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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13

초등 공부 습관 잡기, 초등 매일 공부의 힘 - 이은경 오랜만에 책리뷰, 작년에 구입했지만 어쩌다 보니 2020 새해 처음으로 읽은 책이다. 초등 매일 공부의 힘, 책 내용도 도움이 많이 되었지만 초등 매일 공부 플래너 진짜 마음에 든다. 게으름뱅이의 삶을 살고 있지만, 나에게도 나름 루틴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일정한 시간에 유튜브를 본다는 것이다. 구독하는 유튭 채널은 김원, 진용진, 한문철, MJ 그리고 이은경tv 정도로 많지 않다. 그 중 오전시간에 시청하는 채널은 15년차 베테랑 초등교사가 운영하는 이은경TV이다. 처음에는 원테이크로 찍어서 바로 올리는지, 다른 채널보다 동영상 길이가 긴 편이고, 자막이 없고, 구독자 중심으로 요점정리가 안되어 있어서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 둘 시청하다보니 경험에서 우러 나온 조언이 도움이 되어 구독도 .. 2020. 1. 19.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 우리 모두의 진짜 마음 글을 잘쓰고 싶은데 잘 쓰지 못하는 한계는 미혹됨이 없어야 하는 나이에도 여전한 문제였다. 각종 글쓰기 책을 읽어보고, 요즘에는 유투브 채널도 찾아보곤 한다. 그러다 우연히 우리 모두의 진짜 속내, 본심을 다룬 책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를 소개하는 영상을 접했다.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 꼭 나만 너도 나도 잘되는 건 내가 진짜 원하는 게 아니다,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갑남을녀의 본심은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 꼭 나만! 이게 솔직한 우리의 속마음일 게다. 나만 잘됐으면 좋겠다, 내 일만 잘됐으면 좋겠다... 올해 여름께 나온 책인데, 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늦게 들어온 모양이다. 신착도서 코너에 꽂혀 있길래 얼른 빌려왔다. 찬찬히 곱씹어 읽다보니 전에 서점에 갔다가 훑어본 책이었다. 책표지에 제목이 나만 .. 2019. 11. 27.
은희경 [빛의 과거] 은희경 작가의 여덟 번째 장편소설, 빛의 과거 20대의 나는 신경숙과 은희경의 책을 정말 사랑했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신경숙 작가의 글을 읽지 않게 되었다. 은희경 작가의 글은 그동안 내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였을까, 미혼 때의 감성이 사라진 탓인지 묘하게 읽히지 않게 되었다. 그녀에게 새의 선물이나 타인에게 말걸기는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가 되려나? 나에게 입력된 그녀의 마지막 문체는 2009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읽은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였다. 제9회 수상작 박민규의 [근처]를 읽기 위해 구입한 터였다. 사설이 길었다. 여튼 오랜만에 은희경 작가의 책을 접했다. 무려 7년만에 나온 장편소설이다. 괜히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는 싫어.. 2019. 10. 21.
온천 명인이 되었습니다, 읽고 벳푸여행 떠나다 온천명인이 되었습니다? 우연한 일이었다. 온천명인의 목욕일기에 마우스가 멈췄다. 글쓴이의 필력이 대단했다. 그렇게 브런치였나, 블로그였나 글쓴이가 올린 글을 거의 다 읽었던 것 같다. 며칠 후 다시 읽기도 했는데 그 때 '온천 명인이 되었습니다 (저자 안소정)' 출간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얼른 출간되어 종이책으로 읽어보기를 바랐다. 아직까지는 (그리고 앞으로도) 모니터보다는 종이책이 좋으니까. 교과서 구입할 겸 영풍문고 문고에 갔다가 입서가에 꽂힌 책 2권 중 한 권을 집어왔다. 나중에 알게 되어 아쉬움이 컸던 사실은, 인터넷서점에서 구입한 사람들에게만 온천정보가 담긴 온천명인 여권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것. 앞으로 책은 인터넷서점에서만 구입하리라 소심하게 다짐하며 책장을 넘겼다. 온천명인은 아니지만,.. 2019. 3. 25.
공부머리 독서법 (최승필) 공부머리 독서법 (최승필) '~하는 법'과 같은 제목의 책을 좋아하지 않아 '외면'했던 책이다. 그러나 애써외면의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즐겨가는 커뮤니티마다 이 책, 공부머리 독서법이 연일 화제였다. 작년 5월에 출간된 책인데 해가 바뀌어도 엄마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서관에서 빌려보고자 했다. 그러나, 도서관 대출 예약을 하려고 해도 예약인원 초과라 도무지 빌려볼 수가 없었던 것! 그래서 그냥 사서 보기로 했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이 어떠한지 궁금증을 가질 정도라면, 아이의 공부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일 가능성이 높다. 후기나 목차로 개략적인 내용을 훑어본 후,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도서관에서 빌려읽어도 좋지만 구입, 소장하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어 읽으면 더 .. 2019. 1. 29.
[발췌]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 황선미 아마 나에게는 바닥을 알 수 없는 우물이 있는 모양이다. 거기에는 차마 끊어 내지 못한 두레박줄이 여전히 드리워져 있고 거기 어디쯤엔가 걸려 있던 풍경 하나를 건져 올린 건 목까지 차올라 삼켜지지 않던 외로움이 아니었을까. 커다란 나무 아래서 빈 의자를 보고 발이 묶여 버린 그날, 왜 하필 아버지의 집에 남아 있던 기울어진 의자가 떠올랐는지. 그날 그 시간에 감사하며. (작가의 말 중에서) 그들이 없는 뒤뜰은 질서가 무너진 세상이었다. 작은 동물들도 이제 더는 귀염둥이가 아니었다. 두려움에 떠는 닭들. 눈을 번득이는 고양이들. 도둑질할 틈만 노리는 청설모들. 때로는 난데없이 까마귀나 까치들까지 폭격하듯 내리꽂히기도 하고. "후우! 닭들이 원인이야." (140~141쪽) 진실이라고 믿었던 기억이 오롯이 진.. 2017. 3. 14.
