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전 마지막 연휴라 알차게 보내고 싶어 2박 3일로 여수, 순천 여행을 다녀왔다. 작년 이맘 때 여수에서 먹었던 게장이 먹고 싶기도 하고 강풍으로 운행 중단되었던 여수 케이블카도 꼭 타보고 싶어 훌쩍 떠났다. 임박해서 호텔을 알아보려고 하니 염두에 두었던 여수숙소는 이미 예약이 꽉 차 난감했다. 그러던 차에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캡슐호텔 3호점이 여수에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다락휴 여수점, 좁은 공간이지만 필수시설이 빠짐없이 들어있고 가격은 합리적이라 바로 예약했다.
여수 캡슐호텔 다락휴 후기 가격, 작아도 좋다?
인천국제공항 제 1, 2터미널에 캡슐호텔 다락休가 오픈한데 이어 자년 8월 여수에 3호점이 개관했다. 인천공항 다락휴는 '캡슐호텔'인데 여수 다락휴는 '컴팩트 럭셔리 호텔'을 추구한다고,는 하지만... 인천공항 다락휴와 비슷하게 최소한의 숙박과 샤워시설 정도만 갖추고 운영하고 있어 1, 2호점과 대동소이하다. 차이점이라면 300여권의 독서를 할 수 있는 라운지가 호텔에 있다는 점과 일부 객실에서 창 밖으로 여수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 정도일 것이다.
여수 다락휴 (전남 여수시 박람회길1 여수세계박람회장 국제관 D동 3층)는 여수엑스포역에서 도보로 약 7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주차장도 휑할 정도로 여유가 있어 자차 이용시에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자가용으로 방문할 경우 여수 엑스포B동 주차장에 주차한 후 D동 3층 다락휴로 이동해야 해서 살짝 번거롭다 느껴질 수 있다.
엘리베이터 잘못(?) 타면 3층 올라와서도 헤맬 수가 있는데 공사물품 등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당황하지 말고~ 이정표를 잘 찾아 다락휴로 향하면 된다. 근처에 키즈파크인 팡팡플레이존이 보인다면 다락휴에 근접한 셈이다.
D동으로 향하면서 보니 멀리 여수엑스포역이 보인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후 다락휴 여수점을 찾아가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여수역 광장으로 이동 →여수역 광장에서 여수 엑스포로 이동 →여수 엑스포 D동 3층으로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이동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에스컬레이터 운행중단이라 엘리베이터 이용 →다락휴 이정표를 확인하고 이동 →우측 코너를 돌면 다락휴 여수점 도착!
이정표를 잘 따라서 다락휴에 도착, 돌아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어 사람들과 마주칠 일이 많지 않았다. 워낙 조용하고 다른 시설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가 2020 원더키드 황폐화된 우주도시 방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락휴 내부에 들어서니 느낌이 확 달라진다.
여수 다락휴 호텔 출입구 호텔 프론트 데스크(익스프레스 체크인)와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캐비넷이 마련되어 있다.
스크린을 터치하여 예약자 성명과 전화번호를 입력, 예약정보 확인을 하면 입실안내 영수증(?)과 객실 카드키가 나온다. 데스크 뒷 편에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도움이 필요할 때는 요청하면 된다. (엄지척, 친절하다!)
보관함 번호 및 비밀번호 (4자리)만 기억하면 손쉽게 이용가능한 캐비넷 (무인 자동 보관함)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문이 안열리는 보관함은 사용중이니 열리는 보관함만 이용이 가능하며, 입실과 퇴실 당일까지만 보관이 가능하다. (매일 24:00에 청소를 한다고 함, 보관함 이용이 어려운 짐은 프론트에 문의)
여수 다락휴의 최장점은 24시간 개방되는 커뮤니티 라운지이다. 객실 내부는 비좁다 느껴질 수 있어서 딱 잠을 자고 씻을 때만 객실에 있었고 대부분은 라운지에서 보낸 것 같다. 서로서로 조용히 다른 이용자를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라운지 운영안내
다락휴 고객들만의 자유로운 소통과 휴식의 공간입니다.
