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싸이판 온천 (사이판대온천)에 가다
율곡 이이의 저서 '충보'에 "날개와 다리를 다친 학이 날아와 이곳에서 나오는 물을 상처에 바르며 치료한 후 날아갔는데, 학이 앉았던 자리를 살펴보니 따뜻하고 매끄러운 물이 솟아나고 있었다"며 효능이 탁월한 약수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 책을 직접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덕산온천의 유명세는 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얼마 전에 덕산온천에 다녀온 적이 있다. 지난번에는 덕산 가야관광호텔에, 이번에는 사이판대온천에 다녀왔는데 다음에 또 덕산온천에 다녀온다면 그 때는 세심천온천호텔이 될 것 같다.
덕산 싸이판대온천 <사진출처 : http://gagopatour.com/>
덕산 가야관광호텔에서 만족스럽게 온천욕을 했던 기억도 있고, 한우와 냉면을 맛있게 먹었던 아주 좋은 기억이 있어서 다시금 덕산온천을 찾았다.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해 수도권에서 방문하기에 아주 부담스러운 거리는 아닌데다, 물놀이가 주가 되는 가족 방문객의 경우에는 리솜스파캐슬덕산이라는 온천 워터파크가 있으니 여러모로 매력적인 곳이다.
덕산싸이판온천은 충남 예산군 덕산면 온천단지3로 84 (지번: 사동리 351)에 위치하며 리솜스파캐슬덕산 바로 근처였다. 리솜스파캐슬 정문 앞을 지나 올라왔는데, 리솜스파캐슬에 잠깐 흔들렸다 ^^
지난 주말에 다녀왔는데 약간씩 비가 흩뿌리는 날이었다. 지하주차장이 있는 줄 모르고 근처 싸이판 전용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주말이었지만 이용객이 많지 않은 때여서 건물 앞 지상주차장에도 빈 자리가 몇 자리 있기는 했다.
그리고 싸이판전용주차장이 꽤 넓은 편이라 주차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덕산스파캐슬과 가까워 스파캐슬 이용객이 이쪽에 주차를 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인지 스파캐슬 이용손님은 다른 곳에 주차하라는 안내도 함께 되어 있다.
덕산싸이판온천
덕산싸이판온천의 영업시간은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8시 40분까지, 입장 마감은 오후 7시 30분이다. (포스팅에 사용하는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이 다수인데, 폰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아 적응이 되지 않았던 모양인지 이 날 찍은 사진은 대부분 흔들린 사진이라 아쉽다 ㅠㅠ)
<사진출처 : 가고파여행 http://m.gagopatour.com/>
그래서 덕산싸이판온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았으나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는 듯 하여 여행사에서 올린 사진을 몇 장 첨부한다.
로비는 넓고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는데, 식당과 매점이 있어서 온천욕을 마친 후 허기를 '바로' 달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로비가 꽤나 넓은 편이었는데, 입장하니 매표소 직원분이 정겹게 인사를 한다. 유명 온천 몇 곳을 다녀보니 온천직원의 성향을 둘로 나누어 파악하게 되었다. '우리 온천물 너무 좋아서 굳이 친절하지 않아도 올 사람들은 다 온다'는 파(派)와 '우리 온천수가 좋아도 친절하면 더 자주 오겠지?'파이다. 덕산싸이판온천은 매표소 직원부터 여탕 직원분들까지 모두 후자였다. (방문한 시간대와 개인 컨디션에 따라서 친절도는 약간씩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방문했던 온천 중에서는 가장 친절하게 응대를 받은 것이 인상에 남는다.
덕산 사이판대온천 입욕 요금은 성인 8,000원 / 소인(24개월~7세 미만) 5,000원 / 경로(65세 이상), 지역민, 회원, 단체(30인 이상) 6,000원이다. 덕산싸이판온천에 가족탕도 있었는데, 2시간 기준으로 일반은 3만원, 특실은 4만원이다.
아이가 이번 온천은 좋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이유를 물으니 이름에 '싸이판'이 들어가서였다. 상호가 싸이판온천이 된 연유는 모르겠으나 어린이에게는 좋을 것 같은 기대감을 주는 이름인가 보다. (실제로 온천욕을 마치고 나온 아이는 아까 했던 말처럼 진짜 좋았다고,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ㅎㅎ)
매표소에서 요금을 지불한 다음, 입욕권을 받아들고 각각 남탕과 여탕으로 향했다. 남탕이 왼쪽, 여탕이 오른쪽에 있다.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정.말. 많은 신발장이 보인다. 거기서 열쇠가 꽂혀 있는 칸에 신발을 넣은 다음 안으로 들어가 입욕권을 통에 넣는다. 직원이 수건을 1장만 주면서, 목욕을 마친 후 더 가져다 쓰라는 코멘트도 덧붙인다.
신발장을 고르면서(?) 짝수에 넣을까 홀수번에 넣을까 살짝 고민을 했는데, 비슷하게 입장한 손님이 짝수번 골라야 편하다길래 짝수번을 골랐더니 사물함이 아랫칸이었다..... 알고보니 그 분도 사이판대온천에 처음 오신 분이셨다;;; 아무래도 윗칸이 편하니 신발장 번호를 홀수로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1층에 탈의실과 파우더룸이 있고 (매우 깨끗하고 정돈이 잘 되어 있다.) 사우나에 가려면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르신들이 오르내리기에는 계단이 만만치 않을 듯하다. 올라갈 때는 괜찮지만, 내려올 때는 특히나... 그래도 바닥, 계단을 수시로 닦는 모양인지 정말 물기 때문에 미끄러질 염려는 없어 보였다.
덕산싸이판온천 세신 가격
<사진출처 : 가고파여행 http://m.gagopatour.com/>
덕산 싸이판대온천에는 온탕(39℃), 열탕 (42℃), 냉탕(온도 표시 안됨), 쟈스민탕 (34℃), 금탕녹차탕(34℃) 등이 있다. 온천장 내부를 '싸이판스럽게' 꾸미기 위함인지 야자수가 있어서 워터파크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온탕과 냉탕이 매우 넓은 편이고 수온도 아이들이 즐기기에 적당한 편이라 아이들 선호도가 높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온탕이 너무 커서 안락한 느낌은 떨어지는 점이 약간 아쉬웠다.
서서 샤워칸은 10칸 정도인데 수도꼭지를 누르는 게 아니라 돌려서 트는 타입이었고, 앉아서 씻는 칸은 50석 가량으로 넉넉했으나 수도 타이머가 너무 짧은 점이 감질나서 샤워칸을 이용했다. 방문한 날이 토요일이었는데, 아직 그리 쌀쌀하지 않아 온천이 덜 땡길 시기라서 그런가 이용객이 많지는 않았다. 한적하게 목욕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안개사우나는 (50℃이상) 온도가 낮아 들어가지 않았고, 건식사우나 (80℃이상)에는 들어가 보았다. 위 사진이 건식사우나인데, 굉장히 뜨겁다. 돌바닥도 뜨겁고, 나무도 앗뜨앗뜨였다. 견디기에는 시~원한(?!) 온도였지만, 돌과 나무가 너무 뜨거워 발을 붙이고 오래 있기는 힘들었다.
요즘 바디피부 컨디션 때문인지 때는 매우 잘 밀렸지만, 살갗이 막 부들부들 미끈미끈해 지지는 않았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어른들은 가야관광호텔온천을, 어린이들은 덕산싸이판온천을 선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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