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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

공부머리 독서법 (최승필)

by 이우유 2019.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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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머리 독서법 (최승필)

'~하는 법'과 같은 제목의 책을 좋아하지 않아 '외면'했던 책이다. 그러나 애써외면의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즐겨가는 커뮤니티마다 이 책, 공부머리 독서법이 연일 화제였다. 작년 5월에 출간된 책인데 해가 바뀌어도 엄마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서관에서 빌려보고자 했다. 그러나, 도서관 대출 예약을 하려고 해도 예약인원 초과라 도무지 빌려볼 수가 없었던 것! 그래서 그냥 사서 보기로 했다.

<공부머리독서법>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이 어떠한지 궁금증을 가질 정도라면, 아이의 공부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일 가능성이 높다. 후기나 목차로 개략적인 내용을 훑어본 후,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도서관에서 빌려읽어도 좋지만 구입, 소장하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올해 초3이 되는 아이를 키우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책도 (많이) 소리내어 읽어주고, 일주일에 한번 이상 도서관에 가고, 함께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고 구입하곤 했지만... 아이는 나의 노력과 투자한 시간 대비 한글을 떼는데 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렸다. 초등학교 입학하는데 엄마인 내 이름조차 쓰지 못하고 입학했다. 다행히 쓰지는 못하지만 읽을 줄은 알았는데, 그때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엄마 이름 쓰는 건 너무 어려웠다고 그런다. (참고로 내 이름은 매우 쉽고 흔한 이름이다;;;)

초1 때도 계속해서 도서관과 서점을 찾았고, 1년동안 1천권 이상의 그림책과 글책을 읽어줬다. 읽어준 책만 1천권이 넘으니 아이가 읽은 책은 그 몇 배는 될 것이다. 나는 다독과 속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작년까지도 그렇게 지도해왔는데... <공부머리 독서법>을 읽고 나서는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다.

공부머리 독서법의 저자인 최승필은 독서교육 전문가로 천천히, 그리고 반복하여 읽기를 권하고 있다. 그동안 나는 대각선(↘)읽기로 굉장히 빨리 읽는 패턴을 즐겨왔는데, 나의 스타일을 아이에게도 강요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내 기준으로 아이가 너무 더디 읽으면 답답해서 재촉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을 했다.

 

공부머리 독서법 초등 저학년 읽기능력 진단법 부분을 읽다가 <외딴 집 외딴 다락방에서>를 구입해서 아이더러 읽어보라고 했다. 책에 이모할머니 집에 놀러 간 에마는 사흘 동안 쓸 방을 갖게 되었어. 그 방은 원래 누구의 방이었니? 라든지, 에마는 잠을 자기 위해 다시 자리에 누웠어. 그런데 이번에도 잠을 잘 수가 없었어.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에마를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야. 에마를 지켜본 것은 누구였어? 등과 같은 외딴 집 외딴 다락방에서 문제 예시가 있다. 책을 다 읽은 아이에게 예시문제를 물어봤더니 8문제 모두 맞혔다. 그동안 아이가 적지 않은 책을 읽었지만 소화능력이 별로인 것 같다고 생각해 왔는데 의외였다.

그래서 집에 있는 다른 책 (초3 수준의 중급 글책)을 읽게 하고 예시와 비슷하게 문제를 내봤는데 이번에도 모두 제대로 대답했다. 매번 책 읽는 속도가 느리다고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아이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며 읽고 있으니 이제 더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공부머리독서법 책에는 본문 내용도 좋지만, 챕터 말미에 공부머리독서법 1~14까지가 소개되어 있어서 유익했다. 뿐만아니라, 재미있는 책 고르는 법, 우리 아이 독서습관 체크리스트, 지식도서 읽는 법, 우리 아이에게 맞는 공부머리 독서법 찾기 등의 정보도 담고 있어서 연령과 상황에 맞게 적용/실행할 수 있는 점 또한 마음에 들었다.

책이 스마트폰에게 자리를 내준지 오래다. 각종 기기의 사용법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쉽게 익힐 수 있어서 굳이 글을 읽고 생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간단한 사용법이나 글귀도 글쓴이의 의도와는 달리 이해하고 해석하거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이유로 <공부머리 독서법>은 비단 아이의 독서교육에만 국한한 책이 아니라 생각한다. 나 역시 올해부터는 새로운 독서법 슬로리딩과 반복독서를 체화하여 '주제파악 제대로 하는 사람'이 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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