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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온천

수안보 온천 가족탕, 리몬스온천호텔 가족 노천탕

by 이우유 2019.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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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탕은 대중탕 이용이 어려울 때나 가족, 연인끼리 안락하게 온천을 즐기고 싶을 때, 특히 아이와 함께 온천을 즐기고자 하는 가족에게 인기가 많다. 12월~2월까지는 가족탕 예약하기 어려운 시즌이라 주로 대중탕을 이용했는데, 3월이라 여유가 있을 것 같아서 지난 주말에는 오랜만에 수안보온천, 노천 가족탕을 이용하고 왔다.

수안보 온천 가족탕, 리몬스온천호텔 가족 노천탕

충청북도에 있는 온천 중 가장 많은 이용자가 찾는 곳은 '왕의 온천'이라 불리는 수안보 온천이다. 행정안전부 2018 전국온천현황을 살펴보면 온천수 온도가 30도를 넘지 않는 곳이 대부분 (우리나라는 지하로부터 용출되는 섭씨 25도 이상의 온수로 인체에 해롭지 않은 것을 온천으로 규정한다) 인데, 수안보는 53도의 고온온천이다. 국내 온천 중 부곡 78℃, 동래 61.3 에 이어 세번째로 수온이 높은 온천인 셈이다. (40~58℃의 리안은 편의상 중간값으로 계산하였다.)

 

수질이나 효능이 수온과 비례한다고 할 수 없지만 '화끈한데다 좋은' 물맛을 찾는 분들이 선호하는 곳이라 겨울철 성수기에는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바로 수안보이다. 왕년의 인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수안보 온천단지에 들어서면 소싯적 인기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문을 닫은지 오래이나 그 규모와 이름만으로도 부곡 하와이에 버금가는 명성이 있었을 것임을 짐작케하는 수안보 와이키키 호텔, 즐비한 온천과 숙박시설, 꿩고기 맛집들.

 

최근에는 점차로 줄어드는 이용객을 잡기 위한 대책에서인지 가족탕 시설을 리모델링한 곳이 여럿 생겼다. 이번에 다녀온 리몬스온천호텔도 그 중 하나이다. 대중탕은 물론이고 대중탕형 가족탕, 노천 가족탕 등의 시설을 말끔하게 갖춰 어린 아이를 둔 젊은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수안보 온천은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나쁘지 않고, 수질은 우리 역사의 여러 왕과 대통령이 인정하는 곳이니 나는 그저 이번에 이용한 '노천' 가족탕의 시설과 만족도에 대해서만 언급하면 될 것 같다.

 

 

작년에 수안보 온천에 몇 번 다녀오기는 했는데, 어쩌다보니 가족탕으로만 이용했다. 의도한 바는 아니나 이번에도 또 가족탕이다. 남편은 전에 다녀온 패밀리스파텔로 가자고 했지만, (나도 패밀리스파텔의 만족도가 높았지만) 새로운 곳으로 가보고 싶어서 리몬스 온천 호텔을 비롯해 세 군데를 리스트에 적어두었다. 따로 예약을 하지는 않았고, 적어둔 순서대로 방문해 볼 참이었는데 다행히 여기저기 이동하지 않아도 되었다. 첫번째로 적어둔 리몬스온천호텔의 가족탕 이용이 바로 가능했기 때문이다. (3월의 어느 토요일 오후 2시경에 방문했다.)

 

 

수안보 리몬스 온천 호텔의 가족탕은 이용시간 2시간 기준에 노천탕형 객실은 6만원, 노천탕형 일반실은 5만원, 대중탕형 객실은 4만원이다. 대중탕형 객실로 이용하려다가 1만원 더 내고 가족 노천탕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노천탕형 일반실'로 선택했다. 일반실과 객실은 침대와 침구가 있냐 없냐 정도의 차이이고 '객실'의 경우 숙박도 가능하다. 숙박의 경우 오후 6시 체크인, 익일 오전 11시 체크아웃이다.

 

대중탕도 있는 모양인데 목욕비는 5천원이다. (목욕비 안내에 괄호가 많아서 뭔지 헷갈림 ㅠㅠ) 회원권은 10장에 3만원이니 1회에 3천원이라는 혜자로운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리몬스 온천호텔 대중탕 영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대중탕 이용시에는 상기 사진의 주황색 수건을 제공하는가 보다.

 

가족탕 이용시에는 하얀색 수건 여러장과 생수 2병, 리몬스온천호텔이라고 씌인 파우치가 제공된다. 파우치 안에는 샤워타올, 때타올, 덴탈키트와 비누 등이 들어있는데 파우치에 쓰인 글자와 로고만 다를 뿐이지 내용물 구성이 패밀리스파텔에서 받은 것과 동일한 것으로 보아 같은 업체에서 제작한 모양이다. (찾아보니 두 곳의 대표자가 같다 ^^)

 

드키와 제공받은 수건 등을 챙겨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까지. 4층은 없는 건물이다.

 

리몬스 온천 호텔 가족탕 이용 안내

1. 가족탕 기본 이용시간은 2시간입니다.

 추가 1시간당 20,000원 (프론트 문의)

2. 키는 퇴실시 프론트에 반납바랍니다.

3. 퇴실시 탕속에 있는 물마개를 꼭 제거해 주세요.

 

502호였는데, 천장이 유리로 되어 있고, 전면에는 가림막이 있지만 답답함이 없어서 환하다. 객실형은 아니라 침대와 침구는 없지만 바닥이 뜨끈뜨끈하고, 화장실이 따로 있어서 좋다.

