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여행을 다닌 후로 가장 가보고 싶은 온천이 바로 제주도에 있는 아라고나이트 온천이었다. 하지만 제주도라 훌쩍 떠나기에는 거리가 멀고, 무엇보다 가격이 후덜덜하기 때문에 선뜻 여행을 결정할 수 없었다. 몇 년만에 드디어 가 본 포도호텔 우유온천 후기이다.
제주 포도호텔 아라고나이트 온천
히노끼욕조에 온천꽃이 피었습니다
제주도에는 유명한 온천이 있다. 한동안은 산방산 탄산온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제주도에만 온천지구(구역)이 총 11곳, 실제 운영중인 곳은 연동(부림온천), 상천(아라고나이트 온천), 사계(산방산)지구의 3곳이었다. 현재 산방산 탄산온천은 잠정적 부분 휴무중이고, 이번 여행에서는 포도호텔 전 객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아라고나이트 온천욕을 즐기고 왔다.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준이 설계한 제주 포도호텔, 단층 건물로 객실이 총 26실이라 예약을 하기 힘든 편이다. 여행 가려는 기간 중 딱 하루 빈 객실이 하나 남아있어서 비싼 숙박료를 감수하고 예약을 했다. 양실의 전망이 더 좋지만, 한실의 경우 히노끼욕조라 꼭 한실에서 숙박하고 싶었다.
3인가족이니 한실 디럭스룸은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한실 디럭스룸은 총 10실이라고 하니 일찍 예약을 해야... 우리가족은 여행가기 4~5일쯤 전에 부랴부랴 예약을 한 터라 로얄 스위트룸 한실에서 숙박을 했다. 거실, 방2(침대 4개), 욕실 2이 있는 객실이다.
안쪽 방 근처에 있는 욕실, 안쪽방에 있는 욕실과 화장실이 바깥쪽 방 근처에 있는 욕실&화장실보다 조금씩 크다. 배쓰어메니티는 불가리 오떼블루로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바디로션, 비누의 5종이 제공된다.
욕조와 세면대는 유리문으로 분리되어 있다. 히노끼욕조와 샤워기, 객실욕실에 천장 폭포샤워기(?)가 있는 점이 특이했다.
다른 욕실도 구조는 비슷한데 크기가 약간 작다. 유리문 박으로는 세면대, 유리문 안쪽으로 히노끼욕조와 샤워기가 있고, 천장 폭포샤워기는 없다.
제주도에는 온천 부존 가능성이 없다는 정설을 뒤집고 발견된 핀크스 아라고나이트 심층고온천, 약 2만 5천여공에서 온천수가 나오는 일본에서도 베스트 100공에 들어갈 정도로 뛰어난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당 현종과 양귀비가 즐겨 했다는 서안온천과 성분이 매우 유사하다고 한다.
수억년전 형성되어 300만년 전에 모양을 갖춘 지하 화강암 위에 순수한 물이 유입되어 형성된 아라고나이트 온천은 심도 2001.3M에서 용출되며 토출온도는 약 42도℃ (온천공내 온도 72℃)로 국내 대부분의 온천에서 토출되는 온도인 25~34℃와는 차별화되는 고온온천으로 분류된다.
약 2km 심부에서 온천수가 솟아 나오는 심층 고온천은 전 세계 단 3곳 뿐으로, 일본 2곳 외 디아넥스가 국내 유일한 1곳이다. 아라고나이트 온천을 이용하려면 포도호텔에서 숙박하거나 디아넥스 호텔 대온천장을 이용하는 방법 뿐이다.
디아넥스 대온천장은 포도호텔에서 차량으로 5분거리, 이용시간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용요금 성인 25,000원 소인 12,500원이며 투숙객은 각각 15,000원 7,500원에 이용가능하다. 다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투숙객만 이용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다.
욕조 크기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아담한 사이즈로 가족탕보다는 독탕에 가깝다. 300년 이상된 최고급 기소히노끼로 만든 히노끼욕조로 하나에 1200만원이라고 ㅎㄷㄷ 그냥 보기만 했을 때는 이게 왜 좋은 욕조인지 감이 안왔는데 몸을 담가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밸브는 왼쪽부터 냉수, 온수, 온천수 호텔측 설명으로는 42℃라고 쓰여있지만, 행정안전부 온천현황(2019)에 따르면 약알칼리 탄산천인 상천온천지구의 수온은 39.7℃라 온천수 밸브만 사용하면 딱 알맞은 온도였다.
처음에 물을 약간만 받았을 때는 왜 우유온천이라고 불리는지 잘 몰랐는데, 어느정도 욕조에 온천수가 채워지니 뿌옇게 쌀뜨물처럼 보이는 게 신기했다.
욕조내외의 하얀 가루와 하얀 물은 맑은 물이 변화되어 만들어진 독특한 우유 빛깔의 온천수 물질로 온천의 꽃이라고 부른다. 욕조에 물을 빼고 나면 더욱 신기한 일이...?!
아라고나이트 심층고온천은 하얀색을 띄는 아라고나이트를 비롯하여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신경통, 근육통, 오십견, 타박상, 만성 소화기 질환, 피부미용 및 노화방지에 효능이 있다는 설명도 보인다.
1200만원짜리 히노끼욕조에 몸을 담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사이즈라 실망했던 마음도 잠시였다. 나무결이 부드럽고 뒤틀림이나 어긋남없이 매끄럽다.
온천욕을 하는 동안 은은한 편백나무향이 퍼지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무엇보다 보온력이 매우 우수한 듯, 2~3시간 정도 지난 후 다시 들어가보아도 온기가 꽤 남아 있어서 신기했다.
물을 빼고 나면 이렇게 하얀 입자가 바닥에 남아 있다. 이렇게 신기할 수가!!
목욕가운은 타월과 면 소재의 2종으로 총 4벌이 준비되어 있다. 제주 여행 중 하루는 오롯이 포도호텔 안에서만 온천욕을 반복하며 보냈는데 면재질의 가운을 착용하니 탈착이 편했다.
작은 욕실에서도 히노끼욕조를 이용해보았다.
포도호텔 시온머그에 녹차 한 잔 마시면서 즐기는 온천욕, 힐링 그 자체였다.
내년에도 꼭 다시 가보고 싶은 포도호텔 아라고나이트 온천. 숙박료가 비싸 한동안 가정경제 휘청~할 정도지만 그동안 이용해 본 온천호텔 중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온천여행자 버킷리스트 하나 달성하고 온 내돈후기 끝 :D
제주도 상천온천지구 아라고나이트온천
주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863
영업시간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특징 심도 2001.3M에서 용출, 약알칼리 탄산천 39.7℃
이용요금 대인 25,000원 소인 12,500원 (투숙객할인 있음)
현재는 투숙객만 이용가능하고 포도호텔 숙박시 객실내에서 아라고나이트 고온천수 이용가능함
▶수안보 온천 가족탕 가격은? 호텔스크린 대형 히노끼욕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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