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천여행 추천 덕산온천 (세심천온천)
지난 주말, 충청남도 예산에 위치한 덕산 세심천 온천에 다녀왔다. 전부터 덕산온천 중 가야온천, 싸이판대온천, 세심천온천의 세 곳은 꼭 가보고 싶었던 터였다. 온천으로 유명한 온양온천이나 수안보온천, 덕산온천은 서울, 수도권에서 겨울 국내 온천여행 삼아 다녀오기에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위치에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셋 중 덕산온천을 가장 선호하기 때문에 지인들에게 덕산온천을 추천하곤 했는데, 앞으로는 덕산 세심천으로 콕 찝어 추천할 수 있을 듯하다.
덕산온천 (세심천온천)
세심천 온천 (洗心泉 溫泉)은 세심천온천호텔(충남 예산군 삽교읍 수암산로 210)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천장이다. 세심천온천호텔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1년 반 동안의 공사 끝에 1998년 1월 6일 오픈하였고 총 5개의 온천공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용봉산 끝자락에 위치한 온천으로 앞으로는 넓은 샵교 평야가, 뒤로는 솔향기 가득한 용봉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휴양온천이다.
산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온천이라 용봉산, 수암산 등을 찾은 등산객이 산행을 마치고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멀지 않은 곳에 수덕사, 충의사, 추사고택, 예당호 등 관광명소가 있어 주말 가족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세심천온천 주차장
물이 좋기로 유명하다는 온천을 다녀보니 (대부분) 주차장이 굉장히 넓은 편이었다. 관광버스 여러 대도 너끈히 주차할 수 있을 정도의 주차장 부지를 갖춘 곳이 많았는데, 세심천온천 역시 그러했다. 주차장이 여유있어서 주말임에도 어렵지 않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이른 아침시간대에 가면(사실 새벽에 일어나지도 못함;;;) 오히려 이용객이 많아 붐비고 연령대가 높은 편인 것 같아 오후 늦게 온천에 도착하곤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덕산온천 세심천온천호텔 1층 로비의 모습이다. 로비가 굉.장.히 넓다. '요즘' 느낌은 없지만 왕년에는 최신식에, 규모 역시 후덜덜했음이 분명하다. 세심천온천 대온천탕은 2층이고 1층 매표소에서 요금을 지불하고 입욕권을 받아 올라가면 된다.
덕산온천 세심천 대온천탕 매표소
덕산 세심천 온천의 이용요금은 대인 7,000원, 소인 5,000원 (24개월 이상 미취학아동)이다. 여탕 이용객의 경우 매표소에서 수건을 내어주는 경우도 있는데, 세심천은 여탕 카운터에 수건을 쌓아 두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세심천온천 영업시간은 평일은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이다.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의 경우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매표 마감시간은 영업종료 1시간 전이다.
이용요금을 지불하고 2층 대온천탕 입구 앞에 섰다. 상기 사진은 온천욕을 마치고 난 후 찍은 사진이다. 오후 5시쯤 들어갔는데, 그 때만해도 이용객이 많아 사진찍기가 어려웠다.
몇 시에 만날지는 온천장 안에 들어가서 카톡으로 정하기로 하고 각각 여탕으로, 남탕으로 입장했다. 신발은 옷장 하단에 넣으면 되니 신발을 가지고 들어가면 된다.
이용요금은 대인 7,000원인데 나중에 사진 살펴보다 보니 6,000원짜리 입욕권이다. 초등학생인 아이까지 모두 18,000원이었다. 몇 시 이후 입장하면 할인되어서 그런가 싶어서 다음날 세심천온천에 전화하여 문의하니 (아마도) 지역민할인을 받은 것 같다고 그런다 ㅋㅋㅋㅋ 생각해보니까 전에 덕산온천 가야관광호텔 갔을 때도 그랬는데... 그때는 이유를 모르고 그냥 넘어갔다;;; 우리 가족 모두 서울에서 나고 자랐는데, 너무 안서울스럽게 생긴 모양이다. 덕분에 1천원씩 할인 받아서 좋기는 하지만 ^^
여튼, 신발을 벗어 손에 들고는 입욕권을 여탕 카운터에 내면 락커 열쇠를 내어준다. 그 옆에 수건이 쌓여 있어서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그래봤자 매번 총 2장 사용할 뿐이지만 말이다. 수건에는 안에 칩이 들어있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꽤 얇은 편이고 '세심천온천'이라고 쓰여 있다. 락커 열쇠를 미루어 짐작해 보면, 탈의실과 파우더룸 컨디션도 대충 그려질 것이다.