 

채광이 좋은데다 욕조도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월풀욕조는 좋아하지 않는다. 대중탕의 욕조처럼 생긴 욕조에 몸을 담가야 진짜 온천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일게다.

 

대중탕에서 익숙하게 보아온 세신베드와 목욕탕 의자와 대야 (대야 안에는) 바가지까지 있다. 케라시스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도 있고, 사진은 안찍었는데 욕실화도 노천탕에 한 켤레, 화장실에 한 켤레가 놓여 있다.

 

드라이어와 헤어 스프레이, 빗, 스킨, 로션과 티슈, 전기포트와 미니 냉장고가 준비되어 있다. 냉장고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다. 목욕하다보면 은근 허기가 지는 경우가 많으니 바나나우유 같은 것 사와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온천욕 후에 마시면 좋을 것 같다.

 

출입문 왼쪽에 카드키 꽂는 곳이 있다. 워낙 밝아서 카드키 꽂아야 하는 것도 까먹고 있었는데, 카드키를 꽂아야 전등 스위치 등이 제대로 작동한다.

 

입실하기 전에 바닥 난방은 해두어 아주 뜨끈뜨끈 지글지글 끓는다. 여름이라면 에어컨이 있으니 문제없다.

 

이렇게 한쪽 면은 모두 유리로 되어 있다. 통유리에 가까운 쪽유리라고 해야 하나 ㅋㅋㅋ 블라인드가 있어서 필요에 따라 올리고 내릴 수도 있다. 어린 아이들 물놀이할 때 잠시 잠깐도 한눈 팔 수가 없는데 유리를 통해서 아이들 노는 것 지켜볼 수 있게 되어 있는 구조이다. 또한 개방감이 있어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도 있다.

 

욕조에 물을 한 번 흘려 보낸 후, 물마개를 막고 본격적으로 온천수를 받기 시작했다. 수압이 좋아 금세 물을 받을 수 있다.

 

일본의 노천온천처럼 자연을 병풍삼은 노천탕은 우리나라에 거의 없다. 위쪽으로 시원한 바람만 통해도 개방감이 느껴져 소위 숨통이 트이는데, 대중탕 이용시 답답함을 느껴 불편한 분들이 찾으면 좋을 것 같다. 대중탕 대비 가격이 비싼 편이니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씩. 업체의 설명에 따르면 전국 유일의 노천 가족탕이라고 한다.

 

가족끼리, 적당히 수온을 조절하며 이용할 수 있는 전세탕이라 마음에 든다. 2시간이 짧다 느껴질 수도 있는데 대중탕에서의 2시간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여유롭다. 특히 어린 아이와 함께라면 유명 온천의 대중탕 온탕, 열탕은 아이들이 이용하기엔 너무 높아 오래 몸을 담그기 힘든데 아이와 함께 적당한 온도에서 물을 담그고 있다가 나중에 뜨거운 물을 더 받아 온천욕을 즐기면 가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 바람이 잘 통하고 볕이 좋아 물에 몸을 담갔다가 자연건조했다가를 반복하기에도 좋고.

 

리몬스 온천 호텔 502호에서 내려다보면 바로 영화식당이 보인다. ^^ 전망이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거고... 우리가 이용한 노천 가족탕 일반형 말고 객실형의 경우엔 테라스도 있고, 전망도 이보다는 나을 것 같다.

 

2시간에 가깝게, 알차게 몸을 담그고 때를 밀고... 오래 불려서 그런지 때가 잘 밀려서 좋았다. 예전엔 한달에 한번꼴로 세신을 받곤 했는데, 본격적으로 온천여행 하면서는 세신을 받을 시간이 여의치않아 스스로 때를 밀기 시작했다. 때를 자주 밀면 좋지 않다고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묘한 성취감(?)이 생겨서 좋다. 온천여행을 하면서 피부가 느끼는 물맛도 일품이지만, 손으로 때국수를 뽑는 맛도 그에 못지 않은 묘한 쾌감을 준다. (변태인가봐 -0-)

나올 땐 물마개를 빼서 욕조에 담긴 물을 빼주는데, 이 때 기괴한 소리가 날 수도 있으니 너무 놀라지 말기를..

 

사용한 수건을 한쪽에 몰아두는 정도로 간단히 가족탕을 정리한 다음, 시간 맞춰 퇴실했다. 가족 모두가 아주 흡족했다며 엄지척을, 다음에 또 와도 좋겠다며 재방문의사를 비췄다.

 

나오면서 옆의 가족탕이 비어있어 살짝 볼 수 있었다. 가족탕의 크기는 우리가 이용한 것과 엇비슷해 보였는데, 여기엔 침대도 있고 화장실에 세면대도 있으며 좀더 넓다. 키를 반납하면서 문의하니 이 방은 숙박도 가능한 방이라고 그런다.

 

1층에는 프론트를 비롯해서 일행을 기다릴 수 있는 탁자, 쇼파 등이 놓여 있는 로비가 있다. 한켠에 대여용 튜브 등도 준비되어 있으니 물놀이 용품을 미처 챙겨오지 못한 유아동반 가족이라면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수안보 리몬스온천호텔

주소 :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온천중앙길 14
문의 : 043-846-3711
특징 : 연인, 온가족이 함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전국 유일의 가족 노천탕
아토피 및 당뇨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수안보 천연온천수 이용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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