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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여기저기

가을 한라산 등반 쉬운코스 영실코스 소요시간 후기

by 이우유 2020.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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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반년 이상 운동을 제대로 못하고 음식 섭취량만 늘다보니 체중은 늘고 체력은 떨어졌다. 체력도 체력이거니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반하려면 평소보다 많이 힘들 것 같고... 이런 핑계로 한라산 정상은 올라가보지 못하고 가장 쉬운 등반코스라는 영실코스 윗세오름까지 아이와 함께 다녀온 후기이다.

 

아이와 함께 제주 한라산 10월 등반
쉬운코스 영실코스 후기

 

제주도 4박 5일 여행은 즉흥적(?)으로 결정되었다. 출발하기 4~5일쯤 전에 숙소와 항공편를 예약했고, 부랴부랴 여행일정을 짰다. 꼭 가보고 싶었던 숙소의 숙박 날짜가 꼬이는 바람에 효율적이지 않은 동선을 짜야 했다. 원래는 한라산 등반도 평일에 하고 싶었는데, 여의치 않은 관계로 10월 18일 일요일에 다녀왔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한라산 백록담, 문득 한라산 정상에 올라 백록담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저리 코스를 찾아보고, 후기도 검색해 보았다. 작년 이맘 때 아이와 함께 설악산 대청봉에 다녀왔기에 한라산 등반도 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성판악-성판악, 관음사-성판악 코스를 염두해두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 체력이 안될 것 같았다. 고민끝에 바꾼 코스가 한라산 등산코스 중 쉬운코스로 꼽는 영실코스이다.

숙소에서 영실탐방로매표소 가는 길, 숙소에서 8시 조금 넘어서 출발~

 

영실탐방로 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 40분쯤이었는데 이미 영실탐방로 입구쪽 주차장은 만차인 모양이었다. 위에서 한 대 내려와야 여기에서 한 대 올라갈 수 있는데 시간대가 애매해서 잠깐 고민하다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이곳 주차장 입차시 주차요금은 1,800원

 

화장실 한번씩 다녀오고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2.5km 정도로 택시를 타기도 하고, 걸어서 올라가는 분들도 꽤 많길래 우리 가족도 걸어서 올라가기로 한 것.

그런데 말입니다~ 1분쯤 걸었을 때, 혼자서 차로 올라가시는 분께서 빵!하시더니 아이랑 같이 걸어 올라가다가는 여기서 힘 다 뺀다고 태워주신다고 하셨다. 아, 정말 고마운 분~ 차로 올라가면서 생각한 것이 절대 걸어 올라가면 안되겠구나 ㅋㅋㅋ 내려올 때는 꼭 택시를 타야겠구나!

 

걸어서는 한참 걸렸을텐데, 차로는 5분 남짓? 영실코스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한라산 등산코스 중 쉬운코스로 꼽히는 영실코스 입구, 여기가 해발 1280m이니깐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된다!

 

여기서 잠깐 한라산 등산코스를 살펴보면~

어리목 6.8km 3시간

어리목>사제비동산>윗세오름>남벽분기점

영실 5.8km 2시간 30분

영실>병풍바위>윗세오름>남벽분기점

성판악 9.6km 4시간 30분

성판악입구>속밭>사라악>진달래밭>정상

관음사 8.7km 5시간

관음사야영장>탐라계곡>삼각봉>정상

어승생악 1.3km 30분

어승생탐방안내소>어승생악

돈내코 7km 3시간 30분

탐방안내소>평궤대피소>남벽분기점

석굴암 1.5km 50분

충혼묘지 주차장>석굴암

정상코스를 제외하고는 백록담을 볼 수 없고, 백록담 정상 코스인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는 식수를 구할 수 없으므로 탐방 전 충분한 물과 산행에 필요한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객 출입제한시간이 있으니 등산하기 전에 꼭 등산, 하산 제한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영실코스는 탐방로통제소에서 동절기 12시, 춘추절기 오후2시, 하절기 오후3시 등산제한된다. 10월이니까 오후 2시 전에는 등산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

 

등산로가 잘 되어 있어서 시작은 순조로웠다.

 

곳곳에 한라산 탐방로 안내가 되어 있어서 현위치 확인을 할 수 있고, 지금 어떤 코스(쉬운지 보통인지 어려운지)를 지나가고 있는지 색깔로 알아볼 수 있다. 시작은 쉽지만 10분 정도 후에는 어려운 코스가 나와서.. 쉽다는 영실코스도 이런데 관음사나 성판악 코스로 갔으면 어쩔 뻔했냐며 절로 안도의 한숨을~

 

날씨가 맑았던 10월, 가을 한라산은 아름다웠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행을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숨도 차고 특히 콧물이;;;; 그래서 적응하기 전까지 꽤 자주 쉬어야 했다.

 

풍광이 수려해서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꿀맛, 병풍바위 참 멋있었는데 사진을 찍으면 실물보다 별로... 사진빨 안받는 스타일이다;;;

 

조릿대 근처에 해발 1500m 표지석이 보이길래 한번 찍어보고~

 

계단이 많아서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힘들었던 빨강구간이다 ㅠㅠ

 

한라산 등반하면서 오름풍경도 놓치지 않을거예요! ㅎㅎㅎ

 

등산객들이 쉬는 곳 근처에는 까마귀도 참 많이 모여들었다. 뭐 먹을 거 기대한 듯 어슬렁 거리는 까마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까맣고 커서 놀라웠다. 도망가지도 않음!

