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산 허심청 온천을 좋아하는 이유

부산 동래온천 허심청 재방문 후기

평소 온천여행을 즐겨 다니는 편이니 어느 온천을 가장 좋아하냐고 물어오면 항상 공식처럼 하는 대답이 있다. 청송 솔기온천을 제일 좋아하지만, 부산 허심청 온천에 가장 많이 가봤다고 답한다. 곰곰 생각해보면 방문 빈도수 높은 온천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여튼 호텔농심에서 운영하는 허심청은 나의 최애 중 하나이다. 이번 부산 여행에서도 곧장 해운대로 가지 않고 온천장에 들른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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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온천 허심청
주소 부산 동래구 온천장로107번길 32
영업시간 05:30-22:00
이용요금 주중 일반 12,000원
주말, 공휴일 일반 15,000원
찜질시설 이용 추가요금 (운영임시중단중)
특징 규모가 크고 탕 종류가 다양함

 

 

백학전설이 내려오는 동래온천은 금천파크온천, 녹천온천, 만수온천, 반도온천, 벽초온천, 약수온천, 현대온천 등의 온천탕이 있으며 그중 가장 규모가 큰 업장이 호텔농심에서 운영하는 허심청이다. 이 근처에 크고 작은 온천이 모여있는데 가족탕이 있는 업장도 있지만, 허심청은 가족탕은 운영하지 않는다. 찜질방이 있는데 현재는 휴업 중이다.

 

 

호텔농심에서 숙박할 경우 연결통로를 통해서 허심청으로 바로 건너갈 수 있다.

 

 

최고의 온천 허심청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여기에서부터 목욕의 신을 본 이들은 허세로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터. 허심청은 유명 웹툰인 '목욕의 신', '여탕 보고서'의 배경이 된 바로 그 목욕탕이다.

 

 

예로부터 신비로운 효험이 널리 알려져 신라 시대부터 왕족과 귀족들이 즐겨 찾았다고 하며, 조선시대에는 일본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동래온천에서 목욕 한 번 하는 것을 평생의 소원으로 여길 정도로 유명했다고 한다. 동래의 옛 사진이 허심청 온천으로 향하는 길 곳곳에 붙어 있길래 찍어보았다. (사진을 확대해 보아도 중요부위는 않을 것이다. 내가 이미 확대해보았으나..)

 

 

나이 먹으면 주로 꽃사진, 풍경사진 이런 거 찍는다는데 나는 주로 건물이나 간판, 이정표를 찍는다. 인물사진은 거의 없는 편인데, 아주 오랜만에 선녀가 휘감고 있는 용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왔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그러고 싶었던 것이, 나 진짜 허심청에 진심인가 봐...

 

 

하지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허심청 올라가는 길에 접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N카페, N스낵 (식당), 찜질방 등의 휴업 소식이었다. n.cafe 불이 꺼져 있길래 가까이 가서 보니까 두둥- 허심청 대온천탕과 때밀이 코너 등만 운영을 하고 찜질방, 약돌방, 좌훈방, 족욕실, 카페&스낵은 상황 중료 시까지 휴업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던 것 ㅠㅠ

부산 허심청 대온천탕 운영시간은 05:30~22:00이며 때밀이 코너는 07:00~20:00 / 이용원은 07:00~20:22, 구두미화 06:00~20:00이다.

 

 

허심청 온천 이용요금은 다른 온천에 비해 비싼 편인 데다 평일과 주말, 공휴일 요금이 다르다는 특이점이 있다. 일반 (중학생 이상)이 평일 12,000원이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무려 15,000원이다. 초등학생은 평일 9,000원 / 주말에는 10,000원이며 소인(12개월~미취학 아동)은 평일, 주말 동일하게 6,000원이다. 20인 이상 단체시에는 할인요금이 적용된다.