22시~07시에는 객실 내 고객들의 숙면을 위해 큰 소리의 대화나 발소리에 유의해 주세요.
모두가 행복한 여행이 되도록 조금씩만 배려해 주세요.
아늑한 휴식공간 커뮤니티 라운지에는 커피 머신과 차류가 구비되어 있다.
보드게임, 체스판, 바둑판 등도 있어서 아이, 연인과 함께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여수 바다의 전망을 만끽할 수도 있다.
라운지 안쪽으로는 서재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아늑하게 독서를 즐기기에도 좋다. '컴팩트 럭셔리 호텔'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전체적으로 조명과 가구를 센스있게 배치했다.
다락휴 여수점은 공항에 있는 캡슐호텔과는 달리 객실 구성이 스탠다드 더블룸과 오션뷰 더블룸 두 가지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션뷰 더블룸이 스탠다드보다 조금 더 객실이 넓기는 하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으니 스탠다드룸을 예약하고 바다전망 감상은 라운지에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여수 바다 보면서 조식, 또는 커피 한 잔 즐기면 만족도가 업, 업된다!
여수 다락휴 조식 호텔의 커뮤니티 라운지에서는 매일 아침 세미 조식이 제공되며 시리얼과 토스트 그리고 샐러드를 먹을 수 있다. 죽은 빵도 되살려낸다는 발뮤다 토스터기가 있어서 남편이 아주 좋아했다. 간편조식 시간대는 오전 7시부터 오전 10시까지. 배불리 먹을만한 메뉴는 없어서 따로 인스턴트 식품을 챙겨서 나온 분들도 더러 보였다.
객실은 다락휴라는 이름처럼 다락방 느낌이 물씬 풍긴다. 복도도 그리 넓지 않고, 객실 사이즈도 아담해서 걸어가다보면 진짜 금방 다음 (객실)호수로 넘어간다. 우리가 배정받은 객실은 복도끝방인 121호였다.
객실키는 카드키로 터치한 열리며 입실후에 카드꽂는 곳에 꽂으면 된다. 손잡이 위에 붙어있는 네모난 마그넷은 두낫디스터브 표시가 되어 있으니 필요하다면 객실 문 밖에 붙여두면 된다. 마그넷이 양면이었던 것 같은데 반대쪽이 뭐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ㅠㅠ
자, 이제 대망의 여수 다락휴 스탠다드 더블룸 객실을 살펴볼 차례이다! 다락휴 여수점은 스탠다드 더블룸 (2.7평 / 장애인실 1실 포함 51실)과 더블 오션뷰 (4평 / 5실)의 총 56실이 준비되어 있다. 가격은 객실 타입과 시간적용에 따라 상이하다. 다락휴 여수점이 비치되어 있는 ROOM TARIFF에 따르면 기본 3시간 이용가능한 Nap 요금은 36,000원이고 오버나이트는 66,000부터 145,000원까지 다양하다. (비수기, 성수기 / 시간적용 / 객실 타입에 따라 다름)
(그러나 호텔예약사이트 가격비교를 해보니)여수 다락휴 스탠다드룸 기준으로 평일에는 5만원 이하, 주말에는 5만원대에 예약이 가능했다.
스탠다드룸은 보통 집의 작은방보다도 작다. 고시원처럼 답답하다는 후기도 봤지만, 사이즈가 어느 정도일지는 후기를 통해 확인하고 갔기 때문에 크게 놀랍다거나 당황하지는 않았다. 더블베드 (침대사이즈 1500×2000)가 가장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메트리스, 침구, 어메니티가 워커힐 호텔과 동일한 수준의 품질이라고 했던 것이 뇌리에 박혀서인지 (가족여행객이 묵기에는 매우 비좁지만) 꿀잠이 가능했다.
