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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본맛

군산 맛집 한일옥 소고기무국과 육회비빔밥

by 이우유 2018.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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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맛집, 군산 한일옥 소고기무국

몇 해 전에 군산여행을 하면서 소고기무국으로 유명한 한일옥에 다녀왔다. 사실 뭇국은 외식으로 즐기기엔 애매한 메뉴라 굳이 무국을 저 돈을 지불하고 사먹어야 하나, 싶었으나... 먹고 나니 매우 만족스러웠다. 해가 바뀌고 선선하다못다 썰렁할 정도의 날씨가 되고 보니, 다시금 뜨끈한 국물과 깍뚜기가 생각나서 오랜만에 군산에 다녀왔다.

 

 

군산한일옥 소고기무국

군산 한일옥(전북 군산시 구영3길 63)은 각종 맛집 프로그램에 소고기 무국 맛집으로, 육회비빔밥 맛집으로 여러차례 소개되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방문전 확인요망)이고 군산여행 가면 필수코스처럼 들르는 '초원사진관' 근처라 찾기 쉽고, 여행 동선 중 식사를 즐기기 좋은 군산맛집 중 하나이다.

 

평일 오전시간 방문이라 한일옥 바로 앞 주차장 자리도 여유가 있었다.

 

한일옥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 유명한 '초원사진관'을 마주보고 있다. 초원사진관은 인증샷을 찍는 여행객들로 매우 붐볐던 기억이 생생한데, 평일 오전시간대라 찾는이가 거의 없었다. 역시 여행은 평일에 해야 찬찬히 보고, 즐기며 여행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매번 평일에 시간을 낼 수는 없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한일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일단 무수한 유명인의 사인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좋아하는 작가의 사인도 보았는데, 그 작가님은 맛집 찾아다니는 취미가 있으신 모양이다. 예전에 다른 유명맛집에서도 작가님의 사인을 본 적이 있는데....!!

 

한일옥은 신벗/안벗 좌석이 준비되어 있다. 어제 군산여행을 다녀오면서 한일옥에 두 번 다녀왔는데, 아점 먹을 때는 입식 테이블에 앉았고 저녁 식사 때는 좌식 테이블에 앉았다.

 

테이블마다 물컵과 물병, 숟가락과 젓가락이 놓여 있으며 후추와 소금, 고춧가루도 준비되어 있다. 개인취향에 맞게 양념을 가미해서 먹으면 된다. 조금 큰 통에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둔 조미김이 들어 있으니 꺼내어 먹으면 된다.

 

군산맛집 한일옥 메뉴, 가격

군산한일옥에서 가장 인기많은 메뉴는 (아마도) 소고기무국일 것이다. 차림표에는 무우국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며 가격은 8,000원이다. 육회비빔밥과 비빔밥은 평일에만 가능한 메뉴인데 비빔밥은 정오부터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여 소고기무국으로만 세 그릇 주문했다.

 

주문을 하면 곧바로 반찬이 서빙된다. 여느 패스트푸드점보다도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반찬은 옛날에 우리집에서 즐겨먹던 집반찬이 나오는데, 멸치볶음과 배추김치, 깍두기와 콩나물이다. 고추와 마늘, 쌈장도 반찬 가짓수를 채운다.

 

흰쌀밥과 함께 뚝배기에 담겨져 나오는 한일옥 소고기무국.

부드럽게 녹는 듯한 식감의 잘 익은 무와 넉넉한 양의 파, 그리고 고기가 진짜 많이 들어있다. 소고기 어느 부위를 사용한 것인지 잘 모르겠어서 검색해보니 한우 안심과 양지 등 세 종류의 소고기 부위를 사용, 물에 넣고 한 시간 이상 푹 끓여낸다고 한다.

소고기가 작은 크기로 잘라져 있어서 아이가 먹기에도 좋은데, 어떤 조각은 부드럽고 어떤 것은 질겨서 어른도 삼키기 힘들다. 어느 부위가 더 많이 들어가고, 덜 들어가고는 복불복이라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다행히 아점으로 먹을 때는 질긴 부위가 많지 않았다.