[발췌] 문제가 있습니다 - 사노 요코 때론 솔직하게 때론 삐딱하게 사노요코의 일상탐구 문제가 있습니다 고양이한테 금화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실패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완벽과 절대라는 단어는 내 사전에 없다. 꿈과 희망은 품지 않는다. 내일보다 오늘, 지금, 현재가 힘에 부쳐, 짬이 생길 때마다 과거의 일을 소처럼 멍하니 반추한다. 누군가 나더러 전속력으로 후진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후회스럽고 어리석은 인생이었지만 다시 태어나도 완전히 똑같이 살 것 같으니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바보같이 돈을 길거리에 버린 적이 있다. 지인을 출판 파티에 데려다주기로 했다. 그때 나는 고무 샌들에 가로로 밑단을 대충 자른 청바지에 남성용의 검정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파티장 현관에서 친구를 내려주는데, 알고 지내는 편집자가 달려와 내 손.. 2017. 2. 23.
[발췌] 약간의 거리를 둔다 매력적인 사람의 특징은 그에게 주어진 인생의 무게를 받아들이고 수용했다는 너그러움이다. 그들은 현실로부터 도망치지도, 몸을 숨기지도 않는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 무거운 짐의 차이가 개성으로서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개성에 의해 키워진 성격과 재능이 아니라면 참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게 진실이다. (67쪽) 깊이 뒤얽힐수록 서로 성가시러워진다. 살다보면 나를 끔찍이 싫어하는 사람이 한둘은 나오기 마련이다. 이를 피할 도리는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지나치게 관계가 깊어져 서로에게 어느덧 끔찍할 정도로 무거워진 덕분에 문제가 생긴다. 사람이나 집이나 약간의 거리를 둬 통풍이 가능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최소한의 예의인 듯싶다. 서로의 신상에 대한 지나.. 2016. 12. 28.
[발췌] 다이어트 학교 (김혜정) 학교에서 나온 지 딱 2주가 되었다. 우리가 탈출하지 않았다면, 오늘이 우리가 퇴소하는 날이다. 우리는 나왔지만, 나머지 아이들은 학교의 일정대로 남았다. 2주만 더 있었다면 살을 더 뺄 수 있었을 거다. 아마 내가 원한 목표 몸무게까지 도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곳에서 있었던 옳지 못한 일들을 좋은 결과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행해져야만 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어쨌든 잘되었잖아'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결과가 좋다고 다 좋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245쪽 2015. 4. 25.
[발췌] 판타스틱 걸 (김혜정) 언젠가가 도대체 언제쯤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모두들 언젠가라고만 알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언젠가'는 오지 않는 것을 이야기하는지도 모른다. 68쪽. 나는 수많은 것들과 안녕을 했다.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던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 지은이는 그 후로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고, 제대로 하지 못했던 젓가락질을 대학에 들어오면서 고쳤고, 동생이나 다름없는 메리도 떠나 보냈고, 십 년을 만난 첫사랑과도 헤어졌다. 그뿐만이 아니라, 나는 매일 안녕하고 있다. 매일의 오늘은 늘 어제라는 과거가 된다. 과거가 된 어제는 아무리 그리워도 다시 만날 수가 없다. 한번 안녕한 것과는 다시 만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안녕했던 그 애가 나를 찾아왔다. 266쪽. 2015. 4. 13.
[발췌] 닌자걸스 (김혜정) 배우라면 누구나 인기를 얻고 싶어 하고 유명해지길 바랄 거야. 그런데 그것 때문에 연기를 해서는 안 돼. 인기 스타가 되는 건 쉽지 않을뿐더러, 그걸 바라고 연기를 하녀 쉽게 지쳐. 만약 네가 유명해지고 싶어서 연기를 하는 거라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게 좋을 수도 있어. -김혜정의 닌자걸스 중에서 (195쪽) 2015. 4. 2.
최후의 끽연자, 최후의 흡연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최후의 끽연자, 최후의 흡연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여성 편집자가 혐연권 운동의 기수 가운데 하나였다. 그녀는 분노에 차서 자기 잡지 남의 잡지 가리지 않고 나에 대한 비난, 나아가서는 흡연자 전반을 험담하는 글을 써댔다. 가로되, 흡연자는 그렇게 억지투정, 아둔완고, 오만횡포, 망상아집, 독선전횡의 무리가 되고 만다. 가로되, 그런 흡연자와 함께 일하는 것은 고단하기 짝이 없으며 나아가서는 실패를 부르는 일이므로 모든 직장에서 흡연자를 추방해야 한다. 가로되, 이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 흡연자로 변할 우려가 있으니 읽으면 안 된다. 가로되, 모든 흡연자는 바보다. 가로되, 모든 흡연자는 미친놈들이다. 마침내 우리의 곤경을 보다 못한 담배의 신은 당신이 보내줄 수 있는 최선의 지원.. 2013. 1. 20.
빨강머리 앤,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 빨강머리 앤,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진주알들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 같아요. 2013.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