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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여기저기

군산 가볼만한곳 베스트10 (군산 당일 여행코스)

by 이우유 2018.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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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가볼만한곳 베스트10 (군산 당일 여행코스)

모처럼 평일에 시간을 낼 수 있어서 가족과 함께 군산으로 당일 여행을 계획했다. 몇 해 전 1박 2일로 군산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어서 가봤던 곳 몇몇은 제외, 또 가고 싶은 곳을 추리고 더 보고 싶은 곳을 골라 여행일정을 잡았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한일옥에서 무국을 먹고 싶었고 (초원사진관은 그 바로 앞이니 들르고 싶었으며) 힐스톤온천리조트에서 피로를 푸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그래서 이번 군산여행에는 경암동 철길마을, 히로쓰가옥 등에는 가지 않았다. 본 포스팅은 한일옥-초원사진관-해망굴-월명공원-군산서초등학교-군산항쟁관-동국사-이성당-힐스톤-한일옥 순서로 작성하였다. 우리가 2018년 11월 초 평일의 어느날, 군산 가볼만한곳 베스트10을 다녀온 순서대로 사진과 함께 짧게 기록해본다.

군산 당일여행코스, 시작과 끝은 한일옥

 

1. 군산맛집 한일옥

마침 최애 배우가 주연인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박해일, 문소리)' 예고편을 본 터였다. 갑자기 한일옥 소고기무국이 간절해졌다. 이렇게 사소하게 계획된 군산여행이었다. (여행코스에 뜬금없이 힐스톤온천리조트가 들어간 것은 내가 요즘 온천에 푹 빠져있기 때문인 것이고...) 군산 한일옥 맛이 예전같지 않다는 후기도 있었지만, 우리 가족의 입맛에는 여전히 맛있었고 퍽이나 짰다.

 

군산 한일옥 소고기무국

 

2. '8월의 크리스마스' 초원사진관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를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른다. 그 때의 한석규(정원)와 심은하(다림)은 얼마나 풋풋하고 아름다웠는지. 지난 1박 2일 군산여행은 토-일요일에 다녀온 거라 유명 관광지는 매우 붐볐다.

 

이번 군산여행은 평일이라 매우매우 한산한 편이었다. 관광객이 많지 않았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니(군산오면 꼭 찍고 가는 코스?) 20대 초반의 앳된 여행자들도 초원사진관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8월의 크리스마스를 '주말의 명화'끕으로 생각하려나? 아니, 아예 '주말의 명화'를 모르지 않을까?

 

3. 군산 해망굴

국가등록문화재 제184호인 군산해망굴은 군산 시가지가 확장되면서 수산업의 중심지인 해망동과 군산 시내를 연결하기 위해 1926년 10월18일에 개통된 터널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에는 군산신사와 신사광장, 공회당, 도립군산의료원, 은행사택, 안국사(현 흥천사)등이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사람이 통행이 빈번한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한국전쟁 중에는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북한군 지휘본부가 터널 안에 자리하게 되어 연합군 공군기의 공격을 받았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4. 월명공원

군산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월명공원은 해망굴 옆 흥천사에서 114개의 계단을 오르면서 시작된다. 우리는 흥천사쪽 말고 해망굴 맞은편에 주차를 하고 터널을 걸어왔다. 딱히 올라갈 생각이 없었으나 아이가 올라가 보고 싶다고 하여 계단을 올랐다.

 

우리는 계단 올라가서 공원매점 앞 평상에 앉아 잠깐 쉬다가 올라온 계단을 도로 내려갔는데, 추천 산책코스가 3가지 정도이니 군산여행이 처음이거나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5. '8월의크리스마스' 촬영지, 군산서초등학교

비포선센과 비포선라이즈를 보고 프랑스에 있는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찾아가는 것처럼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촬영장소를 찾아가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지난 군산여행에서도, 이번 당일치기여행 때도 군산서초등학교에서 잠깐 시간을 보냈다. 영화중 정원과 다림이 뜀박질을 했던 장소이다.

