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수안보 칼국수 맛집 대봉식당, 감자전도 엄지척!

충주 수안보 맛집 대봉식당 칼국수 감자전 후기

온천여행을 가면 개운하게 목욕을 마친 후 근처 맛집을 검색해서 들르곤 한다. 이번에는 순서를 반대로 했다. 먼저 식사를 하고 목욕을 하기로 한 것. 그 이유는, 혹시나 재료소진 때문에 수안보 대봉식당 칼국수랑 감자전을 못먹을까봐 걱정되어서였다.

 

온천이 참 많아서 즐겨 찾는 충청북도 충주. 지난 주말 찾은 곳은 가족탕으로 유명한 충주 수안보이다.

 

100년된 건물에서 노부부가 40년 넘게 영업중이라는 대봉식당, 작년에 SBS TV '생활의 달인' 688회에 충주 칼국수 달인으로 소개된 맛집이다.

 

가족탕 예약은 오후 1시에 해두었는데, 목욕하고 식사하러 가면 문 닫았을까봐 걱정되어서 좀 일찍 출발했다. 후기를 찾아보니 수안보 맛집 대봉식당은 노부부 두 분이서만 하시는 거라 재료소진 등의 이유로 일찍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안으로 들어가니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저 너머로 보이는 주방에 설거지는 산을 이루고 있고, 할아버지께서 난색을 표하시는 것 보니 손님들이 방금 휩쓸고 지나간 듯? 다행히 주문가능하다고 해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수안보 대봉식당 메뉴 메뉴는 단출하다. 칼국수 6,000원이고 녹두전, 감자전, 파전은 각 8,000원씩이다.

 

칼국수 두 그릇과 감자전을 주문했다. 마실 물은 가져다 주시지만 셀프로~ (정수기 앞에 앉음) 주문하자마자 할머니께서 반찬과 간장을 가져다 주신다.

 

메뉴만 단출한 게 아니라 반찬도 딱 이렇게 두 가지이다. 배추김치와

 

무생채, 별거 없어 보이지만 칼국수와 궁합이 좋다.

 

쪽파송송 양념간장은 칼국수에 넣어 먹는다.

 

할아버지는 칼국수 담당, 할머니는 전 담당이신 모양이다. 할아버지는 안쪽 주방에서, 할머니는 출입문 옆 쪽 전부치는 곳에서 바로 재료 올려서 부쳐주신다.

 

부침개 뒤집기 달인 같은 모습이었는데 동영상이 아닌게 아쉽지만... 할머니께 허락 받고 찍은 사진 1장만 올려본다. 지글지글 기름소리는 ASMR로도 손색이 없었는데!

 

감자전 8,000원 칼국수가 먼저 나올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감자전이 먼저 나왔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비주얼, 감자전의 찰진 맛은 먹어본 사람이라면 다들 아는 바로 그 맛이라... 기다리기 힘들었지만, 칼국수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

 

감자전에는 막걸리가 빠질 수 없으니 막걸리도 한 병 주문했다. 수안보 생 막걸리는 3,000원이다. 흔들어 마시라는 안내문구가 있지만, 안흔들어 마시는 걸 좋아해서 맑게 따랐다.

 

대봉식당 칼국수 6,000원 

곧이어 칼국수도 나왔다. 얼핏보면 칼국수보다는 잔치국수, 멸치국수에 가까운 비주얼이다.

 

먼저 나온 감자전으로 향하는 젓가락을 애써 외면한 것은 이렇게 사진 좀 찍어보려고;;;

 

깨소금 때문에 고소한 내음이 물씬 풍긴다.

 

생활의 달인에 자주 나오는 (이름은 모르지만 얼굴은 익숙한) 셰프의 평으로는 '면으로는 원탑'이라고 하던데 다른 칼국숫집 면보다는 얇고 부드럽다.

 

생활의 달인 방송을 보면 찐 콩가루와 밀가루를 섞어서 반죽하고, 뽑아 둔 면은 맹물에 소금, 멸치가루 약간, 애호박 정도만 넣는다고 했던가. 딱 그 설명 그대로의 비주얼이었다.

 

나온 그대로 먹으면 매우, 슴슴한 맛의 '평양냉면 칼국수 버전'이 되므로 양념간장을 넣어 보기로 한다.

 

출처 : SBS 생활의 달인 688회 방송 캡처

무생채, 배추김치와 함께 나온 양념간장이 칼국수의 맛을 완성하는데 아주 중요하다는 설명을 듣고

 

소심하게 조금 넣어봄. 대봉식당 칼국수는 무자극적인 맛에 가깝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적인 입맛에 맞추려면 양념간장 한 수저로는 밍밍하다.

평소에 냉면을 먹을 때도 아무것도 넣지 않고 먹는 편이라 양념간장은 최소화해서 먹었다. 이거이거 진짜 속편한 맛 칼국수 :) 자극적이지 않은 면류가 땡긴다면 추천한다.

 

부드러운 칼국수 면과 식감 좋은 무생채는 궁합 최고이고

 

곁들여 먹는 감자전은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다.

 

개인적으로는 칼국수도 맛있지만, 감자전이 더... JMT! 드라마 볼 때 주연 커플보다 조연 커플에 끌리는 사람이라 그런건가 ㅎㅎㅎ

주소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물탕2길 4

영업시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연중무휴이지만, 재료 사정에 따라 일찍 영업종료할 수 있음

 

수안보 맛집하면 꿩요리 전문 식당들과 영화식당, 향나무식당, 대봉식당 등이 뜬다. 아직 수안보에서 꿩요리는 못먹어 봤지만.... 부담없는 가격대, '비어있는 맛' 의 칼국수 중독성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대봉식당 추천한다.

여담이지만, 남편은 영화식당이 제일 맛있었다고 하고, 나는 다음에 수안보 또 오면 대봉식당 가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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