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전통의 원탕, 해운대 온천 할매탕 가족탕 후기
할머니들이 많이 찾아 '할매탕'이라고 불렸다는 90년 역사의 해운대 할매탕, 1935년에 문을 연 해운대 최초의 대중목욕탕이다.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매우 높은 곳이고 경험해본 온천 중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물이 좋아서 강력 추천하는 곳이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대중탕 후기도 올리고 싶은 해수온천 할매탕 후기 시작해본다.
지금이야 부산 해운대하면 해수욕장이 떠오르지만, 예전에는 '온천'이 더 유명했다고 한다. 할매탕은 온천여행을 다니기 시작한 때부터 익히 들어왔던 곳이라 언제나 가보려나 애만 태웠는데, 이번에 드디어 다녀왔다.
해운대구청 근처, 2박을 했던 라마다 앙코르 호텔에서 도보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원래는 주말은 피하고, 월요일에 갈 생각이었다. 해운대 할매탕 가족탕의 인기가 워낙 많아서 예약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할매탕 1층은 안내 프론트, 2층에는 가족탕, 3층은 여자 사우나, 4층은 남자사우나이다. 이용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입장마감은 8시이다. 매주 수요일은 휴무. 주차장은 해운대온천센터 주차장을 같이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걸어서 간 거라 주차장은 못봤다.
할매탕 요금 대인 7,000원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소인 4,000원 (7세 이하 미취학 아동)이다. 가족탕 요금은 40,000원 (2인 2시간 기준)이며 1시간 추가시 10,000원 / 1인 추가시 5,000원이다. 하지만 주말에는 시간추가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해운대 할매탕 가족탕 예약방법 전화 예약이 안되고 당일 방문 예약만 가능하다. 7시 오픈이라고 해서 시간 맞춰서 입장했더니 바로 이용할 수 있었다. 딱 7시에 도착했는데 먼저 와서 예약 걸어두고 가신 분들이 있는 것을 보면 7시보다 일찍 문은 여는 건가....??
3인 가족이라 가족탕 4만원에 1인추가 5천원해서 45,000원 결제 완료. 가족탕 호실을 적어주시며 입실 시간과 퇴실 시간도 꼭 지켜 달라고 하신다. 옙!
가족탕은 2층이라 걸어올라가도 되는데 굳이 엘베를 탔다. (계단이용하는게 더 빠르므로 내려갈 땐 걸어서;;;;) 리모델링을 해서 건물 전경, 가족탕 매점과 탕 내부가 완전 깔끔하다.
매점 및 대기실. 이른 시간이라 그런가 문은 닫은 상태?
가족탕마다 1~6 번호가 붙어 있다. 예약한 호실의 가족탕으로 들어가면 된다.
화장실은 가족탕 바깥에 있어서 살짝 불편하기는 하지만, 욕조 바로 옆에 변기가 붙어 있는 것보다는 미관상 좋고, 위생관리도 잘 되어있는 모습이었다.
가족탕 구조는 탕 반, 방 반인데 탕은 참 괜찮지만 이 방이 조금 아쉽다. 남편은 쇼파 같은 게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화장대에는 드라이어와 빗, 면봉 등과 수건 넉넉히 올려져 있다. 그리고 옷장 열어보니 찜질방에서 쓰는 목침 2개가 들어있음 ㅎㅎㅎ
수건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하지만, 분실되는 수건이 많은 모양인지 수건마다 '사용후 돌려주세요'와 '할매탕의 소중한 자산입니다'라고 쓰여 있다.
가족탕의 핵심인 욕조, 대중탕을 축소해 둔 모습이다. 둘셋이 함께 입욕을 할 수는 있는 크기이지만, 독탕이 더 어울리는 사이즈이다.
창문이 있어서 개방감이 있고, 곰팡이나 꿉꿉한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았다.
한번 헹궈내고 간간한 맛이 느껴지는 온수와 무맛 냉수를 받기 시작했다. 임해온천인 할매탕은 온천수에서 짠 맛이 느껴지는데, 맛으로 미루어 보아 온수만 온천수인 것 같다.
양탕장을 거치지 않고 지하 900m에서 바로 올라와 수질이 뛰어나다는 할매탕의 온천수. 그냥 여느 온천에서나 홍보하듯 하는 멘트인 줄 알았는데 물이 정.말.좋.다.
