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가보정, 특별한 날에는 특별한 맛 수원 3대 갈비 맛집

수원 가보정, 한우 양념갈비 vs 미국산 양념갈비

얼마 전에 나혼자산다에 농구선수 허훈이 다녀간 갈빗집이 바로 수원 가보정이었다. 수원 사람 아니어도 고기러버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수원 3대 갈비 맛집이다. 수원 사는 지인의 말로는 가보정, 본수원갈비, 신라갈비를 수원 3대 갈비로 꼽는다고 하는데 기호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겠지만, 스케일로는 단연 으뜸인 곳이 가보정이라고 했다.

수원 사람들 특별한 날, 기념하고 싶은 날 가는 곳이라는데... 생일이라고 축하해 주는 이 하나 없는 외로운 신세인 관계로 자축을 위해 가보정으로 향했다.

 

금요일 이른 저녁시간이라 예약없이 무작정 가보정으로 갔다. 이 동네는 처음인데 큼지막한 갈빗집 건물이 여럿이다. 그중 하나에 주차를 하고 가보정 1관으로 건너갔다.

 

수원 가보정

주소 경기 수원시 팔달구 장다리로 282
영업시간 평일 11:30-21:30
토요일 11:00-22:00
일요일 11:00-21:30
공휴일 11:00-22:00
명절당일 휴무
대표메뉴 한우 생갈비 76,000원 한우 양념갈비 57,000원 
미국산 생갈비 49,000원 미국산 양념갈비 46,000원 갈비탕 13,000원

 

금요일 오후 5시경 방문, 체온 측정과 QR코드 찍고 잠시 대기하다가 3층으로 안내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식사 시작할 때부터 마칠 때까지 3층엔 손님이 많지 않아 대체로 조용하고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아름답고 큰 집이라는 뜻의 가보정, 수원본점 1관이 600석, 2관이 550석, 3관이 250석, 4관(수지) 250석, 영통점이 120석이나 된다. 일단 유명세에 끌려 찾아왔는데, 규모에 놀라고, 가격에 놀랄 차례이다.

 

수원 가보정 가격
국내산 한우 생갈비 76,000원
국내산 한우 양념갈비 57,000원
국내산 한우 채끝등심 62,000원
국내산 한우육회 37,000원
미국산 생갈비 49,000원
미국산 양념갈비 46,000원

점심특선 (월요일~금요일 오후 3시까지만 판매)
정식메뉴에는 갈비1대+기본찬+된장찌개+공기밥 제공
국내산 한우 양념갈비정식 31,000원
미국산 생갈비정식 31,000원
미국산 양념갈비정식 27,000원
정식메뉴 주문시 추가메뉴
물냉면 8,000원
비빔냉면 8,000원

식사메뉴
갈비탕 13,000원 특 16,000원
물냉면 9,000원 식사 10,000원
비빔냉면 9,000원 식사 10,000원
된장찌개 5,000원
누룽지탕 3,000원
공기밥 1,000원
현미밥 3,000원

주류도 다양한데 소주, 맥주에서부터 발렌타인 17년산, 샤또딸보까지 취급한다. 외부 주류 음료 반입도 가능하나, 1병당 2만 원 콜키지 차지가 부과된다.

 

주문을 하니 곧바로 물컵과 생수, 수저도 가져다주신다. 뚜껑 안 딴 생수라서 좋았고, 생수에 '가보정'이 찍혀있어서 신기했다 ㅎㅎㅎ

 

생갈비를 더 좋아하지만, 아이가 양념갈비를 좋아하기 때문에 양념갈비를 주문했는데... 한우와 미국산 가격차이가 얼마 안나 보인다. 한우 양념갈비로만 주문했는데.. 유심히 메뉴판 바라보다가 1인분 그램수 확인해보고 주문 정정했다. 한우 양념갈비 2인분, 미국산 양념갈비 2인분으로~ 양념갈비 기준으로 한우는 1인분 270g이고 미국산은 450g이다.

가보정 미국산 양념갈비 2인분 92,000원

가보정 한우 양념갈비 2인분 114,000원

숯불갈비라 불 올라오는 시간 잠깐 기다렸다가 불판을 올려주신다. 개인당 고기랑 함께 먹을 절임 야채(?)와 동치미도 제공되며 고기의 친구 쌈장과 저민 마늘도 테이블에 놓인다.