영화 <8월의크리스마스> 중에서

초등학교에 갔을 때가 점심시간이 조금 못된 시간이었는데 수업중인지 매우 조용했다. 우리도 잠깐, 조용히 있다가 자리를 떴다.

이어서, 이전 여행 때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군산카페&바 메카닉(MECAHNIC)으로 향했다. 맥주나 한 잔 가볍게 하려고 했는데,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오픈 전이라 아쉬웠다.

 

아이와 함께한 가족, 귀염귀염한 것 좋아하는 여성분들, 알콩달콩 연인들은 군산 테디베어뮤지엄에 가보는 것도 추천!

 

6. 군산 항쟁관

월명 작은도서관 맞은편에 위치한 군산항쟁관은 100여년 된 근대건축물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당시 주택의 형태를 관람할 수 있으며, 군산 항일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3.1대한독립만세운동 나흘 뒤인 3월 5일, 군산에서 호남지방 최초로 대한독립만세운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3월 5일에서 5월까지 만세 시위가 계속되었는데 수십명이 부상당하고 사망하였다. 항쟁관에서는 1920년대 미선공과 부두노동자들의 항쟁, 옥구 농민항쟁을 비롯한 소작쟁의에 대한 내용도 배워갈 수 있다.

군산항쟁관 운영시간은 매주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이다. (월요일은 휴무)

 

항쟁관을 둘러보고 도로를 건너 동국사로 향했다. 동국사는 지난번 군산여행 때 가보지 못한 곳이라 이번에는 여행코스에 넣어보았다. 가는 길에 '월명동 물장수'를 보았다. 예로부터 군산시 월명동 지역은 시민들이 마시는 물이 귀하기로 유명하였는데, 특히 일제 강점기에는 물장수들이 물을 지게로 날라 팔기도 했다. 이 작품은 물장수 노인이 월명동 근처 우물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마실 물을 길어 나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7. 군산 동국사

등록문화재 제64호 동국사 대웅전은 1913년 신축, 1935년 개축한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원 법당이다. 용마루는 일직선 형태로 전통한옥과는 대조를 이루고, 지붕은 75도의 급경사를 이룬다. 법당과 주거 공간의 구분없이 복도를 통해 하나로 연결된 점이 특징이다.

 

 

군산 가볼만한곳 동국사

동국사 안에는 2015년 8월 고광국 작자가 제장한 위한부 기림 청동 평화소녀상 '군산 평화의 청동 소녀상'이 있다. 일본을 응시하고 있는 소녀상 앞에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검은색 타일 77장으로 만든 연못이 있는데, 검은 타일은 대한해협과 거울을 상징한다고 한다.

 

소녀상 옆의 종각은 국내 유일의 일본 전통 양식의 종각으로 1919년 교토에서 고교재치랑이 제작한 일본 범종이 달려있다. 범종에는 창건 당시 금강사 내력이 적혀 있다. 시계가 귀했던 시절 군산 시민들에게 시각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였으나 지금은 1년에 한번 초파일에만 종을 친다.

이 외에도 1919년 건립된 석조33관세음보살상(33가지 모습으로 변화하며 나타나는 관세음보살을 조각한 관세음보살상), 1922년 건립한 석조8수본존상(익산 황등석으로 만든 12지신의 수호 부처 8기), 2012년 건립된 참사비 등이 있다.

 

동국사 정문 왼쪽으로 대웅전이 있다면, 오른쪽으로는 100년 왕대숲 길이 있다. 화장실 다녀오다 잠깐 올라가봤는데 우리나라 대나무와 잎의 모양이 구별되는 맹종죽 계열의 일본산 대나무라고 한다. 

 

평일의 군산은 한가해서 여행하기 좋았다.