마음같아서는 온수로만 채우고 싶었는데 그러기에는 너무나 뜨거운 거... 일단 냉수와 적당히 섞어서 탕에 몸을 담그고 뜨거운 온천수는 나중에 몸에 찍어 바르기로 했다.
물은 콸콸 나오고 욕조는 크지 않아 탕에 물을 받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19 전국온천현황 (행정안전부)를 보면 해운대온천 수온이 46℃으로 나오는데 해운대 온천 20개의 온천공의 평균치라 아주 높은 수치로는 나오지 않은 듯하다.
2009 아름다운우리온천 (행정안전부)를 보면 해운대온천센터 온도가 61℃이며 해운대 온천센터 (할매탕), 해운대 온천 호텔, 청풍장 등은 원탕 시설을 갖추고 있다.
땀이 나서 입에 들어갔는데 땀이 너무 짜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온천수의 염분 성분 때문이었다. 염분 때문에 습진이나 상처가 있을 경우에 따끔거림이 있을 수 있고, 비누 거품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따끔함은 일시적이고 세제 거품 내어 머리감고, 바디워시 사용하지 않아도 할매탕에서 입욕하면 매끈한 느낌이 돈다.
물이 식으면 조금씩 온수를 보충해 주고
힘들면 탕 턱에 걸터 앉아 쉬기에 좋다. 대중탕 가보면 탕 옆 돌판(?)에 누워 계신 어르신들 종종 보게 된다. 할매탕 가족탕 욕조 옆 공간이 여유 있어서 앉아 있거나 누워서 쉬기 좋다.
가족탕 다녀보면 생수를 꼭 제공하는데, 할매탕은 미니 냉장고도 없고 생수도 제공되지 않아 아쉬웠다. 가족탕 갈 때는 음료수 위주로 간식거리를 챙겨가지만, 이른 아침이고 목욕 후 바로 아침을 먹을 거라 따로 챙겨가지 않았는데... 물을 사 먹어야 해서 아쉬웠다. 정수기가 있기는 하지만, 가족탕 밖에 있어서 물 마시려면 어차피 옷을 입어야 하는 구조 ㅠㅠ
여튼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물맛'이 워낙 좋아서 재방문하고 싶은 해운대 할매탕 가족탕. 땀을 빼듯 입탕을 마친 후에는 샤워를 하고, 바가지에 온천수를 받아 몸에 찍어 바르고, 말리기를 반복했다. 좋은 물에는 따로 수건이 필요없다. (머리 말릴 땐 필요함;;;)
맑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물에 신체를 담그고 앉은 맛은 참 비길 데가 없다. 얼른얼른하는 화강석 위에 앉아 말끔하니 전신을 씻고 나서 백설같고 양모 같은 수건으로 몸을 씻고 백사 청송으로 솔솔 불어오는 청풍을 쐬면, 육신의 진구만 아니라 정신의 진구까지 씻어지는 것 같다.
이광수가 남긴 해운대 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남긴 글이라는데 평범한 온천러가 쓰는 해운대 온천 이용기와 차이가 너무 커서 자괴감이 밀려든다....
가족탕 퇴실할 때는 물을 빼고 퇴실시간 엄수하여 나가면 된다.
가족탕은 총 6개인데 후기를 찾아보니 4, 5호실의 탕이 조금 더 크고, 6호실에는 세신베드가 있다고 했다. 우리가 이용한 가족탕은 3호실.
퇴실하면서 보니 마침 4호실이 비어서 직원분께 허락을 구하고 들어가 보았다. 육안상 큰 차이는 없어 보였다.
해운대 할매탕
그냥 온천이 아닙니다.
무색투명한 알카리성 식염 온천으로
나트륨과 염소 성분이 많으며
라듐성분까지 섞여 있습니다.
류마티스, 피부병, 고혈압, 요통, 빈혈 등
각종 성인병에 탁월한 효험이 있습니다.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2로 10번길 7
요금 대인 7,000원 소인 4,000원
가족탕 요금 40,000원 (2인 2시간 기준, 시간 인원 초과시 추가금 있음)
특징 식염천으로 한달간 매주 3회 탕욕을 한 결과 습진과 가려움증의 증상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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