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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사찰

부산 해동용궁사,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에 가다

by 이우유 2018.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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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동용궁사,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에 가다

2박 3일 부산여행 중 두 곳의 사찰에 다녀왔다. 먼저 다녀온 곳은 하늘 금빛 물고기가 내려와 노닐던 천년 고찰 '범어사'이고, 뒤이어 다녀온 절이 진심으로 기도하면 누구나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해동용궁사'이다.

해동 용궁사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 소원을 들어주는 절, 부산 가볼만한 곳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곳이다. 송정해수욕장 등 주변 관광지와 가깝고, 수상법당으로 풍광이 수려한 곳이니 부산여행 중이라면 꼭 한 번 가보길 추천하고 싶다.

 

해동용궁사 (海東龍宮寺)

뒤는 산이요, 앞은 푸른 바다로 '아침에 불공을 드리면 저녁에 복을 받는 신령스러운 곳'이라 하며, 고려 우왕 2년 (1376년)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에 의해 창건된 보문사. 임진왜란 때 사찰 건물이 모두 불타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 초에 통도사 운강화상이 보문사를 중창한 이후 여러 승려를 거쳐 1974년 정암화상이 관음 도량으로 복원할 것을 발원하고 절의 이름을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로 바꾸었다.

 

해동 용궁사 입장시간과 입장료는?

부산 해동 용궁사의 입장시간은 오전 5시부터 일몰시간까지이고, 입장료는 무료이다. 주차요금은 선불로 승용차 3,000원이고 대형버스는 7,000원이다. 화장실 가는 길에 살펴보니 방문자가 많아 주차하기도 힘들고 매우 혼잡해보였다.

우리는 자차 이동이 아니었고,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100번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버스 이동시간은 30분 정도?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표지석을 따라 15분 정도 더 걸으니 십이지상 부근까지 왔다.

 

주차장에서 십이지상까지는 먹거리나 불교용품을 파는 크고 작은 상점이 즐비하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계속 흐린 날씨에 방문시각은 오후 4시쯤이었다. 용궁사를 둘러본 뒤 근처 카페(이디야가 있어서 커피 수혈하면서 스마트폰 충전도 했다)에서 시간을 보내다 나왔는데, 6시쯤 되니 상점은 거의 문을 닫았고, 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이 조용했다.

 

교통안전탑

한가지 소원을 꼭 이루는 해동용궁사

방문자가 많은 사찰답게 곳곳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곳과 사진 찍을만한 곳이 많았다.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절이었는데, 우리가 다녀온 날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비율이 압도적이라 느껴질 정도였다.

 

용문석굴

용문석굴은 이름 그대로 용궁에 들어오는 석굴문이라는 뜻이다. 길지는 않지만, 바닥이 고르지 않고 어둡다.

 

대개의 사찰이 산 속에 있는 것과는 달리 발아래 바닷물이 보이는 수상 법당(水上法堂)이다. 보통 절에 가려면 산에 오르느라 숨이 차오르게 마련인데, 해동 용궁사는 평지에서 바닷가로 내려가면 되는 셈이다.

 

득남불

배를 만지면 득남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많은 사람의 손때가 묻어있는 득남불, 백팔계단 초입에 서있다. 재미로든 진심을 담아서든, 배를 한번씩 만지며 손때를 보태어 가곤 했다.

 

108장수계단

불교의 백팔번뇌에서 기인한 108계단을 오르며 한계단 한계단 오를 때마다 성찰하라는 뜻이 담겨있다. 방문자가 많을 때는 성찰이고 자시고 할 여유가 없다.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고 신경쓰게 될 뿐이었다.

 

학업성취불

108계단 중간바위 아래 동자승 다섯분이 책을 읽거나 기도하거나 사색에 잠겨있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라면 학업성취불의 복전함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으리라. (해동 용궁사에는 복전함이 참 여러곳에 많이도 있었다...)

