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온천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숙제처럼 다니던 목욕탕 찜질방을 끊었다. 대신 집에서 가까운 온천부터 조금 먼 온천까지 차차 가보고 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경기도 화성의 온천들은 거리상으로도,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여러번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처음 가본 화성온천 세화호텔로 향했다.
화성온천 세화호텔 온천탕 불한증막에 가다!
경기도 화성에는 서울 근교에서 온천과 스파를 즐기기 좋은 율암온천, 월문온천, 하피랜드, 발안식염온천 등이 몰려있다. 지도 검색해보면 고만고만한 자리에 위치해 있어서 마음이 가는 곳으로 운전대를 돌려도 무방할 정도. 세화호텔의 경우 율암온천에서 온천로를 따라 1km 남짓, 2분 정도 달리면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는 화성 원탕 불한증막으로 온천대중탕이 7,000원 / 가족탕이 30,000원 / 대실이 20,000원이다. 건물 바로 앞에 주차공간이 있어서 편하게 주차할 수 있다. 건물은 객실동과 온천탕동으로 나뉘는데 상기 사진은 온천탕동의 정문 사진이다.
세화호텔 1층 매표소에서 요금을 지불하고 사물함키와 찜질복을 받았다.
아토피성 피부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세화호텔 온천수. 1994년 화성온천지구 최초의 원조탕(해당 온천지역에서 최초로 온천수를 개발하여 사용한 온천탕을 말한다)으로 문을 연 세화호텔, 100% 자체 온천공에서 공급되는 수질이 우수한 온천수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후발 대형 복합시설의 경우 온천수의 양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지하수나 수돗물을 혼합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나 선택은 방문자의 몫. 그동안 두 차례의 전면 리모델링 공사와 시설개선작업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온천욕 요금에 찜질복 1천원을 추가하면 온천과 불한증막, 찜질방까지 이용할 수 있다. 대인은 7천원이고 초등생은 5천원, 12개월 이상 미취학 아동은 4천원이다. (찜질복 1천원 별도) 평일 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는 조조할인으로 6천원에 이용가능하다. 회원권을 끊으면 30매에 20만원이고 찜질복을 무료 제공한다고 한다.
세화호텔 객실이나 가족탕 이용고객은 온천대중탕 무료이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룸컨디션이 어떤지는 직접 보지 못해 모르겠지만, 비용적으로는 개이득의 스멜이 폴폴 풍긴다.
여자는 수건 2장을 챙겨준다. (남탕에는 수건이 쌓여있다고 하고 드라이기 이용도 무료라고 한다.)
수건과 찜질복 상태는 낡거나 늘어진 부분이 거의 없어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다.
매표소 맞은편 공간은 옛스런 패턴의 쇼파가 많이 놓여 있고, 텔레비전이 있는 걸로 보아 대기실 정도로 사용되는 모양이다.
신발을 벗고 신발장에 신발을 넣는다. 매표소에서 받은 키와 동일한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여탕 또는 남탕의 탈의실에서도 동일한 번호의 사물함을 이용하면 된다. 하나의 키로 이용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화성 온천 세화호텔 1층 로비에서 2층 여탕, 3층 남탕까지 각각 승강기를 타고 올라갔다. 엘리베이터가 나무늘보버전이다. 매~~~~~~우~~~~~ 느리다.
만남의 장소에서 만날 약속을 정하고 각각 여자온천장과 남자온천장으로 들어갔다. 탈의실은 매우 넓고 쾌적했다. 물놀이 시설의 탈의실처럼 공간이 여유롭고 깔끔하게 구획정리가 잘 되어 있다.
<사진출처 : 화성온천 세화호텔 홈페이지>
온천탕은 탈의실 및 파우더실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었다. 서서 샤워하는 공간이 4~5개이고 앉아서 씻는 공간이 30석 가량 되어 보였다. 39℃의 온탕과 41℃의 열탕, 34℃의 마사지탕, 냉탕의 4개의 탕이 있었는데 탕의 크기가 근처의 온천들에 비해 자그마한 편이다.
토요일 오후였는데 주말임에도 한가롭게 온천욕과 불한증막을 즐길 수 있었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 약간 무섭고 민망하기도 했는데, 구애없이 혼자서 조용하게 생각을 정리하면서 목욕과 찜질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을 듯하지만... 왜때문에 방문객이 많지 않은지는 잘 모르겠다.
온천탕 내부는 깨끗한 편이나 곳곳에 푸른색으로 물들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줄눈시공을 푸르딩딩하게 했나 싶은 곳도 있다. ㅎㅎ 온천탕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보니 세화호텔의 온천수는 알카리성 맥반석 암반수로 푸른색을 띄며, 오랜세월을 거치며 욕조와 화강암 바닥 마저 푸른색으로 물들었다고 한다.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한 다음, 불한증막과 헬스실 등이 있는 1층으로 내려갔다. 불한증막에도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이었다. 티비를 보거나 안마의자에 앉아 안마를 하거나, Wi-Fi 무료이니 스마트폰 삼매경을 하거나...
불한증막도 있는데 안에도 이용객이 그리 많지 않았다. 가장 많았을 때가 나까지 5명이 들어왔을 때였으니...
매점이 있어서 음료와 훈제계란 등 간식을 사먹을 수도 있다. 컵라면이 가장 먹고 싶었지만.... ^^
세화호텔의 불한증막에 몇 차례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지하 찜질방에도 내려가보았다. 얼음방(?)과 숯방(?)은 사용금지라고 되어 있었고, 보석방과 황토방은 이용할 수 있었다. 놀이방, 수면실, 만화방 등이 잘 갖춰져 있어서 가족끼리 놀러와도 좋을 것 같은데.. 단점은 시설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찜질방도 온천탕처럼 조금만 더 깔끔하고 깨끗하게 관리하면 더 많은 이용객이 찾을 것 같은데...
성인 8천원에 온천욕과 불한증막만 이용한다고 해도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의 의견으로는 찜질방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옆사람이 뭐 먹으면 맛있다며 따라 먹고.. 이런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고 한다.
온천욕을 마치고 나오면서 1층 만남의 장소에서 시원하게 음료수 한잔 마시며 일행을 기다렸다. 쇼파에서 약간 쿱쿱한 냄새도 나고.. 눈으로 보기에는 청소가 깨끗하게 되어 있으나 그다지 쾌적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
그래도 한가롭게 목욕과 불한증막을 즐기고 싶을 때는 종종 찾게될 것 같은 곳, 화성온천 세화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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