 층고가 높은 온천은 욕탕 내부에 기둥이 꼭 있다. 금강온천도 그랬는데 큼지막한 기둥이 여덟개인가 있다. 모두 탕의 테두리격에 위치해 동선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입식 샤워기는 26석, 좌식 샤워기는 61석인데, 샤워기 부근도 그렇고 탕 주위도 흘러가는 물처리가 깔끔하다. 주변사람들 씻은 때 구정물, 비눗물 잘 피해갈 수 있도록 바닥 높낮이 차이를 두었다. 또한 열탕, 온탕, 미온탕의 가장자리처리가 금강온천보다 더 잘되어 있는 국내온천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이용해본 분들은 내가 뭘 말하는지 아실텐데, 안가본 분들은 모를 터... 온천에 관심이 있어서 이 포스팅을 검색하셨을테니 거리가 그리 멀지 않고 시간이 되신다면 금강온천에 가보시길 권한다.

 

들어가자마자 가장 큰 탕인 미온탕 35℃이 보인다. 그 뒤로 온탕 40℃과 열탕 45℃이 있다. 온도계가 따로 있지는 않고, 각 탕의 표지판에 온도고 기재해둔 거라 정확한 온도는 아니다. 체감적으로도 그 온도라 느껴지지는 않았다. 온탕의 온도가 적당하여 가장 인기가 많았고, 미온탕은 넓고 그리 뜨겁지 않아서 아이들 놀기에 좋아 보였다. 그외에 냉탕과 안마탕이 있는데 냉탕이 매우 크다. 냉탕 옆으로 또 큰 평상이 두 개 준비되어 있어서 목욕하다가 힘들면 누워 쉬기에 좋았다.

사우나는 사랑방, 편백건사우나, 천연옥사우나의 3개였는데 내가 방문한 날에는 인기가 없어서 이용하는 사람이 나를 제외하고 한 둘 뿐이었다. 사랑방은 좋아보여서 들어갔더만 온도가 너무 낮아 온도계를 보니 100도 넘는다고 눈금이 가리키고 있는데 아마도 망가진 거 같다;;;; (사우나는 온도표시가 따로 되어 있지 않고 사랑방 안에만 온도계가 있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내 경우 일단 때가 잘 밀렸다. (매일 샤워하고 매주 온천 다니는데 왜 때문에?? 그래도 때를 밀면 일종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씻고 나왔을 때 다른 곳보다 물기가 금세 말랐고 피부 당김이 심했다. 악건성피부를 가진 분이라면 나오자마자 물기 톡톡한 후에 바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게 좋겠다.

 

쉼표, 좋아요  온천마다 우리 온천 좋아요,를 어필하면서 이러저러한 효능을 자랑한다. 금강온천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단발성 방문만으로는 그런 효과를 얻기 힘들다. 좋은 물에 몇 번 퐁당하고 피부노화방지, 류마티스 관절염, 당뇨병 등이 완화된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런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따뜻한 온천수에서 여유를 즐기며 일주일을 다독이는 시간으로 삼는 것. 그것이 내가 주말마다 온천여행을 다니는 이유이다.

  1. 한국온천협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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