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노사카바 스시 오마카세 디너
특별한 성취를 이룬 해의 생일이 아니었음에도 가장 호사로운 생일을 보낼 수 있었다. 바로 구상노사카바 디너 스시 오마카세 덕분이다. 그동안 먹어본 음식 중 가장 비싸고, 그동안 먹어본 음식 중 가장 맛있었다. 올해 말까지만 영업을 한다니 아쉬울 따름이지만, 가심비가 남달랐던 까닭에 문 닫기 전에 최소 두 번은 더 재방문하고 싶어지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 구상노사카바 스시 오마카세 디너 솔직후기이다.
구상노사카바
주소 서울 중구 소월로 50
밀레니엄 힐튼 서울 LL층
영업시간 11:30-22:00
런치 11:30-14:30
디너 18:00-22:00
휴무 매주 일요일, 월요일 정기휴무
메뉴 테판야키, 덴푸라 오마카세, 스시 오마카세, 이자카야
남편이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 예약하면서 스시 오마카세도 예약했다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예약일 임박해서 찾아보려니 카사노바인지 일식당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았다. (무식한 관계로 그동안 카사노바라고 불렀음;;;) 이렇게 앞에 와서 보니까 구상(구민술 셰프)의 사카바 (さかば, 술집)이라는 뜻이었다.
Goosan No Sakaba 화-토요일, 런치는 11:30-14:30 / 디너는 18:00-22:00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웹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해서 6월 17일 오후 7시로 예약을 해두었고, 예약 확인 전화도 받았다고 한다. 굉장한 친절모드 :)
디너가 저녁 6시부터인데 우리는 7시에 예약을 한 터라 이미 식사 중인 손님들이 많았다. 내부 사진을 찍기엔 애매한 상황이라 아쉬웠는데... 또 사진 찍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ㅎㅎㅎ
(주말에 쿠팡 플레이 수지 주연의 '안나'를 보았는데 안나 선배 역의 지원에게 안나가 스시 오마카세 사주는 장면이 나온다. 수지는 그냥 먹는데 지원이는 사진 찍으면서 먹던데 내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구상노사카바 (구. 겐지)는 100년 된 나무가 있는 정원 배경으로 스시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생각보다 좌석은 많지 않았는데 11번부터 18번까지니까 여덟 좌석이다. 연말에는 예약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흠흠-
구상노사카바 메뉴 가격
스시 오마카세 런치 180,000원
스시 오마카세 디너 230,000원
덴뿌라 오마카세 런치 120,000원
덴뿌라 오마카세 디너 150,000원
*힐튼 아너스 골드 멤버는 25% 할인 혜택 적용
사케, 와인 등 취급하는 주류 종류가 다양했는데 맥주를 주로 마시는 내가 마실 수 있는 건 거의 없어서... 하이볼을 주문했다. 생맥주는 아사히 11,000원 크로넨버그 1664 블랑 11,000원 / 병맥주는 하이네켄(12,000원), 카스, 테라(7,000원)이다. 레몬 사와, 미도리 사워는 9,000원/ 산토리 하이볼은 12,000원이다.
여튼 기본 세팅. 우리 부부는 스시 오마카세 처음 먹으러 온 거라 쉐프님께 솔직하게 얘기하고 도움을 청했다. 메뉴 이름부터 먹는 방법, 물수건을 펼칠지 말지까지 다 알랴주심 :D
스시 오마카세의 시작은 부드러운 계란찜 (차완무시)
내가 진짜 먹고 싶어 했던 민어 드뎌 먹어봄 +.+
민어 먹고 난 후 산토리 하이볼이 나왔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거보다 훨씬 맛있던데 배합 황금비율이 궁금했다! 이날 하이볼 세 잔 마시고 취해 벌임;;;;
재방어
벤자리
대게 with 우니
우니 먹기 전에 독도새우를 먹었는데... 뜨아! 독도새우 사진을 안찍었다 ㅜㅜ 독도새우 꼬다리 튀긴 레알새우깡 사진만 찍어놨다 ㅠㅠ
코끼리조개 with 연어알
하이볼 한잔 다 마신 남편은 그다음엔 아사히 맥주를 주문했다. 나는 하이볼 한 잔 더!