이렇게 1600m 표지석도 찍었다는 것은 자주 쉬었다는 뜻, 거의 1년만에 산행이고 올해 우리가족도 '확찐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헉헉대며 계단을 올랐다.

 

한라산 등반 구간마다 다채로운 식물을 보는 재미도 쏠쏠~ 특히 구상나무 숲이 뭔가 가짜같고 신기했다 ^^

 

한라산 영실코스 중 가장 행복했던 구간이 바로 여기여기~ 쉬운 구간이기도 하고.. 평평한 길에 쏟아지는 따뜻한 햇살, 적당한 바람이 불어주어서 이런 곳만 계속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실코스 시작할 때는 춥다고 느꼈는데, 이 구간은 매우 따뜻했다. 하지만 모자는 꼭 챙기는 것이 좋을 듯~

 

전망대에서 구경을 하다 올라가도 되고, 곧장 윗세오름으로 가도 된다. 우리는 바로 윗세오름으로 향했다.

 

올라가다보면 등산객들의 간절한 소원이 담겼을 돌무더기를 여럿 발견하게 된다. 나도 하나 올려보고 싶지만, 혹시라도 돌무너기 무너뜨리게 될까봐 패쓰하는 겁쟁이;;;

 

한라산 등반코스 검색하다가 보니 영실코스를 쪼리를 신고 올라간 분도 있었다는데... 아, 그건 많이 힘들 것 같다. 아무리 영실코스가 쉬운코스라지만 등산화가 편할 것 같고, 등산화가 없다면 우리 가족처럼 운동화라도 신어야...

 

영실코스는 노루샘에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요즘은 물기가 마른 것인지 오르내리며 물 마시는 분은 보지 못했다.

 

노루샘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윗세오름이 나온다.

 

한라산 윗세오름 1700M, 영실 탐방로 입구에서 윗세오름까지 2시간 소요되었다. 아이와 함께 천천히 걷고 쉬고 사진찍고 하니 오래 걸렸지, 평소에 산을 즐겨 타신 분들은 금세 오를 듯하다.

 

한라산 백록담은 볼 수 없지만, 여기에서 1시간 정도 더 올라가면 남벽분기점이 나온다. 더 올라가시는 분도 있고, 우리처럼 도로 내려가는 분들도 있었다.

 

윗세오름 표지석에서 사진 한장씩 찍고~

 

화장실 다녀오고 (윗세오름 화장실에 손 씻는 세면대는 없고 손소독제만 있음)

 

컵라면에 김밥 먹는 분들을 부러워하면서 생수나 마셨다. 이 근처에 까마귀가 엄첨 많았는데, 컵라면 먹는 분들을 부러워 하는 것은 우리만이 아니었나보다. 까마귀도 그 일행분들 근처만 어슬렁거림~

남벽분기점까지 올라가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 (신화월드 테마파크 가기로 아이와 약속을 함 ㅠㅠ)을 생각해서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영실탐방로로 도로 내려가기로 했다. 

 

다음 제주 여행 때는 꼭 백록담 가봐야지! 한라산 정상은 찍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내려가면서 찍어본 인생샷, 역시 얼굴이 안보여야 인생샷;;;;

 

내려올 때는 마음이 여유로워서 그런지 풍경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다시 본 병풍바위

 

영실기암

 

단풍도 아름답고, 졸졸 흐르는 물소리에도 힐링이 된다.

 

소나무숲에 이르면 영실탐방로 입구 근처에 왔다는 뜻?

 

영실코스 소요시간 계단이 많아서 내려올 때 무릎이 너무 아팠지만, 올라갈 때보다는 시간이 단축되어서 영실~윗세오름까지 올라갈 때는 2시간, 내려올 때는 1시간 20분걸렸다.

우리를 탐방로입구까지 차로 태워주셨던 분은 우리보다 훨씬 일찍 올라가시고 빨리 내려가셨다. 한라산 쉬운코스라 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도 많았는데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윗세오름까지 소요시간을 넉넉히 왕복 4시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한라산 영실코스 후기 1280m에서 1700m까지라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쉬운코스도 올라가는 게 쉽지 않았다. 여튼, 도가니야 고생많았어! ㅋㅋㅋㅋ

등산하기에 운동화로도 괜찮은 코스지만, 등산화면 더 좋겠고, 생수는 개인차가 있지만 1인당 500ml정도면 부족하지 않을 것 같고 (더 많이 가져가면 무거우니) 모자, 바막은 필수... 콧물이 마스크를 타고 흐를 수 있으니 손수건, 티슈 등 챙겨가면 좋을 듯~

 

내려올 때는 택시를 탔는데, 우리가 하산할 때도 입산하려는 차량 대기줄이 꽤 길었다. 날씨가 좋은 일요일이라 한라산 등반하려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택시요금 미터기대로 받아야 한다는 안내가 붙어있지만, 영실탐방로 입구에서 영실매표소 주차장까지 5분 소요 택시비는 7,000원이었다.

택시요금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도저히 걸어올 수는 없겠고... 꽤 경사진 길이라 도가니 보호 차원에서 택시를 타기 잘한 거라고 생각하며 신화월드 테마파크로 향했다. 돌이켜보니 이 날이 제주도 여행 중 가장 빡센 일정이었다.

 

▶설악산 대청봉 최단코스, 아이와 함께 남설악 오색 당일코스

▶설악산 주전골 트레킹 코스 (오색약수터~용소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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