침대 시트에서 우리 가족의 것이 아닌 머리카락이 발견되기는 하였지만,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청소 상태가 대체로 깔끔한 편이다.
객실 내 온도조절 가능, 하만카돈 스피커가 있어서 페어링 버튼을 눌러 스마트폰의 음악을 재생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방음도 잘된다.
침대 옆 샤워부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하다. 가족이 모두 서 있기 곤란하다. 누군가는 침대에 앉거나 변기에 앉아야 한다. ㅎㅎ 샤워부스는 중요부분(?)에는 불투명유리 처리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동작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만 흐릿하게 사생활을 보호해주니 친밀도가 그리 높지 않은 사이라면 함께 투숙은 곤란할 수 있다. 사실 다락휴 여수점은 나홀로 여행객에게 최적화되어 있다는 인상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커플 투숙객이었고, 드물게 우리처럼 가족 투숙객도 있었다.
침대와 샤워부스(겸 변기) 사이에는 화장대가 있다. 위에는 거울이, 아래로는 화장품 등을 올려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드라이어, 티슈, 바디로션이 비치되어 있으며 생수 2병이 제공된다. 화장대 아래로는 동그란 화장대 의자와 휴지통, 소화기가 있고 다회용 슬리퍼 두 켤레도 준비되어 있다.
여수를 찾는 여행객의 편의에 따라 설계되었다는 말처럼, 침대 아래 공간은 신발이나 여행 가방을 펼쳐서 넣어두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샤워부스 한쪽은 세면대 겸 샤워기(샴푸와 바디워시 비치되어 있음)이고 반대쪽에는 변기가 있다. 변기 위쪽으로 세면타월과 목욕 타월이 준비되어 있고 디퓨저가 있어서 은은한 좋은 향이 난다. 온수, 냉수 전환이 빨라서 좋았으나 끝방이라서 그런가 배수가 원활한 편은 아니라 살짝 아쉬웠다.
샤워부스 문은 방음이 되지 않으므로 용변시 소리와 냄새 등이 불편하여 다락휴 가까이에 있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했다;;;; 여럿이 투숙할 경우, 누군가 화장실을 사용중이라면 동반이용자는 정신건강을 위하여 라운지에 나가 있는 것이 좋겠다.
출입문 옆으로는 창문이 있는데 사생활 보호를 위해 입실한 후에는 블라인드를 내려둔다. 슬리퍼도 2켤레, 옷걸이도 2개만 준비되어 있어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2인 기준이고 추가금도 청구되지 않는데다 조식도 무료로 제공하니 딱히 불만을 가질만한 요소는 없었다.
체크인 당일 다락휴 주변을 둘러보고 여수 밤바다 구경을 하러 나갔다. 지나다니는 사람과 거의 마주치지 않아 사람이 없어 무서울 정도.. (그런데 다락휴 여수점 내에는 여행객이 많아 신기할 정도...^^)
다락휴 여수점 주차권은 프론트 직원에게 요청하면 받을 수 있는데 입출차 횟수 제한이 있으니 주차권 발급시 직원에게 정확히 문의,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바코드를 찍어야 하므로 훼손되지 않도록 조심한다.
여수 캡슐호텔 다락휴 솔직후기를 정리해 보면,
가격이 저렴해서 가성비 좋은 호텔을 원한다면 훌륭한 선택!
객실은 아담하지만, 라운지가 넓고 필요한 물품은 갖추고 있다!
나홀로 여행객에 최적화, 커플이라면 So So, 아이 동반 3인가족도 Not Bad!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조식도 무료제공!
여수 여행 중 수면과 샤워, 짐보관 정도의 목적이라면 특히 강추하고 싶은 곳이다.
다음날에도 한적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다음날 체크아웃하면서 찍은 여수엑스포역의 모습, 날이 밝을 때 보니까 더 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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