지금까지 먹었던 오도로는 '오징어'로 만든 레알 생 오도로! 입에서 살살 녹아서 넘넘 맛있었다. 이날 구상노사카바 스시 오마카세에서 나온 것 중 맛있었던 거 3가지를 꼽으라면 당연히 오도로도 포함된다 :)
북해도 우니 & 캐비어
이제 초밥 타임, 물수건이 나왔는데 뭣도 모르게 물수건 풀었다가 ㅎㅎㅎ 이 모양 그대로 손 닦고 스시 집어 먹으면 되는 거였다.
붉은돔
줄전갱이 먹는 방법도 손수 알려주셨는데, 손으로 집어 먹어도 되지만, 젓가락으로 집어 먹을 때 어느 위치를 잡아서 먹으면 되는지 알려주셨다. 단무랑 생와사비도 수시로 리필해주신다.
청어 칼집이 촘촘하게 21번 들어갔다. 셰프님께 칼집 몇 번 들어갔는지 아시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하신 걸 보니 의도적인 스물한 번은 아닌가 보다. 나에게 21은 행운의 숫자인데 ㅎㅎㅎ 여튼, 이 청어초밥이 내가 가장 맛있게 먹은 거였다. 담백한 예술품 최고 최고!!!
문어&무 찜
엔카와
전갱이 새끼 & 미니파 미니파 넘나 신기!!
이 사이에 차새우, 보리새우도 먹은 거 같은데 먹느라 사진 못 찍음;;;
아카미
주도로
금태 맛있는데 한입에 다 먹을라니...ㅎㅎㅎ 오마카세는 정해진 메뉴 없이 그날그날 주방장이 선별한 재료를 이용에 손님 앞에 내놓는 주방장 특선이니까 아마 데이트하는 커플한테는 이 메뉴 안 주셨을 듯. 남편이랑 오니까 주신 메뉴 같음 ㅋㅋㅋ 먹는데 세상 흉측해졌다;;; 입 찢어지는 줄 ㅋ
옥돔 튀김 (타르타르소스)
단새우 스시
그동안 먹었던 초밥보다 밥을 적게 잡고, 와사비도 굉장히 조금만 넣는 것 같았다. 요즘 서타일이라고 한다. 여기까지 먹었을 때 엄청 배가 불러서 이 단새우 초밥 못 먹고 밀리는 중;;;
고등어 초절임
아나고 간뾰마끼(박고지)
우메보시 어쩌구였는데 술 취해서 까먹음;;;
면은 이렇게 2종류가 있다고 해서 하나씩 주문했다. 이나니와 면이라고 하는데 양은 매우 적지만 배불러서 못먹었...
후식은 아이스크림 (마카다미아넛)과 오차
과일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역시 하나씩 주문했다. 과일은 멜론이었다. 달콤함~ 물수건 위에는 레몬이 한 조각 올려져 있어서 이거 뭐지? 했더니 손에서 비린내 날 수 있으니까 제거하는 용도라고 알려주셨다. 이런 거 진짜 나만 모른 검미꽈???
여튼 7시부터 먹기 시작한 스시 오마카세 디너, 다 먹고 계산하고 나오니까 9시 20분. 이렇게 오랜 시간 식사를 해본 적이 있었던가... 구상노사카바 디너 스시 오마카세가 1인당 23만 원에 주류까지 더했으니 54만 원짜리 저녁식사였다. (그동안 먹어본 가장 비싼 저녁 식사인 셈인데 힐튼 아너스 멤버 골드 회원으로 25% 할인되어 389,250원 결제) 큰 마음을 먹어야 먹을 수 있는 가심비 식사인 셈인데 특별한 날, 기분 내고 싶은 날 방문하면 맛도 맛이지만, 제대로 대접받는 것 같아 또 오고 싶어 진다.
이런 환상적인 곳이 올해 연말까지만 영업을 한다니 아쉬울 따름이다. 문 닫기 전에 예약하고 꼭 방문해보자. 우리 부부는 덴뿌라 런치랑 스시 디너 먹으러 재방문하려고 특별한 일 만드는 중...ing 서울역 밀레니엄 힐튼 호텔 구상노사카바 스시 오마카세 디너 내돈내산 솔직후기 끝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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