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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숙박

부산 동래 농심호텔 하이디럭스 객실 후기

by 이우유 2018.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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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 농심호텔 하이디럭스 객실 후기

이번 부산행이 다섯번째쯤 되는 것 같다. 그동안에는 주로 자차를 이용했고, 시내에 숙소를 잡았던 반면 이번 여행은 SRT를 이용했고 온천장역 근처 농심호텔에서 2박 3일을 보내기로 했다. 요즘 온천에 푹 빠져 있기 때문에 숙소 결정하는데 고민은 없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농심호텔 객실 컨디션이 좋았고, 허심청의 시설과 수질이 만족스러웠으며 근처 맛집까지 훌륭해 이번 부산여행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호텔농심 하이디럭스 트윈룸

SRT를 타고 부산역에서 하차, 부산지하철 1호선 부산역에서 온천장역까지는 총 14개역, 25분 정도 소요된다. 온천장역에서 내려 호텔농심(부산 동래구 금강공원로 20번길 23)까지는 도보로 5~10분 정도 걸렸다.

지하철 역 이름만 온천장인 것이 아니라 근처의 크고 작은 건물 대부분의 이름에 온천이나 스파붙은 동래온천지구. 동래온천에는 한 마리의 학이 아픈 다리를 온천물에 담근 후 씻은 듯이 나아 날아가는 것을 본 노파가 자신의 아픈 다리를 온천물로 치료했다는 '백학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농심호텔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개화기 옷차림을 한 노인상(한손에 지팡이, 다른 손에는 장죽을 들고 있다)인 '할아버지상'이다. 온천장 지역의 수호신 역할로 세워졌던 상징물인데 본래 호텔농심 동남편 100M 지점에 있다가 옮겨져 현재는 호텔농심에서 보존관리하고 있다는 안내문과 함께였다.

체크인한 날이 일요일이었는데, 호텔 야외에서는 결혼식이 진행중이라 호텔 안팎에 손님이 꽤 많은 편이었다.

 

HOTEL NONGSHIM

농심호텔은 동래관광호텔이 문을 열면서 시작되었는데, 2002년 '동래관광호텔'에서 '호텔농심'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240실 규모의 특급호텔로 신축오픈하였다. 2011년 1층로비와 레스토랑 리노베이션, 2015~2016년 객실 1, 2차 리노베이션을 완료하고 2016년 국제기준 호텔 최고 5성을 획득하였다.

 

체크인은 오후 2시부터이고 체크아웃은 익일 정오까지이다. 체크인시간보다 조금 일찍 호텔에 도착해 로비에서 약간 기다렸다.

 

 

본래 예약한 객실은 하이디럭스 더블룸이었으나 더블룸은 조금 기다려야 하다고 하여, 객실준비가 되어 있는 하이디럭스 트윈룸을 이용하기로 했다.

 

농심호텔의 객실은 디럭스(트윈/온돌/온돌더블)-하이디럭스-더블/트윈)-럭셔리(더블/트윈/온돌/온돌더블)-슈페리어스위트(더블/온돌)-디럭스스위트-로얄스위트 순으로 준비되어 있다. 그 중 현대적 감각의 인테리어로 업그레이드한 하이 디럭스룸을 예약했다.

 

체크인을 한 다음, 배정받은 객실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였는데 오며가며 항공사 기장 유니폼을 입은 분들을 종종 만났다. 농심호텔까지 김해공항에서 차로 25분 정도 거리라고 하는데 그분들 지정숙소인가 싶었다.

 

배정받은 808호 객실은 엘리베이터에서 가까운 편이라 좋기도 했지만, 약간의 웅성거리는 소리는 감수해야 한다. 뭐, 호텔 내에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크게 불편하다 느껴지지는 않았다.

 

입실 후 카드키(2개 제공됨)를 끼우면 되고, 연박의 경우 객실청소를 원하지 않는다면 두낫디스터브 버튼을 눌러두면 된다.

 

농심호텔 하이디럭스 트윈룸

싱글침대 2대와 탁자, 1인용 쇼파가 있다. 침대 발치에는 텔레비전 선반이 길게 놓여있는데 업무용 책상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아래로는 냉장고 등이 있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한 인상이었다. 객실 사이즈가 크지는 않지만, 하나씩 살펴보면 있어야 할 것은 다 있고, 없을 것은 없는.. 창살무늬가 예쁜 창문이라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느낌을 주는 객실이었다.

 

침대와 침대 사이에 위치한 협탁 위 스크린을 터치하여 전등을 점등/소등할 수 있는 등 조작이 간편했고, 협탁 아래 서랍에는 불교성전(the teaching of buddha) 한 권이 들어있었다. 영어와 일어로만 되어 있는 책이고, (우리방에만 없었던 것인지...?) 성경은 없다는 점이 다른 호텔과는 달랐다.

