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에 가면 꼭 가보고 싶었던 맛집이 있다. 바로 소복갈비! 전직 대통령이 다녀간 곳이라고도 하고, 각종 매체에 이미 여러번 소개된 곳이기도 하다. 지인이 갈비탕을 맛있게 먹고 왔다길래 나도 한번 먹어보자, 싶어 들렀다. 간 김에 석갈비가 유명한 양념갈비도 한번 먹어보자, 해서 둘다 먹고 왔다. 비싸지만 맛있고, 돈이 아깝지 않은 그런 맛이었다.
예산 맛집 소복갈비 석갈비 & 갈비탕, 비싼데 맛있는 집
일부러 좀 늦게 갔는데, 더 늦게 갈 걸 그랬나보다. 약간 대기를 해야 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오면 바로 '대통령의 맛집' 소복갈비 간판이 보인다. 70년 전통이라고 되어 있지만, 찾아보니 지금쯤이면 80년은 된 듯하다.
이쪽 문으로 들어가도 되는 것 같은데 (이 문으로 들어가면 화장실이 가깝다) 다들 다른쪽으로 향하길래 우리도 따라 그쪽으로 향했다.
여기는 또 60년 전통이라고 되어 있음 ㅋㅋㅋ 검색 실수인가 해서 다시 찾아보니 딱 79년 전통, 여튼 오래된 것은 확실하다.
예산 맛집 소복식당 내부, 점심시간대를 살짝 지난 시간 방문이라 대기가 없을 줄 알았지만, 대기명단을 작성해야 했다. 한 2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얼핏 보아도 유명인사들이 많이 방문한 곳, 대통령 맛집이라고 해서 어느 분이 다녀가신 것인가 궁금했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마지막 오찬을 즐긴 곳이라고 한다. 식사하면서 옆 테이블 손님의 대화를 들으니 김영삼 대통령도 즐겨 찾은 곳이라 한다.
암튼, 대통령도 즐겨 찾는 맛집이고, 유명인사들 싸인도 많아서 기대감은 한층 고조됨!
기다리는 동안 원산지 표시판도 한번 찍어보았다. 생갈비도, 양념갈비도, 갈비탕도... 국내산 한우.
예산 소복갈비 출입문 한 켠에 메뉴와 가격도 명시되어 있는데 생갈비 48,000원이고 양념갈비는 40,000원이다. 갈비탕도 15,000원이니 후덜덜한 가격임은 분명하다.
20분 가량 기다린 후에 안내받은 자리에 앉았다. 신발을 벗고 들어간 방에는 식탁이 대여섯개 정도? 앉아서 먹게끔 방석이 있는 방도 있고, 식탁 의자가 있는 방도 있다. 우리는 방석이 있는 좌식 테이블에 앉았다.
앉아서 물과 종이컵 받는데 또 한 5분 정도 소요되었고, 주문을 하니
또한 한 5분 후, 반찬이 서빙되었다. 우선 물김치, 배추김치, 깍두기, 무장아찌가 나왔다.
반찬 4종을 받고 우리는 또 5분 가량 있다가 양념과 양배추가 담긴 앞접시, 쌈장과 마늘장아찌, 어리굴젓, 상추 등 쌈채소를 가져다 주셨다. 독특한 서빙방식이라 생각했지만, 손님이 많으니 어디부터 주문을 받고, 어디부터 서빙을 해야 할지 몰라 직원분이 약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그랬던 듯.
이렇게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고 반찬이 모두 놓이는데만도 20분 정도가 걸렸다. 역시 맛집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은 기다림의 연속.
주문을 하고 석갈비가 나오기까지는 총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흙흙-
예산 맛집 소복갈비 양념갈비 40,000원 (1인분, 250g)
이만큼이 2인분이다.
돌판 위에 구운 갈비를 올려 먹는 동안 식지 않고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석갈비. 이 정도 양이 8만원이니 한우이기는 하지만 자주 먹기에 부담스러운 가격, 비싸기는 엄청 비싸다.
다들 너무 오래 기다려서 정작 양념갈비 나왔을 때는 사진을 몇 장 찍지도 못했다 ㅠㅠ
단짠의 양념갈비에 숯불향이 입혀진데다 고기가 매우 부드러워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아주 좋아할 맛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별스럽게 함께 나온 어리굴젓을 얹어서 상추에 싸먹어도 참 맛있었다. 소복갈비 양념갈비도 맛있지만, 어리굴젓도 참 맛나다!
갈비 2인분이라 양이 많지 않아서 식사류와 함께 먹으려고 주문할 때 같이 서빙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물냉면과 갈비탕은 갈비를 다 먹고 난 후에 나왔다. 아, 먹을 때 끊기면 맛이 반감되는데....
예산 소복갈비 물냉면 7,000원
갈비탕 15,000원
공깃밥 포함이고 갈비탕은 놋그릇에 담아 나온다.
갈비탕도 역시 비싼 편이었지만, 일단 비주얼 면에서 흡족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대파 완전 많이 넣은 맑은 국물은 간도 딱 알맞다.
갈비도 꽤 많이 들어 있다.
순삭하고 남은 것은 갈빗대 뿐? ㅎㅎㅎ
대기부터 식사를 마치기까지 오래 걸렸고, 비싸기는 하지만 맛있어서 만족한다. 직원분이 불친절하다 느껴 약간 당혹스러웠지만, 바빠서 그러셨던 것이 나오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숯불에 미리 구워 나오는 석갈비.
카운터 옆 쪽에서 계속 굽고 계시는데 허락 받고 찍은 사진이다. 숯불향 입히는 중? ^^ 직접 구워 먹기 귀찮고, 구워서 나오는 곳 찾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D
큰 맘 먹고 간 예산 맛집 소복갈비,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1. 오후 2시 30분쯤에 간다.
2. 메뉴를 갈비탕으로 통일한다. (단체, 모임의 경우)
3. 갈비를 먹을 경우엔 다른 식사메뉴 말고 공기밥을 추가한다.
공깃밥 추가시 설렁탕(?)같은 국물이 함께 제공됨 (그나마 가성비가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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