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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온천

대구 팔공산 심천랜드 온천 ♨

by 이우유 2018.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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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팔공산 심천랜드 온천 ♨

설이나 추석 명절 연휴 전후로 목욕탕을 찾는 이들이 많다. 나 역시 연휴의 시작과 끝을 온천에서 보낼 것 같다. 지난주에 다녀온 팔공산심천랜드온천에 다시 가고 싶지만, 명절 교통 체증이 걱정되어 섣불리 움직일 수는 없고... 우선 내일은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편인, 경기도에 있는 월문온천, 율암온천, 발안식염온천 중 한 군데에 다녀오려 한다.

이 포스팅은 대구 팔공산 근처에서 명절을 보내게 될 분들, 추석 연휴 때 갈만한 곳을 찾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은 마음을 담아 올려본다. (아, 이미 팔공산심천랜드 물 좋은 거 아시는 분들이 가실테니 별 도움이 안되려나 싶기도 하다.)

 

지하 704m 천연알칼리수 심천랜드

9월초에 대구 1박2일 여행을 하면서 심천랜드 앞을 지나갔다. 그 때는 팔공산온천관광호텔에서 온천을 즐겼기 때문에 팔공산심천랜드에 들르지는 못했다. 지난주에 또 대구에 갔다가 순두부송이찌개를 먹고 난 후 케이블카를 탈지, 대구시내로 갈지, 어떨지 고민하다가 전에 눈여겨 봐뒀던 심천랜드온천에 가기로 한 것.

 

대구 동구 송정동 820에 위치한 팔공산심천랜드는 2005년 온천으로 지정된 단순천(수질)으로 심도 704m, 수온 27.5℃, 일 생산량은 344t이다. 찾아보니 대구에 찜질방 시설을 잘 갖춰 가족끼리 다녀오기에도 좋은 온천이 몇 곳 있다. 팔공산심천랜드는 조용히 혼자서, 혹은 절친 한 둘과 오붓하게 온천을 즐기며 명절 전후 스트레스를 날리기 좋은 곳이다. 부들부들 매끈매끈한 피부는 덤!

 

팔공산 심천랜드 온천

산골기사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차로 15분 정도 걸렸을까? 팔공산 심천랜드 온천에 도착했다. 지나가면서 봤을 때 보다는 규모가 컸다. 60여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이 있고, 온천 출입구 근처에는 이런저런 농작물을 판매하는 할머니들이 몇 분 계셨다.

온천 출입구 옆쪽으로 식당도 있는데 배가 부른 상태여서 그런지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잠시주차를 하고 김치를 구입해 가는 분들이 있는 것을 보고, 여기서 파는 김치가 맛있나 싶어 나도 사갈까 약간 귀가 팔랑? 아니 코가 벌렁~거리긴 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중간에 쉬면서 일행을 기다릴 수 있는 약간의 공간이 있다. 그 왼쪽으로 매표소가 있으며 지하로는 여자 사우나가, 2층에는 남자 사우나가 있다.

 

 

 

팔공산 심천랜드 온천 요금은 성인 7,000원이고 8세 미만 어린이는 3,000원이다. 오전 5시 30분부터 오전 9시까지는 조조할인으로 6,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영업시간은 (건물밖에는 24시라 되어 있지만, 바뀐 모양인지) 밤 11시까지로 다른 온천에 비해 긴 편이었다.

 

입욕권과 함께 온천사우나할인권도 주셨는데, 유효기간 내에 재방문하게 되면 1인 1매에 한하여 할인가인 6,000원에 입장이 가능하다. 유효기간이 2022년 12월 31일까지이니 그 전에는 한 번더 갈 수 있겠거니, 생각하며 잘 챙겨두었다.

 

팔공산 심천랜드 온천은 중탄산나트륨이 다량 함유된 지하 704m 100% 천연알카리온천으로 수질이 매우 맑고 부드러운 특징이 있는 양질의 보양온천,이라고 온천사우나 할인권에 쓰여 있었다. 최고 온도는 33.4℃, 용출온도는 27.5℃.

 

지하로 내려가 여탕 앞에 섰다. 온천 포스팅을 할 때는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없어 그 점이 항상 아쉽다. 홈페이지를 잘 운영하여 온천 정보를 잘 확인할 수 있는 온천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는 곳도 많기에...

