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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본맛

수요미식회 맛집, 대구 진골목식당 육개장과 호박전

by 이우유 2018.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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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미식회 육개장 맛집, 대구 진골목식당

지난 주말 대구에 다녀오면서 나는 추어탕 맛집에, 남편은 육개장 맛집에 '꼭' 가야만 한다고 했다. 그래서 아점으로는 상주식당 추어탕을 먹었고, 점저로는 진골목식당에서 육개장과 호박전을 먹었다.

 

<대구 진골목식당 육개장, 호박전>

수요미식회 맛집으로 육개장, 호박전이 소개된 대구 중구의 진골목식당을 찾았다. 골목길에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지 않길래 일요일은 휴무인가, 싶어 걱정스런 맘이 들었다. 남편이 이 육개장을 엄청 먹고 싶어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먹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발걸음이 매우 무거울 것 예정이므로...

 

진골목식당은 대구 중구 진골목길 9-1(지번: 종로2가 66-5)에 위치하며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과 반월당역 중간쯤이었다. 우리 가족은 신세계백화점에 다녀오느라 동대구역에서 출발, 중앙로역 하차하여 진골목식당으로 향했다.

 

 

진골목식당은 명절을 빼고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영업한다. 골목길에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식당 초입에서 '영업합니다' 안내판을 보고 나니 안심이 되었다.

 

세월이 묻어나는 오랜 주택을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진골목식당, 마당에는 다듬은 대파가 두 바구니 가득이었다.

 

그 반대편에는 늙은호박이 매우 많이 쌓여 있었다.

 

대구 진골목식당 메뉴

진골목식당 내부에서도 오래된 한옥의 자취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신발을 벗고 무릎 높이의 방으로 올라가 제일 끝쪽에 자리잡았다. 일요일 애매한 시간대 방문이었지만, 워낙 유명한 맛집이라 손님이 적지 않았다. 메뉴판을 볼 필요도 없이 육개장과 호박전을 주문했다.

 

주문하자마자 우엉조림, 멸치볶음, 백김치와 깍두기의 총 4가지 반찬이 나온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반찬은 다 맛이 없었다... 전반적으로 간을 싱겁게 한 편인데, 육개장과 함께 먹을 걸 감안하여 간을 세게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진골목식당 육개장 8,000원

먼저 나온 반찬 몇 점 집어 먹고 나니, 육개장이 나왔다. 숱한 검색으로 듣고 보았던대로 보통의 육개장과는 사뭇 다른 비주얼이다. 빨간 국물에 대파가 듬뿍 들어갔다. 대파 위에 다진 마늘과 후추가 뿌려져 있는데 잘 저은 다음, 국물부터 한 술 떠서 먹었다.

 

그 다음, 건더기도 골라 먹어보았다. 대부분이 흐물흐물한 대파라 씹을 것 거의 없이 녹듯이 사라진다. 검색해보면 고기가 한 점도 들어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내 육개장에는 엄지손톱만한 고기 한 점이 들어있었다. 고기는 하나 더 들어있겠거니 하고 사진 안찍고 그냥 먹어버렸는데, 그후로 발견하지 못하여 찍을 수 없었다;;;

 

토란대, 고사리가 많이 들어간 육개장 스타일에 익숙해서 그런지 많은 양의 대파와 다진마늘, 후추가 뿌려진 육개장은 살짝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으나... 워낙 대파를 좋아하기 때문인지 대파의 향과 단맛에 고기따윈 한 점뿐이어도 그다지 문제되지 않았다.

 

우리 부부는 어떤 음식이든 국에 거의 말아서 먹지 않는데 남편은 밥을 말았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밥이 맛이 없게 된 것 같아서 그냥 육개장에 말았다고 한다. 육개장과 호박전의 퀄리티 대비 밥이 좀 보통밥스럽기는 했다;;;

 

호박전 7,000원

육개장을 몇 숟갈 먹었을 즈음, 마당 한 켠에 있던 늙은 호박을 박박 긁어 만들었을 노릇한 호박전이 나왔다. 바삭하면서 쫄깃한데 늙은 호박의 단맛과 향이 고소란히 담겼다. 너무 맛있어서 한 장 더 주문해서 먹고 싶을 정도였는데, 먹다가 끊기면 그 맛이 아닐 터... 나중에 또 진골목식당에 방문하기를 기대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대구 진골목식당 육개장과 호박전

고사리, 무, 토란, 고기가 많이 들어간 육개장을 선호한다면 진골목식당의 육개장의 맛은 '?'

대파를 아주 좋아한다면 '!'

육개장과 호박전을 먹고 나오면서 보니 오늘의 육개장 염도(0.65%)가 표시되어 있다. 이 정도 수치면 염도가 낮은 편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이렇게 맛있다고 느낄 수 있다니! 다음 번 대구행을 기약하며 입맛을 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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