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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본맛

대구 추어탕 맛집 상주식당

by 이우유 2018.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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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성로 맛집 상주식당 추어탕

서울에서 나고 자란 우리 부부는 좀처럼 서울, 경기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우리가 대구 여행을 계획하게 된 것은 순전히 상주식당 추어탕 때문이었다. 평소 추어탕을 아주 즐겨먹는 편은 아니었지만, 어디선가 우연히 상주식당 추어탕 사진을 보곤 딱 내 스타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꽤 오래 묵혀온 대구 여행은 아이도 제법 자랐겠다, 요즘 온천에도 흠뻑 빠져있겠다, 겸사겸사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애초 상주식당 추어탕으로부터 비롯된 대구여행이었으나, 팔공산 갓바위로 시작하여 팔공산 온천 관광호텔에서 온천욕을 즐긴후 하룻밤을 보내고 아점으로 상주식당 추어탕을, 점저로 진골목식당 육개장을 먹는 것으로 끝났다.

 

대구 추어탕 맛집 상주식당

 

 

 

▲상주식당(전화 :053-425-5924)은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598-1 (지번 동성로2가 54-1)에 위치하고 있다.

팔공산 갓바위 1,365계단을 오르고 난 다음 날이라 매우 피곤했었는지 늦잠을 자고 난 후, 곧장 늦은 아침 겸 이른 점심을 먹을 겸 상주식당을 찾았다.

 

찾기 쉽지 않다는 얘기도 있어서 약간 걱정을 하였는데, 다행히 헤매지 않고 단번에 찾을 수 있었다. 팔공산관광호텔에서 자차로 이동을 했는데, 차는 대구시청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도보로 10분 가량 걸렸던 것 같다. 대구백화점 맞은 편이고, 서브웨이 옆 골목길로 들어가니 바로 보였다.

 

추어탕전문 상주식당

상주식당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영업기간은 3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이다. 재료공급이 어려운 1, 2월에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

 

오전 11시쯤 방문했는데, 들어갔을 때는 손님이 우리뿐이었다. 나올 때는 몇 테이블 더 채워져 있었고, 혼밥을 즐기는 분도 계겼다.

 

63년째 한 자리에서 자리를 지켜온 곳으로 여러 방송매체를 통해 추어탕 맛집으로 소개된 곳이다. 나도 저들 중 하나를 보고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은데, 워낙 여러번 매스컴을 탄 터라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메뉴는 단일메뉴로 추어탕 하나이다. 대구 여행을 계획하면서 맛집 몇 곳을 검색했었는데, 다른 곳이랑 착각했었던 모양이다. 추어탕 말고 다른 메뉴도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상주식당 곳곳에는 추억이 깃든 오래된 물건과 감사패 등등이 자리하고 있어 추어탕이 나오기 전까지 구경하며 기다리려고 했는데....!! 정말이지 어지간한 패스트푸드점보다 상차림이 빠르다. (거의) 주문을 하자마자 반찬이 놓여진다.

 

상주식당 추어탕+밥 9,000원

1분도 채 안되어 밥과 함께 추어탕이 나왔다. 반찬은 1인당 배추김치와 백김치 두 가지로  제공되며 절대 리필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질 듯하게 담긴 양이 넉넉하지는 않다. 다 먹고 부족하면 요청시 더 가져다 주시는데, 밥이며 추어탕이며 반찬이며 남김없이 다 먹었다.

 

이런 비주얼의 추어탕은 처음이었다. 추어탕 맛집을 굳이 찾아다닐 정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기에 가끔씩 보양식으로 먹는 추어탕은 고추장 베이스의 붉은 원주식이었다. 그런데 대구 동성로 맛집 상주식당의 추어탕은 경상도식 추어탕이라고 했다.

 

배추가 주연, 미꾸라지가 조연이라고 할 정도로 추어탕인가 배춧국인가 명칭이 애매하다 싶었는데 먹어보니 배춧국이라고만 한다면 미꾸라지가 심술낼 것만 같은 맛이었다. 미꾸라지를 갈아서 넣었는데 뼈가 거의 느껴지지 않아 참치캔스러운 부드러움도 있고 술술 잘 넘어갔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는데 남편의 의견은 전반적으로 맛이 평범했고 굳이 찾아와서 먹을 맛집인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아이가 배춧국을 좋아해서 상주식당의 추어탕도 잘 먹을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달랐다. 골이 난 복숭아처럼 입이 삐죽 나와서는 거의 억지로 먹다시피 했는데.... 계산하고 나오려할 때, 그냥 직원분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의 남자분(사장님이 백발의 여자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누구셨을까??) 께서 우리 가게는 아이 먹을 것 사와서 먹어도 되니깐, 다음에 올 때는 아이가 먹고 싶은 거는 사와서 먹이라고, 하셨다.

우리가 식사하는동안 다른 직원분들도 오며가며 많이 먹으라고 북돋워 주셨는데 아이가 잘 안먹는 게 신경쓰이셨나 보다. 다음에는 아이가 먹을만한 것은 따로 사서 방문해야겠다. 한겨울이 오기전에 다시금 상주식당 추어탕을 먹을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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