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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본맛

여수 게장 맛집 꽃돌게장1번가 재방문 후기

by 이우유 2019.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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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여수, 순천여행을 다녀오기 전에 여수게장맛집을 검색해봤다. 남편은 그냥 작년에 맛있게 먹고 온 꽃돌게장1번가에 가자고 했지만, 나는 다른 유명한 곳도 가보고 싶다며 우겼다. 여수 여행 첫 날은 여수게장백반 맛집으로 유명한 곳에서 식사를 하였는데, 우리 가족 입맛에는 그다지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꽃돌게장 일번가로 가자고 했잖아.' 라는 남편의 타박에 다음날 점심은 꽃게정식으로 결정했다.

여수 게장 맛집 꽃돌게장1번가 재방문 후기

전남 여수시 봉산2로 36 에 위치한 여수 꽃돌게장1번가(문의 : 061-644-0003)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이고, 매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마지막 주문 가능시간은 오후 8시 30분이니 방문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꽃돌게장1번가는 주차장이 넓은 편이고, 주차요원도 몇 분 계셔서 편하다. 하지만 먹기까지 과정이 험난할 수 있다. 평일에 방문한 거라면 기다림없이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주말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기다림은 필수이다. 우리는 4시간(?!)을 기다리고 나서야 먹을 수 있었다 ㅠㅠ

 

 

오전에 여수 가볼만한 곳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는 향일암에 다녀왔다. 향일암도 매우 붐벼서 입출차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다보니 여수 꽃돌게장1번가 도착한 시간은 점심께였다. 정확하게는 12시 50분쯤? 그런데 이미, 점심식사 대기가 마감되었다는 뼈아픈 답변을 들었다. 아 ㅠㅠ

그래서 저녁때까지 기다렸다가 먹고 가기로 하고 그동안은 롯데마트에서 장보며 기다리기로 했다. 롯데마트와 꽃돌게장1번가는 그리 먼 편은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혹시나 싶어, 저녁식사 대기표 언제부터 발행하는지 전화로 문의해보니 대기표는 오후 3시부터 나눠준다고 한다. 브레이크타임이 3시부터 5시까지라 문을 아예 닫아두는 건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여튼 그리하여 또 3시에 맞춰 대기표를 뽑으러 갔다. 작년에 방문했을 때는 대기표 발행기는 없었고, 카페 진동벨 같은 거였는데... 1년사이에 여수 게장 맛집으로 입소문이 더 많이 난 모양인지 대기표 발행기가 없어서는 안될 정도?

 

그리고 또 마트에서 층별로 샅샅이 구경하며 쇼핑하다 5시되기 10분전에 꽃돌게장1번가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주차자리가 넉넉한 편이지만, 이때도 차가 꽤 많이 차 있는 상태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식당 내부로 들어가보니 대기자가 엄청 많았다.

5시가 되기도 전에 이미 대기가 80번이었다. 나중에 직원분께 여쭤보니 평일에는 이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시간이 된다면 평일 방문하는게 좋겠지만 주말여행족에겐 힘든게 현실이다.

 

여수 꽃돌게장1번가 메뉴와 가격

대기하면서 마시기 좋은 원두커피, 믹스커피와 아이스티 등 음료가 준비되어 있고 안경세척기까지 작년과 동일했다. 1번가 카페(2층)가 대기실인데 대기실이 꽉 차 1층에서 기다리는 분들도 많았다.

 

딱 5시 정각이 되어야 대기번호 호출을 한다. 기다리는 동안 포장제품 뭐 사갈지 잠깐 살펴봤다.

 

식사를 마친후 갓피클과 김부각을 구입했는데 갓피클은 레알 '갓'피클이고, 김부각은 기대를 많이해서인지 향일암 근처에서 사온 것보다는 맛이 덜한 것 같았다.

 

5시 정각이 되고 앞번호부터 호명되었다. 우리 앞번호에 속해 거의 바로 착석할 수 있었다. 자리마다 세팅이 다 되어 있고, 직원이 안내해주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꽃돌게장1번가 샐러드바에는 홍합탕, 돌게장(간장/양념), 샐러드, 반찬류 등이 준비되어 있어 원하는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여수 게장으로 유명한 다른 맛집에 비해 가격이 약간 더 비싼 편이기는 하다. 하지만, 맛은 물론이고 직원들이 친절하고 식당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는데다 샐러드바 무한리필 서비스는 꽤나 매력적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작년에 먹었던 것과 동일하게 꽃돌게장1번가 꽃게정식 2인과 어린이 안심돈가스 1인분을 주문했다. 그사이에 게장정식 가격이 약간씩 올랐다. 꽃게정식은 25,000원(1인)이었는데 27,000원으로 2천원이 올랐고, 돌게정식은 12,000원(1인)이었는데 15,000원이 되었다. 어린이 안심돈가스는 1년전과 동일한 가격인 7,000원.

