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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홍콩 마카오

홍콩 옹핑케이블카, 신나게 크리스탈캐빈 타고 청동좌불상 보며 소원빌고~

by 이우유 2018.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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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몹시 피곤했지만, 짧은 자유여행 일정을 알차게 소화하려면 아침부터 서둘러야 했다. (그렇다고 막 두,세 시간만 자고 일어난 것은 아님) 더 느긋하게 자고 싶기도 하고 케이블카 타는 것에는 큰 흥미가 없었지만, 데이트 명소라 남편이 꼭 가봐야한다며 왕복 케이블카 예약까지 해두어서 별 도리없이 따라 나섰다.

사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마냥 힘들길래, 케이블카 예약한 비용이 비쌌음에도 그냥 포기하고 타지 말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웬 걸~ 안탔으면 큰일날 뻔 했다. 케이블카 탑승에 흥미를 잃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에 포스팅으로 소개하도록 하겠다. 포스팅 속도가 더뎌 아~주~ 오래 걸릴 것 같지만 말이다.

 

옹핑 360 (Ngong Ping 360 Skyrail)

홍콩 옹핑케이블카는 육안으로 장관을 즐길 수 있는 5.7km의 케이블카 여행을 하면서 퉁청(Tung Chung, 東涌) 시내와 란타우 섬(Lantau Island)에 위치한 옹핑 빌리지 사이를 운행한다. 홍콩 국제공항, 남중국해, 티안 탄 부처상의 장관을 즐길 뿐만 아니라 북쪽 란타우 컨트리 파크의 동식물도 구경할 수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꼽히는 청동좌불상도 만날 수 있다.

 

홍콩여행 전에 미리 예약을 해둔 터라 예약내역 프린트한 것을 가지고 줄을 섰다. 현장 구매보다는 처리가 훨씬 빨랐지만 관광명소로 알려진 곳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퉁청-란타우는 크리스탈 캐빈을 이용했고, 란타우-퉁청은 스탠다드 캐빈에 올랐다. 스탠다드와 크리스탈 캐빈의 가격 차이가 있긴지만, 한번쯤은 크리스탈 캐빈으로 타보길 권한다.

표를 끊고 나서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크리스탈 캐빈의 줄이 좀 더 빨리 줄어들어 그리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인증샷을 찍는 이들이 굉장히 많으므로 나는 누군가의 배경이 되고, 너는 나의 배경이 되어 주기도 하고 그렇게 품앗이(?)를 하면서 기다렸다.

 

옹핑 케이블카에 탑승을 하면 직원이 카메라로 성의껏 사진을 찍어준다. 포즈가 이상한 것 같으면 막 자기가 다시 한번 더 찍는다고 그런다. 왜 그렇게 열정적이었는지도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알 수 있다. 일단은 예쁘게 포즈를 취해보자. 나는 실패했지만, 인생샷이 얻어 걸릴 수도 있는 법이니까!

 

날씨가 화창했다면 더 감동받았을텐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은 점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지만 수치상 오쩜 몇 키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케이블카 탄다..이런 설명으로는 100% 표현하기 어려운 감흥을 주었다. 짜릿하면서도 무섭고, 별것 아닌 거 같으면서도 벅차오르고...

 

옹핑케이블카 크리스탈캐빈에 첫 탑승했을 때는 바닥이 투명 유리라 많이 후달렸다. 움찔움찔 무서워서 제대로 서있지도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점차 익숙해졌다.

 

캐빈 탑승 제한인원은 17인 (1275kg)인데 우리가 탄 캐빈에는 총 7명이 탔다. 누구와 함께 타는지도 굉장히 중요한 듯하다. 어쩜 저렇게 쉴 새 없이 말할 수 있지? 목소리도 대빵 크네? 옹핑케이블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부디 매너 좋은 여행객들과 함께 탑승하길 기도하겠다. 우리 가족은... 비디오는 절반의 성공, 오디오는 망했다.

