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 온천 여행을 즐기기에 적합한 화성의 온천들. 주로 월문온천이나 율암온천에 다니곤 했는데 이번주에는 새로운 곳에 가보기로 했다. 세화호텔과 발안식염온천 중 고민하다가 발안식염온천에 다녀왔는데 여러모로 만족도가 높았다.
경기도 화성 온천 여행 ♨ 이번에는 발안식염온천
얼마 전에 읽은 온천 관련 서적에 따르면 남한에는 옛날부터 십 여 곳의 전통적인 자연용출 온천이 알려져 있다고 한다. 동해안 속초 부근에 있는 척산온천, 오색온천과 울진부근의 덕구온천, 백암온천, 부산 지역의 동래온천, 해운대온천, 마산 지역의 마금산온천, 부곡온천, 서해안 지역 부근의 덕산온천, 도고온천, 온양온천, 한반도 중부 지역의 이천온천, 수안보온천이 그에 해당된다. 자연용출 온천부터 쫙 돌고 싶었지만, 시간과 거리상의 문제로 서울 근교의 온천부터 목욕탕가듯 다녀보기로 했다.
경기도 화성 온천으로 율암온천, 월문온천, 하피랜드 등이 서울 근교 가볼만한 온천으로 인기있는 곳인데, 이번에는 율암온천, 월문온천에서 조금 더 외진 곳으로 들어가야 하는 발안식염온천으로 향했다.
발안식염온천 (주)발안스파비스
어제 오늘, 기온이며 자외선지수며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씨여서 그런지 온천을 찾는 방문객이 많지 않았던 모양이다. 발안식염온천 주차장에 기다림없이 바로 주차가 가능했다.
온천이용업소 화성시 허가2001 제1호의 발안식염온천, 오전이었지만 볕이 따갑게 느껴저 서둘러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일요일 오전이라 이용객들로 붐빌 것 같았는데, 예상외로 로비도 한적했다.
발안식염온천의 반도심층수(半島深層水=식염온천수)는 바다에서 퍼 올리는 해양심층수(海洋深層水)와는 달리 육지에서 솟는 지하수이다. 중생대에 이 땅에 서식했던 공룡들의 잔해가 지각변동에 의하여 바닷물이 지하에 갇힌 담수와 결합한 화석해수로 추정된다. 신생대로부터 현재까지 약 6,500만년동안 한반도 지하에서 숙성되어 나타난 그야말로 천연의 생체수, 기적의 온천수인 것이다.
식염온천수의 여러 효능이 소개되어 있으나, 단기간 이용으로 효과가 확연하게 보이는 것은 '각질' 정도일 것이다.
발안식염온천의 이용요금은 대인 8천원, 소인 6천원이다. 대인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소인은 생후 24개월부터 적용된다. 만 65세 이상은 경로우대로 7천원, 평일 9시 이전에 입장하면 조조할인으로 6천원에 이용가능하다.
이용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오후 7시 30분이전까지 입장 가능)이다.
매표소 직원분이 정말 친절하셨는데, 한가해서일까 항상 친절하신걸까.... 생각하며 여탕으로 입장했다.
여탕 표 넣는 곳에 입장권을 넣고, 사물함 키를 받았다. 여탕 카운터(?) 이모님들도 정말 친절하다. 내가 갔을 때 여탕 직원 두 분을 보았는데, 두 분 모두 엄청 친절하셨다. 그동안 방문했던 목욕탕, 온천을 통틀어 가장 친절하셨는데 한가해서 그런가, 원래 친절하신가...? 아리송했던 의문은 해소되었다. 그냥 직원분들이 다 유한 성격의 소유자이신 듯하다.
<사진출처 : 발암식염온천 홈페이지>
발안식염온천에는 39~40℃의 온탕 (식염수), 42℃의 열탕, 약탕 (식염수)와 큰 사이즈의 냉탕(폭포수)이 있다. 약탕은 미온수라 아이들이 들어가있기에 딱 좋다. 옥사우나와 자수정 사우나, 원적외선 옥석침상도 있다. 바가지탕은 총 3개인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그 중 하나에만 물이 담겨 있었다. 식염수 샤워기와 앉아서 샤워하는 공간도 여유가 있고 (일요일에 앉는 자리가 넉넉한 목욕탕, 온천은 처음이었다) 노천탕도 있다. 폭포수 찜질이 가능한 노천탕은 2개인데, 들어가보니 물이 차갑고 부유물이 많아 금방 나왔다.
샤워를 하고 온탕 10분→열탕 15분→사우나 10분→냉탕 10분→식염샤워 순으로 목욕순서가 안내되어 있다. 뭔가... 이 순서로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이 순서대로 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온탕(또는 열탕)과 냉탕을 오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냉탕 온도가 조금 더 차가웠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외에는 육안으로 보기에 수질도 깨끗하고 관리도 잘 되어있는 것 같았다.
탈의실은 공간이 넉넉하고 청소가 잘되어 있는 편인데, 머리를 말리고 화장을 하는 공간이 협소하다. 욕탕 크기와 수용인원 대비 작게 느껴지나, 그다지 붐비는 때가 아니어서 이용에 큰 불편함은 없었다.
특이한(?) 점은 여탕 내에서 목욕가방이나 실내화, 속옷 등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곡물, 장아찌, 상추나 부추같은 채소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던 것. 시골장터같은 스멜을 온천욕장에서 느낄 줄이야...!! 넉넉한 사이즈의 봉지에 가득찬 상추가 1천원이라고 하여 하나 구입해왔다.
온천욕을 마치고 로비로 나와 잠시 앉아 일행을 기다렸다. 로비 매점에서 김밥, 어묵, 달걀, 도토리묵 등과 음료수도 판매하고 있다. 컵라면이나 우동같은 거 좀 먹고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바로 나온 점이 조금 아쉽다.
여탕 기준으로 월문온천-발안식염온천-율암온천 순으로 욕탕 내부 시설이 깔끔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물(탕)은 율암온천을 선호하는데 이용객이 항상 많은 편이고, 주차장이 잘되어있음에도 매번 주차하기가 녹록치 않아 월문온천으로 가곤 했었다. 발암식염온천에 다녀오면서 그 대안을 찾은 것 같아 반갑다. 각질제거에는 다녀온 화성의 온천 중에서는 발암식염온천이 제일 효과적인 것 같다. (개인차있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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