일단 굉장히 넓고(욕실 면적이 400평으로 동시 1,800명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깔끔한 편이지만 세월이 보태어져 깨끗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규모가 상당히 큰, 오래된 목욕탕의 모습을 그려보면 비슷할 것이다. (아쉽게도 세심천온천 내부 사진은 세심천온천호텔 홈페이지에서도 찾기가 힘들어서 첨부하지 못하였다.) 드라이어는 4대 정도로 유료 (3분에 200원)이며 선풍기는 5대 정도 있었나,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진출처: 예산군청 홈페이지
탈의를 하고 대온천장 안으로 들어가보면 진짜 넓고 층고가 높은 목욕탕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주말이라 이용객도 많은 편이었다. )
샤워시설은 입식이 20석 정도, 좌식이 55석 정도이며 대온천탕, 온탕, 열탕, 폭포탕(냉탕), 녹차탕, 한방탕, 바가지탕과 사우나 (습식, 건식), 노천탕 (여름에는 노천탕 옆에 야외수영장도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이 있다. 각 탕에는 온도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데 열탕에는 데우지도 식히지도 않은 45℃라 뜨거울 수 있으니 피부가 약한 사람은 조심하라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다.
상기 사진은 덕산온천 세심천의 노천탕인데 미세먼지가 나쁜 날이라 아쉽기는 했지만, 노천탕이 정말 좋다. 노천탕이 크지는 않지만, 일단 수온이 그간 다녀본 노천탕 중 가장 높았다. 바깥 온도와 노천탕 온도차이가 크니 노천욕하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노천탕 근처에는 1992~1995년 15개의 온천공을 시추하여 그 중 5개공을 성공하였고, 섭시 42도라고 되어 있는데 각 온천공의 온도가 다르기 때문인지 어디에는 42도라고, 어디에는 45도라고, 어디에는 49도라고, 또 어디에는 50도라고 쓰여 있다. 어떻든간에 일단 온천수의 온도가 높은 편이긴 하다.
열탕은 너무 뜨거워서 전신을 다 담그기 어려울 정도였기에, 주로 대온천탕-녹차탕 or 한방탕-폭포탕-건식사우나 순으로 이용했다. 대온천탕과 냉탕인 폭포탕은 굉장히 커서 기둥이 2개씩 박혀 있다. 탕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대온천탕을 운동욕장처럼 이용하는 어르신들도 많이 보였다. 또한 욕탕 곳곳에 미끄럼방지 매트가 깔려 있어서 안전하게 이용이 가능했다.
굳이 최신 시설일 필요는 없지만, 물이 뜨끈하고 (수질좋음, 미끈한 느낌보다는... 말린 후에는 보드랍다 느껴진다) 규모가 커서 답답하지 않은 온천을 선호한다면 덕산 세심천 강력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덕산온천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싸이판대온천은 규모가 크고 적당한 수온의 탕도 있어서 아이와 함께라면 좋을 것 같고, 가야온천은 수질은 좋지만 수온이 너무 뜨겁고 규모가 크지 않아 아이와 함께한 온천여행이라면 힘들 것 같다. 세심천온천은 규모가 크고 수온이 화끈하며 기호에 맞게 각종 탕에 입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름철이라면 야외냉탕 (수영장)에서 놀릴 수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여도 나쁘지 않겠지만... 그런 이유로 덕산온천 중 아이는 사이판온천이 좋다고 했고 나는 세심천온천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洗心泉 溫泉
덕산온천은 1917년 일본인 안정(安井)에 의하여 처음으로 탕을 이용한 온천이 개장하였다. 천연 중탄산나트륨 온천으로 기적의 치료제라는 게르마늄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근육통, 관절염, 신경통, 혈관순환촉진, 피하지방 제거와 세포재생을 촉진시켜 주는 효능이 있어 연중 250만명이 찾고 있는 예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온천여행을 즐기다보니 주변에서 좋은 온천 추천해달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거리가 멀거나 시설이 별로인 경우도 있어서 수질이 좋아도 선뜻 추천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덕산 세심천온천은 서울과의 거리, 이용요금, 수질, 시설 모두 평균 이상으로 만족도가 높아 국내 온천여행 추천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이번 주말 어디갈까 고민 중이라면, 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며 피로를 날릴 수 있는 덕산온천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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