평소에는 가고자하는 온천 정보를 어느 정도 확인하고 가는 편인데, 팔공산심천랜드의 경우엔 즉흥적 방문이어서 샴푸, 린스는커녕 스킨, 로션도 챙겨가지 못했다.

일단 여탕 안으로 들어가 입욕권을 내고 락카키를 받는다. 신발은 락카 안에 넣어두면 된다. 탈의실을 둘러보니 그냥 평범한 목욕탕의 풍경과 같았다. 검색해보니 예전에는 수건 2장을 제공했던 것 같은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1장에 500원의 대여비를 받았다. (남탕의 경우엔 무료 제공하는 수건이 엄청 많이 쌓여있다고 한다.) 수건과 드라이기는 유료 사용이지만, 음료는 다른 온천보다 저렴했다. 커피 등의 음료를 플라스틱 물통이 아니라 긴 종이컵에 담아 주는데 가격은 1,500원이다.

 

욕장 안으로 들어가면 40℃의 온탕과 44℃의 열탕, 온도표기가 되어있지 않은 냉탕이 있다. 냉온수 교차욕을 매우 좋아하는데 온탕과 냉탕의 온도차가 딱 적당하다 느껴졌다. 서서 씻을 수 있는 샤워기는 10개 정도, 앉아서 씻을 수 있는 공간은 20~25석 정도이다. 사우나는 건식과 습식으로 두 개가 있는데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욕장 안의 풍경도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동네 목욕탕 같은 분위기였는데 특이하게도 노천탕이 있다.

 

사진출처 : https://private-hotspring.com

'노천탕'이라고 하면 상기 사진과 같은 시설을 떠올리곤 하지만, 팔공산심천랜드의 노천탕은 좀 다르다. 욕장에서 탈의실 반대쪽 문으로 향해 나가면 노천탕이 있는데, 반지하 구조로 창문을 여닫게 되어 있다. 창문 밖으로는 대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바람이 드나들어 탕 속의 몸은 따뜻, 얼굴과 어깨까지는 시원하게 노천욕하는 기분을 느낄 수는 있다.

노천탕에는 황토방, 냉탕, 온탕인 이벤트탕이 있다. 황토방은 40℃ 정도로 목욕을 즐기다가 잠깐 누워 쉬기 좋은 넉넉한 공간이었다. 토굴 안에 들어가서 적외선 쐬면서 누워있으면 땀이 흠뻑 나는데, 두 칸 밖에 없고 그나마도 한 칸은 고장이라 약간 아쉬웠다. 냉탕과 이벤트탕의 경우엔 온도가 표시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냉탕은 약간 미지근하고, 이벤트탕은 적당이 뜨끈한 온도로 녹차탕, 약쑥탕, 온센탕, 루이보스탕의 4가지를 돌아가며 사용한다고 한다. 지난주 방문시에는 루이보스탕이었다.

 

교차욕 위주로 1시간 남짓 목욕을 마친 후, 스킨로션을 챙겨가지 못해서 진짜 아무것도 안바른 상태로 나왔다. 세수한 직후 바로 제품을 발라줘야 하는 악건성피부인데 당김없이 부들부들해서 정말 신기했다. 사실 규모나 시설이 전에 다녀온 팔공산관광호텔온천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피부가 여기 물이 좋다고 말해주는 듯했다. 피부나 컨디션 등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나, 나의 경우에는 다녀온 국내온천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물이 좋다고 느껴졌다.

 

나오면서 보니 팔공산 심천랜드 온천 건물 앞에 음용수를 받아갈 수 있는 수도꼭지가 있다. 통에 물을 받아가는 분들도 보았는데 20리터 기준 한 통을 받아가는데 요금 1,000원을 내야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받아올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온천표시는 왜 없는 걸까?

(한국온천협회에 회원으로 확인이 되는데) 바뀐 온천 표시는 없어서 의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게 온천욕을 한 터라 다시 가고 싶은 온천이다. 팔공산 등산 후 심천랜드에서 목욕을 하고, 산골식당에서 순두부찌개 먹으면 최상의 조합일 거라 생각하며, 다음 방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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