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즐기는 온천, 우리유황온천 (프라젠스파)
원래는 서울 근교의 다른 온천에 갈 예정이었다. 어쩌다보니 계획과는 다르게 이틀 연속으로 잠실에 가는 바람에 경기도의 온천 대신에 우리유황온천에 가게 된 것. 서울 도심에 이렇게나 '물이 좋다' 느껴질만한 유황온천이 있는지 미처 몰랐다. 잠실대교 북단,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하고 있어 잠실 롯데월드몰에서는 자차로 7분(교통상황에 따라 다름) 소요되었다.
서울에 유황온천이? 우리유황온천
토요일, 일요일 이틀 연달아 잠실 포켓몬 팝업스토어에 다녀오게 되는 바람에 동선이 꼬여버렸다. 마침 잠실에서 가까운 곳에 수질이 좋은 온천이 있다고 해서 우리유황온천 (프라젠스파)로 향했다. 규모가 아주 큰 온천은 아니지만, 지하 주차장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서 자차 이용도 편리하다.
성자초등학교 앞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로5길 33 와이엠프라젠스파)에 위치하고 있는데, 대중교통 이용시 2호선 구의역 4번출구로 나와 도보로 10분 정도라 자차, 대중교통 모두 편리하다.
몇 해 전에 우리유황온천에서 멀지 않은 해피데이스파에는 다녀온 적이 있는데 우리유황온천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지는 이번에 다녀오면서 알게 되었다. 차로 오면서 해피데이스파 앞을 지나쳐 왔는데 공사중인지 지금은 영업을 하지는 않고 있었다.
우리유황온천은 와이엠프라젠스파 건물 지하2층에 있다. 지하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된다.
지하에 주차를 한 터라 잘 몰랐는데, 1층엔 자양마트가 있는 건물이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건물 지하에 있는 보통이 목욕탕처럼 보일 것 같다. 한번 가보면 두번, 세번 가고 싶어질 곳인데...
우리유황온천 이용시 3시간 무료 주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매표소에서 온천 방문객 입/출차 관리 대장에 차량 뒷번호 4자리를 기재하고 확인받으면 된다.
우리유황온천 요금표
서울 도심에 위치한 우리유황온천의 영업시간은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온천 이용요금은 어른 9,000원이고 24개월~7세이하는 6,000원이다. 평일 오전 9시 이전에는 조조할인으로 7,000원에, 신분증 지참한 65세 이상 노인은 경로우대로 8,000원에 이용가능하다. 야간할인으로 오후 9시 이후에는 6,000원에 이용가능하다고 하는데 마감시간이 10시이고 보통 새벽에 물이 더 좋다고 하여 이른 시간 이용하는 분들이 더 많으니 야간할인보다는 조조할인 으로 이용하는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회원권을 끊으면 각종 할인가격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포켓몬페스타 구경할 때는 잠실에 살고 싶어졌다가 온천욕하고 나니 자양동 살고 싶어지고 ㅎㅎㅎ 집 근처에 마땅히 갈만한 목욕탕, 찜질방이 없어서 거의 매주 여기저기 온천을 전전하는 1인으로 이렇게 좋은 목욕탕이 근처에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러울 따름이다.
우리유황온천 수건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고 (낡지 않고 깨끗한) 수건 2장을 받았다. 남탕에는 수건이 쌓여있겠지만, 여탕 이용자는 수건 2장을 준다. 최근에 수건 대여료를 받는 온천 몇 곳에 다녀오고 나니 쌓아둔 수건이 아니라, 이렇게 수건 2장 입욕료에 포함된 것만해도 감사하다.(라고 쓰고 싶지만, 수건 대여료를 받는 곳보다 우리유황온천의 입욕료가 1~2천원 더 비싸다;;;)
예전에 서울에 있는 유황온천 중 하나였던 해피스파에 갔을 때는 온천욕보다는 찜질방을 즐겼던 때라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 때는 젊었어서 그런가 지금처럼 온천에 심취해 있지 않았;;;; 여튼 지금 생각해보니 서울에 유황온천이 있다니 읭?스럽기도 하다.
