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가볼만한곳 주산지(注山池)
온천 때문에 다녀온 청송여행이었지만, 이왕 1박 2일로 다녀올 거라면 좀 제대로 즐기고 싶어 청송 가볼만한곳을 검색해보았다. 주왕산 주산지, 대전사, 달기약수탕과 닭백숙 등등이 눈에 들어왔다. 그 중 청송 주산지는 예~전에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보면서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이었다.
청송가볼만한곳 주산지
주산지(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는 주왕산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저수지로 대한민국 명승 제105호 (2013년 3월 21일 지정됨)이다. 준공 이후 아무리 오랜 가뭄에도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고 호수에는 고목의 능수버들과 왕버들이 물 속에 자생하고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울에서 경북 청송 주산지까지는 자차로 5시간 내외 소요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전날 주왕산온천관광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날 주산지로 곧장 갔다. 검색해보니 여행객, 등산객이 많아 붐비는 단풍철에는 아침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주산지에 가기까지 엄청 고생한다고 했으나, 주왕산온천관광호텔에서 자차로 35분 가량 소요되었다.
주산지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주차장도 여유있는데다 임시주차장도 텅텅 빈 상태, 주차장에서 주산지 왕버들길로 향하는 길에는 산행을 다녀본 이들에게는 익숙한 풍경이 펼쳐진다.
사과가 유명한 청송이니 사과 노점상이 가장 많았고, 더러 대추나 곡식 등을 팔기도 했다. 내려오는 길에는 우리도 사과를 한 바구니 사왔는데... 윗부분만 멀쩡하니 실한 사과이고 아랫부분에는 크기가 자그마하고 멍이 든 사과 투성이라... 내 마음에도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가을은 지났으나 '바야흐로 겨울입니다' 라고 말하기에는 머쓱한 12월 초. 단풍철이 지나 색깔옷도 벗었겠다, 앙상한 가지만 남았는데 눈도 쌓이지 않은 초겨울이라 주산지의 아름다음과 신비로움이 덜한 탓인지 여행객이 그리 많지 않아 한산했다.
자연관찰로를 따라 걸으며 주산지 체험하기
오르막길이지만 한쪽 길이 잘 닦여 휠체어나 유모차를 밀고 끌며 나들이를 온 가족들도 간혹 보였다. 주산저수지까지 올라가는 길은 스산했지만 곳곳이 신기하고, 이런 애매한(?) 시기가 아니라 핫한 시즌에 와 보면 참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주산지는 농업용수를 모아두기 위한 인공 저수지로 경종 원년(1720년) 8월에 착공하여 이듬해인 10월에 완공되었다. 주산지 입구 바위에는 주산지 축조에 공이 큰 이진표를 기리는 송덕비가 세워져 있는데, 이진표의 후손 월성이씨들과 조세만이 1771년에 세운 것이다. 길이 200m, 너비 100m, 수심 8m의 아담한 이 저수지는 준공 이후 심한 가뭄에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으며 현재 13.7ha의 농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주산지의 물은 주산현 꼭대기에 있는 별바위에서 시작하여 주산지에 머물렀다가 주산천으로 흘러 내려간다. 주산지의 수위는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저수지 가운데 능수버들과 왕버들이 물에 잠긴 채 자라고 있어 신비한 풍광을 이룬다.
사계절 바뀌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경치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촬영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청송 주산지에 대한 설명과 주산지의 사계를 사진으로 보고 나니 정말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 모두 아름답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눈이 소복히 쌓인 겨울에도 예쁠 것 같지만 가을이 단연! 왜 가을에 주산지를 많이 찾는지 알 것만 같다.
인기가 덜한 시즌에 유명 관광명소를 찾으면 좋은 점은 사진찍을 때 편하다는 점 정도였다. 사실 물안개 피어오를 새벽 즈음 주산지가 아름답다고 하여 새벽에 출발하려고 하였는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시기도 애매한데다 시간대도 애매할 때 주산지에 도착한 거라 이번 청송 여행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기회가 된다면 더욱 아름다울 주산지의 풍광을 사진으로 꼭 담고 싶어졌다.
청송 주산지 일원 (靑松 注山池 一圓)
주산지 수심이 생각보다 깊으니 빠지지 않게 주의하라는 안내문구가 곳곳에 있다. 그 문구와 함께 또 눈에 들어오는 녀석들이 있으니... 제법 큰 사이즈의 잉어가 떼를 지어 다닌다.
주산지 왕버들의 아름다운 생태경관이 자연적 인위적 영향으로 사라질 우려가 있어 경관 유지를 위해 왕버들 4주를 이식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한다. 주산지 왕버들 변화모습도 사진 소개되어 있었는데, 잘 관리되어 아름다운 경관이 오래토록 유지되길 바란다.
청송 가볼만한곳 주산지는 그리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단풍절정시기, 물안개 피어오를 즈음 방문한다면 안구정화는 물론이고 인생샷도 건질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 싶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시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차장 근처에는 화장실이 있기는 하지만 관리상태가 매우 열악하다. 매점과 식당이 있으니 출출하다면 간단히 요기를 해도 좋다. 주산지까지 왔으니 절골계곡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주왕산의 기암과 대전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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