온천 이용방법은 후불제로 4층 안내데스크에서 키를 지급받은 후 허심청 온천시설을 이용한 다음 퇴장 시 4층 안내데스크에서 계산한 다음 퇴장하면 된다. 호텔농심에서 온천 이용권을 지급받은 경우, 안내데스크에 제시하면 성별에 따라 키를 지급해준다. 여자는 선녀가 아니어도 선녀탕으로, 남자는 선남이 아니어도 선남탕으로 들어가면 된다.

 

 

선녀탕이라고 쓰여 있어서 들어갈 때 기분이 좋아지는 여탕(선녀탕). 지급받은 번호키로 신발장, 락커 찾아서 사용하면 된다. 허심청 온천 여탕의 특이점은 여탕인데도 수건이 막 쌓여 있다. 남탕의 경우 대부분 그렇게 쌓아둔다고 하는데 여탕의 경우 그런 업장이 몇 곳 없기 때문에 내게 아주 인상 깊은 온천인 건가. 샤워타월은 욕장 안쪽에 또 잔뜩 쌓여 있다. 

 

(아래 5장의 사진은 호텔농심 홈페이지에서 참고한 허심청 사진자료임을 밝힙니다. )

그동안 다닌 국내 온천 중 온천 설명과 자료가 가장 풍부한 곳이 바로 허심청 온천이다. 그만큼 온천 시설과 온천수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탕과 남탕은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데, 위의 사진은 선녀탕의 모습이다. 가운데 장수탕이 원형으로 되어 있다. 장수탕은 원형 천창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편안하고 여유롭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허심청에서 가장 큰 욕탕으로, 보통탕(39~40℃)과 열탕( 43~44℃)으로 구분돼 운영하고 있다.

 

장수탕과 물맞이탕이 1층에 있다면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미니풀장과 노천온천, 고온 사우나 등은 계단을 올라가 2층에 있는 구조로 그동안 가본 온천 중 규모가 가장 크고 관리도 아주 잘 되는 업장이다. 개인적으로 허심청에서는 물맞이탕과 노천탕을 좋아한다.

물맞이탕(38℃~39℃)은 인기가 많아서 눈치싸움이 치열했는데 이번엔 매 타임 어깨, 허리에 물줄기의 마사지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었다. 노천탕(41℃~43℃)은 국내온천 중에서는 개방감이 아주 좋은 노천온천에 속한다. 위가 뻥 뚫려있고 근처에 노천 사우나와 노천 냉탕도 있다. 

 

 

남편과 아이에게 물맞이탕 이번에는 오래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얘기했더니 선남탕에서는 물맞이탕 인기가 높지 않다며 그런 걸 누가 하나 했는데 여기 있었다고 ㅎㅎ 차분히 찾아보지 않으니 맥주탕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2층에 고온 사우나 근처에 허심청 브로이에서 만든 맥주를 넣어 만든 시원한 맥주탕도 있다. 맥주와 목욕 모두 좋아하는 분이라면 즐기기 딱 좋은 탕이다. 

 

 

동래온천은 알칼리성 약식염천의 국내 최대 마그네슘 함유 온천으로 풍부한 수량과 무색무취의 투명하고 맑은 수질이 특징이다. 동래온천은 46~60℃의 높은 수온을 자랑하며, 류마티스, 신경통, 창상, 요통, 근육통, 외상의 후유증, 냉증, 부인병 등에 특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온천공 성분 검사서와 수질검사성적서도 모두 잘 보이는 곳에 게시해두었다.

 

 

온천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1층 베이커리에서 허심청 브로이 맥주와 부산우유를 사서 객실로 돌아왔다. 호텔농심 객실 텔레비전 화면이 계속 바뀌는데 맨 왼쪽 사진이 회목탕과 물맞이탕이 나온 화면이다.

목욕 후에는 바나나맛 단지우유를 마시곤 하지만, 허심청에서는 부산우유로 :) 다양한 탕을 즐기기 좋으니 허심청 온천만 와도 좋고 (특히 어린아이들과 함께 라면 아주아주 좋아함, 미니풀장 인기 만점임!!) 찜질방도 오픈하면 더 좋다. 얼른 코로나 상황이 종료되어서 찜질방, N카페와 N스낵도 영업 재개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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