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가족탕으로~
요즘 주말마다 온천에 다니고 있다. 나는 매우 즐거우나, 남편과 아이는 제대로 씻지 않고 30분만에 나오는 것 같아서 돈이 약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안보 온천을 알아보다가 연관 검색어로 가족탕이 뜬 것을 보고 열심히 후기를 살펴보았다. 온천수 공급되는 호텔에 묵어도 목욕은 대온천장에서 하게 되는데, 똑같은 온천수라고 해도 기분상 대온천장에서 씻는게 더 개운하고 물도 좋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남자 둘이 제대로 씻지 않고 나오니, 아이의 묵은 때를 좀 벗겨내볼 요량으로 수안보온천은 가족탕으로 예약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마음의 결정을 하고 보니 수안보에도 가족탕을 갖춘 숙박, 대실 업소가 매우 많았다. 거의 100건도 넘게 후기를 검색해보고 비교해본 다음 수안보 패밀리스파텔로 결정을 했다.
욕조형 말고 대중탕형 가족탕이 있는 곳 중에서 최근에 많은 후기가 올라온 곳은 광고성이 의심되어 제외하다보니 패밀리스파텔로 결정한 것이었다.
전화로 가능한 시간대 예약문의를 하고 입금을 하니 예약완료 문자를 보내주었다.
지난주 토요일, 비가 꽤 많이 내려 혹여나 늦게 도착할까봐 일찍 출발하였는데 너무 서둘렀나보다. 가족탕 예약시간보다 너무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예약시간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하고 본래 시간보다 빨리 입실할 수 있었다.
프론트에서 예약자 확인과 시간조정(?)을 마친 후, 수건과 생수 등을 받아 지하로 내려갔다. 수안보 패밀리스파텔은 1층에 로비와 커피숍, 화장실 등이 있고, 지하에 가족탕이 2~5층(4층은 없음)은 객실이다.
수안보온천 ♨
수안보온천은 우리나라 3만년 전부터 솟아오른 천연 온천수로, 자연적으로 용출한 전국 최초의 온천이라고 한다. 수온은 53℃이고, 1일 채수량은 4,800t이상이며 지하 250m에서 용출되는 산도 8.3의 약알칼리성 온천수이다.
조선왕조실록에 태조 이성계가 악성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수안보 온천을 자주 찾았다는 기록 등이 남아 있어 '왕의온천 수안보'라고 불리우는 모양이다.
고려 현종 임금때에는 유온천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고,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하여 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청구도, 대동여지도 등 30여개의 역사서에 남아 있다고 한다.
101호라고 되어 있지만 지하1층이다.
수안보 패밀리스파텔 가족탕 이용 안내
1. 이용시간은 입실시간 기준 2시간
2. 키는 퇴실시 프론트에 반납
3. 퇴실시 탕 속에 있는 물마개 제거
보통 호텔이나 리조트는 객실문이 닫혀 있어서 룸키로 열고 들어가야 하는데, 여기는 문이 활짝 열려 있고 불은 켜져 있어서 룸키를 어디에 꽂아야하나 한참 찾았다. 왜 헤매고 찾았던 걸까...? 그냥 문 닫고 들어가서 룸키 꽂으면 불이 켜지는데....
패밀리스파텔 가족탕은 객실형 (부부형 욕조), 객실형 (히노끼형), 대중탕형 일반실, 대중탕형 객실, 대중탕형 특실이 준비되어 있는데 타입에 따라 기준인원과 이용요금이 다르다. 우리가 이용한 타입은 대인 2인 + 소인2인이 2시간 4만원에 이용가능한 대중탕형 일반실이다.
대중목욕탕처럼 옷 갈아입는 공간에 평상이 놓여있고, 옷장과 미니냉장고 등이 구비되어 있다.
프론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안보 온천수 화장품과 헤어제품과 헤어드라이어 2대, 커피포트와 스마트폰 충전기도 준비되어 있어서 편하다.
입실시 프론트에서 챙겨준 물품은 수건 5장, 생수 2병, 샤워타올, 때타올, 덴탈키트 등이 들어 있는 파우치였는데 탕 안에 바디워시와 샴푸, 린스가 준비되어 있어서 그냥 몸만 와서 편하게 씻고 가면 딱 좋다. 개인적으로 사용해야만 하는 제품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탕 안으로 들어가보니 진짜 대중탕에 온 느낌이 제대로 든다.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는 큰 느낌으로 가족 셋이 함께 들어가 이용하기에 충분했다.
욕실화 두 켤레가 준비되어 있으나 거의 신지는 않았던 것 같고.
탕의 마개와 밸브 옆쪽에 케라시스 바디워시와 샴푸, 컨디셔너가 놓여 있다.
사진이 작게 나오는지 후기에서 본 사진들보다 실제로 보니 더 크게 느껴졌다. 대중탕이 생각했던 것보다 큰 편이라 물 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까봐 걱정했는데, 진짜 금방 물이 차오른다. 온천수가 콸콸 나온다.
샤워기와 목욕 베드도 있어서 제대로 대중탕 축소판에 와있는 기분이다. 베드 아래쪽에 목욕탕에서 자주보던 의자와 대야 등도 보인다.
수안보온천 가족탕
수안보 패밀리스파텔 대중탕형 일반형의 단점이라면 이렇게 탕과 변기가 너무 가깝다는 점이다. 구조상 어쩔 수 없었을 것 같기는한데 그래도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
지하라 그런 건지, 비가 와서 더 그랬던 건지 약간 하수구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물이 많이 닿는 곳이라 그런지 곳곳에 약간의 녹과 곰팡이가 보이는데, 곰팡이제거박사 칙칙 뿌리면 금세 사라지는데... 생각하면서도 제품 사용하면 냄새가 나니 대실 회전율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려나 싶기도 하고..
몇몇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개운하게 온천욕을 마치고 물마개를 제거한 후 퇴실했다. 2시간이 짧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이 씻긴 후, 탕에 몸을 담그고 있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더 여유로운 온천욕을 원한다면 한실이나 가족실에서 숙박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룸키를 반납하면서 보니 프론트 앞쪽에 수안수 화장품을 팔고 있었다.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대이나 구입하지는 않았다.
패밀리스파텔 1층에는 커피, 아이스크림, 눈꽃빙수 등을 판매하는 카페가 있어서 온천욕을 마친 후 시간을 보내기에 좋을 것 같다. 우리가 갔을 때는 비가 와서 그런지 방문객이 많지 않아보였는데, 조용해서 좋았다.
수안보 패밀리스파텔
퇴실을 한 후 주차장에서 바라보니 가려고 찜꽁해두었던 영화식당이 바로 보였다. 영화식당에 들러 산채정식도 먹고 집으로 올라왔다. 비가 많이 와서 오가는 길에 후달렸지만, 만족스런 가족탕 이용이었다. 집 근처에도 대중탕형 가족탕이 있으면 참 좋을 텐데!
>> 관련글 더보기 : 수안보 맛집 영화식당 산채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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