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연옥 사천점 (하기옥)에서 진주냉면과 육전을 맛보다
전부터 꼭 진주에서 진주냉면을 먹고 싶었다. 이번에 경남 사천여행을 하면서 겸사겸사 먹고 오려고 했는데, 시간이 촉박하여 하연옥 본점까지 다녀오기엔 무리였다. 그래서 타협점으로 찾은 곳이 바로 하연옥 사천점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지만, 맛있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그래서 또 가고 싶다!
하연옥 사천점 진주냉면
진주냉면맛집으로 유명한 하연옥은 하연옥 본점(경남 진주 이현동), 하연옥 하대직영점(경남 진주시 하대동), 하연옥 사천직영점(경남 사천 사남면)의 전국에 단 3곳 뿐이다. 이중 하연옥 사천점에 다녀왔는데 2019년 1월부터는 하기옥 진주냉면으로 상호가 바뀔 예정이라고 한다.
사천에 도착해서 점심으로는 삼천포용궁수산시장 근처에서 갈치찌개를 먹었다. 남일대 해수월드에서 목욕을 한 다음 숙소로 돌아오니 이내 또 배가 고픈 것. 그래서 바로 하연옥으로 향했다. 하연옥 본점으로 가기엔 시간이 촉박했고 (도착하면 문닫을 시간 즈음이라 포기 ㅠㅠ) 직영점이라고 하니 하연옥 사천점에 가보기로 한 것. 사천에 있다고는 하지만, 숙소인 남일대리조트에서 하연옥 사천점까지는 차로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주차를 하고 바로 하연옥으로 들어갔다. 12월 23일에 방문한 거라.. 직원분들이 모두 크리스마스 시즌 복장을 하고 있었다. 방문하기 전 찾아본 후기로는 직원이 불친절하다는 평도 있었으나, 직원들은 대체로 매우 친절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계산대에 계신 주인?인 듯한 여자분만 무뚝뚝하게 응대하셨지 딱히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하연옥 사천점 (하기옥 진주냉면) 메뉴
나는 물냉파라 진주물냉면을, 남편은 비냉파라 비빔냉면을 주문했다. 육전까지 시키면 배가 많이 부를 것 같아서 아이는 다른 단품 메뉴를 주문할까 고민했지만, 언제 또 먹어보랴 싶어서 한우 소고기 육전도 주문했다. 하연옥 사천점에서 육전 주문 안했으면 후회할 뻔! 소고기 육전과 진주냉면 같이 먹으면 그 맛이 으뜸이라더니 거짓이 아니었다.
하연옥 진주냉면 육전 세트
주문을 마치고 난 후, 신속하게 서빙이 이루어진다. 선지국 주문안했다고 하니 육전 세트에 같이 나오는 거라고 한다;;; 육전이 2만원에 가까운 금액이라 선뜻 주문하기엔 망설여졌는데, 세트구성이 혜자롭다.
반찬은 모두 놋그릇에 나와서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나물(깻잎장아찌?), 양파피클, 샐러드, 오징어미역초무침, 후르츠칵테일에 선지국까지 나온다. 샐러드나 후르츠 칵테일 같은 거는 손이 잘 안갔지만, 오징어미역 초무침과 나물은 거의 다 먹고 나온 것 같다.
그리고 깔끔한 사진이 없어서 아쉽지만, 선지국도 세트메뉴에 그냥 서비스처럼 나오는 메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내용물도, 맛도 괜찮았다. 아마도 하연옥 사천점 메뉴 중 하나인 소고기 선지국밥에서 양만 조금 조절해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진주냉면과 육전♡
아이와 함께 온 테이블에는 동일하게 제공하는 서비스인지, 주문한 메뉴에 따른 서비스인지는 모르겠으나... 탄산 캔음료 1캔과 만두 2개를 서비스라며 가져다 주셨다. 아이가 맛있게 먹었는데,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다;;;;
하연옥 사천점 (하기옥) 소고기 육전
육전은 예~~전에 수원에 있는 박군자 진주냉면에서 먹어본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 소고기 육전! 하연옥 사천점의 육전은 계란을 입힌 소고기를 기름에 부쳐 썰어 손님상에 내는데, 계란과 소고기의 두께가 적당한 비율이고 먹기도 편하다. 진주물냉면과 특히 잘 어울린다. (내가 물냉면 취향이라 그리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연옥 사천점 비빔냉면
비냉파인 남편은 진주냉면 비빔냉면이 더 맛잇다고 그랬다. 맵지도 않고, 면이 쫄깃한 것이 너무 맛있다며 자꾸 나에게도 한 젓가락 먹어보라며 권했는데... 나는 물냉이 더 맛있는 거 같다 ^^
냉면에는 무생채가 나온다. 그리고 비냉에는 육수가 담긴 주전자와 유기컵도 따라 나온다. 육수가 짭조름하면서 깊은맛이 난다 싶었는데, 진주냉면육수는 해물이 중심(진주냉면은 새우, 멸치, 바지락, 다시마 등으로 해물육수를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으로 제조에만 꼬박 2박 3일이 걸린다고 한다. 냉면육수로는 생소한 해물육수냉면이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고 하는데, 우리가족에게는 好好이다.
진주냉면맛집 하연옥 진주물냉면
하연옥 진주물냉면에는 달걀지단고명+삶은달걀 1/10 정도+채 썬 오이와 배+육전+무생채가 쫄깃한 면 위에 올려져 있다. 진주냉면은 진주 지방에서는 양반가의 특식 또는 기방의 야식으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그래.. 맛있는 건 밤에 먹어야 제맛이지!
식사가 끝나갈 무렵 후식으로 과일도 나왔다. 보통 이런 과일 맛없고 '무맛과일'이기 십상인데, 과일도 달고 맛있어서 다 먹고 나왔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면서 보니, 하연옥 사천점 명함이 '하기옥 진주냉면'으로 바뀌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내년(내일 ㅠㅠ)부터는 진주냉면 하연옥 사천점이 하기옥 진주냉면으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하니 앞으로는 하기옥으로 검색해야 할 듯하다.
진주 촉석루
배부르니 덜 춥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냥 숙소로 들어오기는 아쉬워 진주 촉석루에 가서 야경을 보고 돌아왔다. 먹다 남은 육전은 아까워서 포장을 부탁했는데, 간장소스와 함께 깔끔하게 포장 상자에 담아 주어 참 좋았다. 하연옥 소고기 육전을 안주 삼아 시원한 맥주를 마시니 한 캔, 두 캔 술술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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