 

또 특이하게(?) 세탁봉투와 반짇고리가 옷장이 아니라 업무용 책상 서랍 안에 들어있다.

 

'농심'호텔이니 무료 생수는 농심 백산수로 2병 제공된다. 500ml와 330ml 각 1병이 올려져 있으며 무료라고 표시되어 있다. 냉장고 안에 들어 있는 생수(역시 농심 백산수)는 2,000원이다.

 

농심호텔 하이디럭스 객실은 일회용 덴탈키트가 제공되지 않는다. 따로 챙겨가거나 객실 내에 비치된 유료 치약, 칫솔을 사용하면 된다. 칫솔이 2,000원이고 치약이 700원이니 호텔내 판매 비품 가격치고는 합리적이다. (호텔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편의점이 있고, 멀지 않은 곳에 홈플러스도 있으니 다른 제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경우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이용도 어렵지 않다.)

 

객실 내 온도 조절은 벽면 컨트롤러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다. 보통 온천과 붙어있는 숙소의 경우엔 실내가 매우 덥고, 온도 조절이 안되는 경우도 왕왕 있는데 원하는대로 온도조절이 잘 된다!

 

객실문 들어서자마자 왼편으로 욕실이 있다.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세면대 변기 욕조까지 갖춘 욕실이었다. 욕실 제공 어메니티는 프랜더마 내츄라 제품으로 샴푸, 컨디셔너, 바디로션, 바디워시(바디워시는 욕조쪽에 있다) 4종이 제공된다. (상위 객실에는 배스어메니티로 아베다가 제공된다.)

 

객실에도 100% 온천수가 공급되니 잠깐이라도 몸을 담글 수 있게 크지는 않지만 욕조를 설치한 것 같다.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샤워커튼을 달아 두었다.

 

농심호텔 투숙시 1박당 허심청 이용권 2매를 제공(추가 이용시 투숙객은 성인요금 기준 50%에 허심청 이용이 가능하다)받기 때문에 객실 내에서 온천욕을 즐길 일은 거의 없겠지만... 여행 일정 소화하다보니 허심청 이용시간을 놓쳤다든가, 아침에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하기에 딱 좋은 공간이다.

 

넉넉한 사이즈의 옷장에는 배스로브와 개인금고, 실내화 등이 들어있다. 실내화는 일회용이 아니라 다회용이고 허심청 엔카페에서도 동일한 실내화를 사용한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욕실 바로 옆, 옷장 맞은편에 큰 거울이 붙어 있어서 옷매무새 점검하기에 좋다.

 

농심호텔 하이디럭스 객실 비치용품과 대여용품리스트이다. 다리미, 다리미판은 물론이고 손톱깍이도 대여 가능하니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빌려서 이용하면 된다.

 

호텔농심 #808 전망

808호 객실에서 내려다보면 야외웨딩장과 주차장이 보인다. 체크인한 날에는 야외웨딩이 진행중이어서 손님도 많은 편이고 음악 소리 등도 들렸지만, 그 이후에는 조용했다.

 

체크아웃하는 날 일어나서 밖을 내다보니 기아타이거즈 야구단 버스가 보였다. 체크아웃할 때 야구선수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기도 하고, 로비에서 선수의 사인을 받기 위해 야구공을 들고 기다리는 팬도 만날 수 있었다. 호텔직원분께 물어보니 사직구장 원정팀의 숙소로 대부분 농심호텔을 이용한다고 했다.

우리는 주차를 하지 않았지만, 호텔농심에는 600여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야외주차장은 물론이고 호텔지하, 별관 주차빌딩 등도 이용할 수 있어서 주차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부산여행을 다니기에 농심호텔은 위치적으로 좋은 호텔은 아니다. 그럼에도 호텔농심을 선택한 이유는 허심청 대온천탕과 찜질방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체크인한 날에는 대온천탕만 이용했고, 그 다음날에는 추가비용을 내고 찜질방까지 이용했다.

 

체크인을 할 때 1박당 2매씩 온천이용권을 챙겨주는데, 아이의 경우엔 성인요금의 반값을 내고 이용할 수 있었다. 일요일에는 성인요금이 11,000원이므로 5,500원을 냈고, 월요일에는 성인요금이 9,000원이므로 4,500원을 냈다. (허심청 주중, 주말, 공휴일 초등학생 요금은 7,000원이다)

 

농심호텔 2층에서 연결다리를 이용해 허심청 건물로 연결되기 때문에 편안한 차림으로 온천을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다. 더 자세한 허심청 온천 후기는 곧 포스팅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인 2018년 10월 13일(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온천장 허심청 주변도로 교통 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동래세가닥줄다리기 및 동래온천용왕제길놀이 행사 때문인데, 우리가 여행할 때에도 줄 제작으로 스파 백학가든 앞 도로는 교통통제 중이었다. 이걸 보면서 부산여행 일정을 며칠만 뒤로 했다면 더욱 유익한 부산여행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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