 

한우 양념갈비부터 굽굽 시작~ 숙련된 직원분들이 유니폼 입고 친절하고 정갈하게 응대해주시는데 때때로 고기를 올려주시고, 때때로 고기를 뒤집고, 잘라주셔서 정말 편하게 먹기만 하면 되는 곳이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어갈 즈음에 기본 반찬도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바로 양념게장이었다. 그런데 따로 한쪽에 두시면서, 손질해서 주신다고 하고 다른 반찬들부터 정위치에 착착 놓였다.

 

▲ 수원 가보정 한우 양념갈비와 기본찬 상차림

가짓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하나하나 다 맛있어서 리필을 부르는 맛이다. 아이는 잡채가 맛있다며 한 그릇 클리어했다.

 

가보정 단호박전, 두툼하니 아주 맛있다. 다행(?)인 점은 아이가 요건 안 먹는다고 해서 내가 2개 먹을 수 있었다 :D 애호박전은 잘 먹으면서 단호박전은 안 먹다니... 

 

양념게장도 맛있다는 후기가 많았지만, 입맛에 따라 다른 모양이다. 나는 양념게장을 먹지 않고 (간장게장만 먹음;;;) 남편이 모두 먹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비릿하니 그냥 보통맛이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먹기는 다 먹음 ㅎㅎㅎ

 

적당히 달큰하고 무엇보다 육질이 부드러워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메뉴가 아닌가 싶다. 역시 먹어보고 맛을 아니, 유명한 맛집에는 이유가 있더라는!

 

곧이어 간재미찜(?)도 나왔는데 살점이 매우 부드럽고 간이 적당해서 위에 얹어진 양념 없이도 맛있게 먹었다.

 

빨리 빨리 먹으세요, 늦으면 탑니다 ^^

한우 양념갈비를 다 먹고 난 후에 미국산 양념갈비를 올리기 시작했다. 한우 양념갈비의 거의 2배의 양인지라 한우 2인분, 미국산 2인분을 3인 가족이 먹으니 매우 매우 배가 불렀지만 남김없이 다 먹음!

특이점은... 가보정 한우 양념갈비가 더 맛있을 것 같았는데, 먹어보니 미국산 양념갈비가 더 맛있었다. 훨씬 부드럽게 느껴져서 오바육바보태면 샤르르 녹는 거 같았다. 재방문한다면 평일 점심특선으로 미국산 양념갈비 정식을 주문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D

 

▲ 가보정 가지튀김 : 우와, 이거 지인짜 맛있어요!

반찬 중 가장 맛있게 먹은 것은 가지 튀김이었다. 리필을 부탁드렸더니 다른 빈 반찬도 더 가져다주셨다. 흑임자 연근도 아주미 입맛에 아주 잘 맞았다!

 

누룽지탕 3,000원 소갈비에는 식사 냉면이 국룰이지만, 냉면보다 누룽지를 더 좋아하는 관계로 누룽지탕을 주문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많고 뚝배기에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ㅋㅋㅋ 다 먹을 때까지 따뜻함? 아니 뜨거움! 이 유지되어서 좋았다.

 

다 먹고 나면 후식이 나온다. 가보정 후식은 잣 띄운 시원한 수정과와 미니약과이다. 후식까지 다 먹고 나니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일 시간!

 

한우 양념갈비, 미국산 양념갈비에 맥주와 누룽지까지 야무지게 먹었더니 214,000원이 계산서에 찍혀있다. 생일이라고 위장 플렉스 좀 했다.

 

계산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가보정 1관 1층에서 했다. 계산대에서 보니 더 커피 음료 천 원씩 할인이라고 해서 소화시킬 겸 가보기로 했다.

 

▲ 수원 가보정 1층 the koffee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3,500원이고 아이스티 레몬이 3,000원인데 각 1천 원씩 할인되어 4,500원에 마실 수 있었다. 분위기는 앤틱(?)한데, 테이블 간 간격이 넓고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대 (다들 저녁 먹을 시간인 평일 저녁 6시경) 라 한가로이 음료까지 마시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수원 가보정 주차는 무료이지만 21시 30분 이후에는 출차가 불가하니 시간을 꼭 지켜야 할 것 같다. 출차는 익일 오전 8시부터 가능하다고 여기저기 안내문이 붙어있다.

수원 3대 갈비 맛집 가보정 내돈내먹 솔직후기 역시는 역시! 맛 서비스 분위기 뭐 하나 부족함이 없이 완벽하다. 단점이라면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 사정 대비 비싼 소갈비 가격 정도? 자주 가긴 부담스러우니 기념일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을 때 가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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