 

8. 군산빵집 이성당

군산여행을 왔다면 이곳을 빠뜨릴 수 없다. 바로 유명빵집인 이성당이다. 건물은 옛스런 느낌의 본관과 깔끔한 신관 나뉘어 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손님들이 본관에만 몰려있고 신관은 텅 비어있었다. 전에 본관에서 단팥빵과 야채방을 사먹어 봤으니 그냥 신관에서 사먹자 해서 이성당 신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군산 가볼만한곳 이성당

군산 이성당 본관

군산 이성당 본관에는 줄이 너무 길어서 이성당 신관으로 왔더니... 그 이유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바로, 이성당 인기메뉴인 단팥빵과 야채빵은 이성당 본관에서만 판매중이라는 것.

굳이 꼭 단팥빵과 야채빵을 먹을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 신관에서 간식거리 몇가지와 마카롱(선물용)을 구입하기로 했다.

이만큼 구입했더니 3만원이 넘었다...ㅎㄷㄷ 선물용으로 구입한 마카롱 때문인데 솔직히 마카롱은 보통맛이다. 개당 1,500원인 모닝사라다는 너무 매우 무지 맛있었다. 하나만 사온 것이 아쉬웠다.

 

 

많이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목도 마르고 해서 이성당 근처에 있는 이디야에 들어갔다. 사실 다리 아프고 목이 말라서는 아니었다. 이 앞을 지나가다보니 커피숍 안에 고양이가 주인인 것처럼 자고 있었던 것. 꼼짝 않고 있길래 인형인가 싶었는데 가아끔씩 포즈를 바꾸었다. 직원분 ("얘 여기 또 들어왔네?!") 얘기를 들어보니 종종 들어와서 자다가 간다고 했다.

여기 말고도 군산 곳곳에서 길고양이들을 만났다. 동국사에도 목에 리본(?)을 한 고양이 서너마리를 만났고, 항도 목욕탕 앞에서도 애교부리는 고양이를 보았다. 군산에서 만난 고양이들은 대체로 사람을 잘 따르는 애교냥이들이었다.♡

 

9. 군산 찜질방 추천, 힐스톤온천리조트

올 초부터 국내 온천을 찾아다니고 있다. 가깝게는 서울 근교부터 멀리는 대구, 부산에 있는 온천까지 다니고 있는데 이제 여행지를 선택하면 근처에 온천이 있는지부터 확인하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만 하고 출발한 터라, 한일옥에서 소고기무국만 먹고 바로 힐스톤으로 향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날씨가 점차 좋아지고(아침에는 꽤나 추웠는데 점차로 따뜻해짐), 평일이라 한산해서 고즈넉하게 여행을 즐기기 좋을 것 같아 힐스톤 온천 리조트에 가는 시간이 점점 늦어졌던 것. 여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온천보다는 찜질방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곳이다.

군산 힐스톤온천리조트, 목욕탕과 찜질방에서 피로를 풀자

평일이라 찜질방 동시 이용객이 0자리수였다. 2시간 남짓 있었던 것 같은데 10명을 넘은 적이 없는 듯하다. 주말에는 이렇게 한가하지 않겠지만, 제대로 못씻고 여행출발하였거나 급 피로감을 느낀다면 한증막, 소금방에서 땀 쭉빼면서 힐링하기 좋다.

 

10. 다시 초원사진관 그리고 한일옥

이번 군산 당일치기 여행의 시작과 끝은 한일옥이었다.

아점으로는 가족모두 한일옥 소고기무국을 먹었고, 저녁으로는 육회비빔밥과 소고기무국을 먹었다. (비빔밥 메뉴는 평일 정오 이후부터만 주문이 가능하다.) 무국 먹으려고 시작된 여행인데 한번만 먹고 가면 뭔가 아쉬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침에 먹고 저녁에 또 먹어도, 계속계속 짜고 맛있었다.

군산 맛집 한일옥 소고기무국과 육회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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