우리유황온천은 2003년 YM건설이 성동백화점 시장 재건축사업을 진행하던 중 발견하여, 2005년 온천공 보호구역으로 지정, 2005년 12월 광진구청으로부터 이용허가를 받아 개장했으니 햇수로 13년 된 유황온천탕이다.
우리유황온천에서는 지하 1,040m 화강암반에서 용출되는 섭씨 32.6℃의 유황함유 약알카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이다. 발견당시에는 32.6℃이었던 것 같은데, 현재는 1호공 용출온도가 27℃, 2호공 용출온도가 26.4℃ 이다. (수온이 25℃ 이상이면 온천으로 인정된다.)
유황온천은 계란 썩는 냄새가 나서 약간 거북하기도 한데,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피부가 미끌미끌해진다. 각종 피부병, 천식, 신경통, 호흡기 계통 등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동안 다녀온 온천의 경우엔 여탕과 남탕이 다른 층에 위치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우리유황온천은 매표소, 여탕, 남탕, 프라젠 카페 모두가 지하 2층에 있다. 이 안에서부터는 사진촬영이 불가하여 아쉽지만 글로 대신한다.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입장하여 매점 한켠에 있는 입장권 바구니에 입장권을 넣는다. 신발장 열쇠에 열쇠가 2개 달려있는데, 하나는 신발장용이고 다른 하나는 락카용이다. 동일한 번호의 락카를 찾아 락카키를 끼워 돌려 사용하면 된다.
탈의실과 파우더룸은 바닥 끈적임없이 깔끔하게 수시로 관리되고 있으며, 파우더룸에는 선풍기 3대와 100원을 넣으면 3분여 동안 이용이 가능한 드라이기 3대가 있다. 마몽드 스킨로션과 헤어스프레이, 헤어젤, 빗 등도 비치되어 있으나 이용인원대비 파우더룸의 규모나 드라이기는 부족하지 않나 싶었다.
출처 : 우리유황온천 블로그
온천장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세 칸으로 나뉘어진 온천탕이 보인다. 이벤트탕 (36.5℃), 온탕 (38.8℃), 열탕 (43.2℃), 냉탕 (온도표기없음), 급냉탕 (20.0℃), 안마탕 (35.0℃)이 있으며 온탕과 앉아서 씻는 공간으로 가는 중간에 바가지탕이 있다. 서서 샤워할 수 있는 곳(광천수)은 10칸 남짓, 앉아서 씻을 수 있는 공간은 30여 석 가량 되는 것 같았다.
샤워를 하고 온탕에 들어가보니 온천수는 미끌미끌하니 좋았는데, 예상했던대로 유황냄새는 나지 않았다. 유황냄새가 나지 않는 온천을 다룬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이름만 유황온천이지 실제로는 (유황 소모, 고갈로 인해) 그냥 평범한 물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여기도 그런가 싶었는데, 앉아서 씻는 공간쪽에서 씻고있노라는 약간 거북한 썩은내, 유황 스멜이 솔솔 올라왔다.
건식사우나, 습식사우나, 토굴방(6칸)이 있었는데 우리유황온천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열탕-급냉탕 교차욕과 토굴방이었다. 명절을 코 앞에 둔 날이었음에도 이용객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고, 다른 온천보다도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 생각되었다. (물이 미끌거려 탕에 드나들 때, 걸어다닐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추석 당일이나 남은 연휴 동안 서울 도심 온천을 찾거나 서울 근교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자 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내일이나 모레는 손님이 더 많을 것 같기도 하다.
평소보다 조금 길게 2시간 동안 온천욕을 마치고 나왔다.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힘들었는데 토굴방에서 30분 정도 쉬고 뜨근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나니, 피부는 맨들맨들해지고 몸 상태는 한결 나아졌다. 물도 정말 좋다 느꼈지만, 매표소 직원, 여탕 매점 직원, 주차장 직원분까지 모두 친절모드라 더욱 기분좋게 이용할 수 있었다.
매표소 근처에는 쇼파와 텔레비전이 있어서 일행을 기다리는동안 심심하지 않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앞에 카페도 있으니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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