 

삼청지

마음을 맑고 깨끗이 하고, 몸을 바르고 정직하게 하며, 좋은 일을 하라는 뜻이 담긴 삼청지. 관람객이 던진 동전은 장학, 복지, 환경 이 세 곳에 나누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동전 몇 개를 던졌으나 연못 안에 넣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관음신앙이 해안이나 섬에 형성되어 있어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 해동용궁사는 한국의 3대 관음성지로 꼽힌다. 검푸른 바닷물이 눈 앞에서 철썩대는 모습을 보며 종교와는 무관하게 감동하고 감탄했다. 날씨가 맑았다면 더욱 좋았을 터.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

안그래도 그동안 가본 국내의 사찰 중에서는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긴 했으나, 이렇게 대놓고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고 써놨다. 직접 보고나니 부인하지는 못하겠다.

 

대웅보전

해동용궁사 대웅보전은 신라 전통양식으로 지난 2007년 3월에 준공되었으며, 근대 목조건물로는 가장 걸작으로 손꼽히는 건물이라고 한다.

 

진신사리탑

대웅보전에서 내려다 본 모습. 대웅보전 바로 정면에 3층 석탑이 있다. 1997년 스리랑카에서 모셔 온 부처님 진신사리 7과를 봉안하고 있다고 한다.

 

(전국에서 제일 큰) 포대화상

중국 당나라 말기의 실존 스님으로 항시 포대자루를 메고 이 마을 저 마을을 다니면서 세속과 어울리며 탁발시주를 받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데서 포대화상이름이 붙여졌다. 일명 만덕불로 소원을 빌면 다 들어주신다는데, 소원을 빌지는 않았다...

포대화상과 황금복돼지, 방생터 지장보살은 금빛으로 되어 있는데 중국인들의 포토존으로 인기가 많았다. 황금복돼지 사진은 찍지 않았는데, 용궁사에 오는 분마다 부자가 되고 자손 번창하라는 뜻에서 2008년 황금돼지 해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이 아래로 내려가면 '신비한약수'가 있다.

 

절이 생길 때부터 있었던 약수라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해준 소문난 약수란다.

 

대웅보전으로 오르는 계단 옆 용머리 아래에도 약수가 있다.

 

해수관음대불

'해수'는 바닷물, '관음'은 관세음보살님의 약칭이다. 지극정성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을 꼭 이루는 곳이라 하여 기도하려는 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개인적으로는 방생터에서 용궁사를 바라본 모습보다, 해수관음대불 앞에서 방생터 쪽을 바라본 전경이 훨씬 아름답다 느껴졌다.

 

영월당

용궁사종무소가 있는 건물로 '달을 맞이하는 집'이라는 뜻의 사찰공간이다. 여기에서 각종 기도접수를 하며,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버전의 해동용궁사 안내책자를 얻을 수도 있다.

 

용문석교

용문석교를 지나 방생터로 가는 길, 사진찍기 좋은 곳이라 경치사진 인물사진 찍기에 모두들 손이 바빴다.

 

해동 용궁사는 '해가 제일 먼저 뜨는 절'이다. 1월 1일 해맞이축제때는 (사람이 엄청 많겠지만) 추위와 인파속에서 일출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스친다. 몇 달 안남았다...

 

방상터 지장보살

부산 해동용궁사에서는 음력 매월 15일 방생터에서 방생(죽음에 처해있는 생명을 해방시켜 살려준다)을 한다. 예전 용궁사 지장보살 사진에서는 이와 다른 모습인데 아마도 비교적 최근에 금빛으로 색을 입혔거나 재조성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약사 여래불

제2의 갓바위 부처님으로 유명한 약사 여래불이 용궁사에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약사여래불에 기도를 드리려는 불자가 가장 많았다.

 

약사여래불에 가려면 계단 몇 개를 올라가야 하는데, 그곳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이번에 부산 여행을 하며 다녀온 절 두 곳에서는 소원을 빌기보다는 마음을 정화하고 왔다. 해동용궁사에서는 한 가지 소원을 꼭 이룬다지만, 간절하지 않은 얄팍한(?) 소원은 부처님께서 들어주지 않을 것 같았다. 사찰 곳곳에 놓인 불전함은 상업적인 느낌이 과해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돌아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비교적 접근성이 용이한 사찰인데다 곳곳에 볼거리가 많은 편이니 종교여부를 떠나 한번쯤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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