 

수저는 식탁 옆 서랍에 들어 있고, 물티슈와 병따개도 들어있다. 브레이크타임 시간동안 정돈을 마친 상태라 아주 깔끔하다.

 

화장실은 남여 같은 출입문(?)인데 노렌 같은 가림천을 뚫고 들어가면 이렇게 세면대와 기저귀갈이대가 있다. 이 앞에서 남자분을 만났는데, '아, 죄송합니다'하고 나가려다가 '아니, 맞구나' 하며 남자화장실로 들어가셨는데,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거울을 통해 보이는 문이 '진짜' 화장실 문이다.

 

화장실 안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고객님 한마디를 적을 수 있는 메모판도 그대로, 칫솔 치약은 물론이고 핸드크림, 헤어 제품과 빗이 준비되어 있는 것도 동일했다. 게장을 먹고 난 후 매무새 정리하라는 의미의 이 서비스 또한 엄지척이다.

 

2019년 3월의 꽃돌게장1번가

2018년 2월의 꽃돌게장1번가

전보다 테이블수가 늘어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작년에는 신발 벗고 들어가서 앉을 수 있는 좌식테이블도 있었는데 공사를 해서 이곳을 걷어 냈다.

 

 

메뉴는 주문후 지체없이 준비된다. 메인인 꽃게 간장게장과 꽃게 양념게장이 놓이고 얕은 냄비에 맑은 탕을 끓이고, 여수의 명물인 갓김치와 갓물김치, 방풍장아찌와 갓피클, 배추김치, 탕수소스를 뿌린 작은 게튀김과 도라지튀김, 돼지불고기, 갈치속젓(?)등 한 상 차려진다. 탕류는 방문할 때마다 조금씩 재료가 다른 모양인데 예전에는 조개가 들어있었고, 이번에는 굴? 다른 후기를 찾아보니 꽃게가 들어있는 탕을 드신 분도 보였다.

▲이 사진은 작년에 먹은 꽃돌게장1번가 꽃게정식 상차림이다. 크게 달라진 반찬은 없는데 양태구이가 빠진 대신에 미니게튀김으로 바뀌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게튀김이 더 맛있었다.

 

주황색 알과 탱글한 살이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러운 간장게장, 간장게장을 양념게장보다 더 즐겨먹는 취향도 취향이지만, 여수 꽃돌게장1번가는 양념보다는 간장게장이 더 맛난 것 같다. 간장베이스인데 짠맛이 강하지 않고 감칠맛이 돈다.

 

게장에서부터 밥까지 다 맛있어서 돈이 아깝지 않았던, '그래 이 맛이야!' 하면서 먹었던 꽃게정식이다.

 

안심돈가스는 튀기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며 정식 상차림이 다 차려진 후 10분은 더 지나서야 나왔는데, 작년이나 올해나 맛있게 먹었다. 게장을 먹지 못하는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어린이메뉴가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샐러드바가 잘 갖춰져 있어서 연근버무린 거랑 나물 정도만 약간 가져다 먹고, 맛 비교(?)를 위해서 돌게장도 약간 집어 왔다. 역시 돌게장보다는 꽃게장이 맛있다. 전날은 다른 여수 게장 맛집에서 돌게장백반을 먹어서 만족도가 덜했던 거라며 ^^

 

그리고, 드디어! 간장게장 먹을 때 가장 기대되는 순간은 바로바로바로 주황색 알과 내장이 가득한 게딱지의 오목한 부분에 밥을 넣어 비벼 먹을 때가 아니던가?

 

싹싹 야무지게 비벼서 한 숟갈 넣으면 짜지 않고 담백하니 정말 맛있다. 꽃게딱지만 몇 개고 비벼 먹고 싶을 정도로 욕심나는 맛이다. 욕심에 평소보다 더 많이 먹었더니 너~~~어무 배가 불러서 잠을 못 잘 정도였다.

 

테이블마다 파란뚜껑 통에 김이 담겨 있는데 게딱지밥은 김에 싸서 먹어도 아주 맛있다. (그런데 이 김은 그냥 김만 먹어도 맛있다.)

4시간이나 기다릴건가 사실 갈등이 심했다. 여수는 큰 맘 먹어야 갈 수 있는 곳이고 먹고 싶은 거 먹고 가야 후회가 덜 할 것 같아, 여행중이라 더 소중하게 느껴진 4시간이었지만 투자했다. 맛이 보상해주어, 기다린 시간과 한 끼 식사로는 부담스러운 가격임에도 만족도는 높았다. 다음에 여수여행 가도, 남편은 또 여기서만 먹겠다고 그런다. 우리 가족의 인생 꽃게장 맛집은 바로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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