 

캐빈 내에서는 약간 불만이 쌓였으나....

케이블카가 왕복으로 운행되어 오고 가며 반대편 캐빈 여행객들과 즐겁게 인사도 나누고 서로의 배경이 되길 자처하며 여행기분을 제대로 냈다. 그러는사이 멀리에 아시아 최대규모로 꼽히는 청동좌불상도 시야에 들어왔다. 멀리서 봤을 때는 어느 정도 크기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는데, 가까이에서 보니까 크기가 엄청났다.

 

케이블카에서 내리자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다가온다. 출발지에서 찍힌 사진으로 이미 스노우볼도 만들어 놨고 인화된 사진도 몇 장 보여준다. 엄청 빠른 작업속도이다. 우리처럼 어린아이 동반 가족여행객이나 데이트하는 젊은 남녀에게는 솔깃할만한 실물이었다.

 

절대 살 생각이 없었으나 아이가 매우 가지고 싶어했고, 아이 사진이 잘 나와서 구입하고 말았다. 이 날 사진값으로 정말 많은 돈을 지불했.... ㅠㅠ 그 돈으로 시주를 했다면 부처님이 내 소원을 들어주셨을까?

홍콩 관광 명소로 알려진 곳이라 여행객들이 정말 많았다. 상기 사진은 자기가 소망하는 건강, 행복, 성공 등의 단어가 적힌 북 앞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이런 북 말고도 소원 나무도 있는데 사진을 찍기는 쉽지 않았다.

 

포린사원 티안 탄 부처상 (보련선사 좌불청동상)

영화 무간도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하여 홍콩마카오 여행서적에 사진과 함께 꼭 소개되는 곳 중 하나인 포린사원. 홍콩 최대 규모의 불교 사원인 포린 사원은 옹핑 빌리지에서 도보로 5분 정도면 갈 수 있다.

 

계단을 오르는 입구에 매표소가 있어서 돈을 내고 입장하는 줄 알고 사진을 찍었는데, 사찰음식 식권을 파는 매표소였다. 사찰식당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운영하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채식식단을 판매한다. 부처님 진신 사리를 모신 전시관 입장료도 포함되어 있어 인기가 좋다고 한다.

 

268개의 가파른 계단을 연신 기도하며 오르는 사람들, 연꽃 위의 청동대불상의 스케일을 실감할 때쯤에야 계단 끝에 서서 숨을 헐떡이게 된다. 연꽃에 빅부다이니 빅 소원 능히 들어주실 줄 알았는데, 스몰 소원도 외면하시더라. 옴 마니 반메 훔...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타야 훔...

남편의 말로는 청동좌불상 아래 석실에는 2003년 12월 30일 4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故 매염방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청동 좌불상 양쪽에는 여섯 개의 청동 보살상이 자리하고 있는데, 각자 연꽃 등을 손에 들고 공손하게 빅부다에게 바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청동좌불상을 보고 난 후 다시 옹핑빌리지로 내려와 식당 구경 등을 했다. 다음 일정이 있어서 더 오래 머무르지는 못했지만, 안가봤으면~ 케이블카 안탔으면 후회했을 뻔했다. 날씨가 좋을 때는 첵랍콕 공항에서 마카오까지 한꺼번에 조망할 수도 있다고 하니 날씨가 좋았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말이다.

 

다시 또 옹핑케이블카를 타고 25분. 돌아올 때는 스탠다드 캐빈을 탔는데 다행히 줄이 짧아 바로 탑승할 수 있어 좋았다. 아이가 무척 아쉬워하며 다음에 홍콩여행 와서 왕복 크리스탈 캐빈으로 타고 싶다고 한다. 그래, 다시 오는 건 좋은데 사진이랑 스노우볼은 또 사지 말자. 출혈이 너무 컸단다.

 

옹핑 빌리지에서 퉁청 중심지로 돌아오는 길에 건물이 예뻐서 찍은 사진인데 찾아보니 공공수영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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