한일옥 소고기무국을 아이가 매우 잘 먹었는데, 잘 먹은 이유는 짜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리 싱겁게 먹는 편인 아닌데도 예나 지금이나 굉장히 짠 편이라고 느껴졌는데, 아이가 그래서 잘 먹지 않았나 싶다. 아마도... 짠 음식 싫어하는 분이나 복불복으로 질긴 부위 고기 많이 들어간 소고기무국 뚝배기 받은 분들에게는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진짜 군산에 간 이유가 한일옥 무국 먹으러 간 거 딱 하나였지만, 군산에 가보니 평일이라 사람도 적고 오후가 되니 날씨도 풀려 그냥 집으로 돌아오기는 아까웠다.

아침겸 점심식사를 마친 후, 맞은편 초원사진관 구경을 시작으로 군산여행을 한 다음 힐스톤온천리조트에서 온천욕과 찜질을 즐긴 후 도로 한일옥 앞에 섰다.

 

군산맛집 한일옥 소고기무국과 육회비빔밥

 

밤저녁의 초원사진관

저녁 6시쯤이었나? 한일옥 앞에 도착했더니 식당 바로 앞에는 주차할 자리가 없었다. 멀지 않은 곳에 주차를 하고 한일옥 안으로 들어갔다.

 

저녁을 먹을 때는 좌식 테이블에 앉았다. 아이동반이라 좌식테이블이 편하긴 하지만, 이쪽 자리는 구석자리라 반찬 리필 등을 요청할 때 약간 불편했다. (아쉽게도 우리가 앉은 자리 벨이 고장이 났는지 작동을 안해서... ㅠㅠ)

 

군산 한일옥 육회비빔밥

한일옥에서 비빔밥과 육회비빔밥을 먹으려면 평일 정오 이후에 방문해야 한다. 주말에는 비빔밥 메뉴 주문이 불가하다. 나는 육사시미는 좋아하지만 육회비빔밥은 즐기는 편이 아닌데 남편이 육회비빔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저녁도 한일옥에서 해결했다.

 

육회비빔밥에는 육회와 상추, 콩나물 무생채, 오이, 버섯이 들어 있다. 나는 먹어 보지 않았는데 남편 말로는 그냥 보통맛이라고 한다. (그래도 한일옥 다시 찾는다면 무국 말고 육회비빔밥을 선택하겠다고 한다. 맛보다는 메뉴자체가 주는 만족도 때문이라는데 무국을 8천원주고 사먹기고 싶지는 않다고;;;)

한일옥 육회비빔밥을 주문하면 국물이 함께 나오는데, 시래기국이 아닌가 싶다. 안에 흐물컹해진 고추가 들어있는데 맛있어 보여서 냉큼 먹었다가 진짜 매워서 고생했다. 매운 거 잘 못드시는 분이라면 조심해서 맛보길 권한다.

 

남편만 한일옥에 다시 오길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나도, 아이도 소고기무국 한 그릇 더 먹고 가고 싶었다. 군산에 자주 올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저녁 때 먹은 한일옥 소고기무국은 점심 때 먹은 것보다 질긴 고기 비율이 많았지만, 여전히 무는 부드럽게 사르르 녹았고, 많은 양의 파는 고기와 함께 먹을 때 식감과 향미를 살려주었다. 그리고 짰다;;;

 

그리고 점심 때 먹은 깍두기도 맛있었지만, 저녁 때 나온 깍두기가 더.더더! 맛있었는데 리필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한일옥에서는 반찬 재사용을 하지 않고, 반찬이 더 먹고 싶을 때 요청하면 계속 제공한다고 쓰여있다.)

개인적으로 반찬중에서는 깍두기와 멸치가 맛있었다. (남편은 콩나물이 최고라고 했다.) 배추김치는 우리 가족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마무리로는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는 누룽지! 아점 때는 못먹었는데 저녁식사 때는 운이 좋게 시간이 맞아 누룽지를 맛볼 수 있었다. 출입구 근처에 누룽지자리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짜기는 하지만) 무국이 맛있고 반찬도 대체로 맛있다. 직원들 응대가 빠르며 화장실도 깨끗하여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단점으로는 무국치고는(?) 비싼 8천원이라는 가격 정도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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