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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인도

인도의 아찔한 케이블카, 푸쉬카르 사비트리 마타 로프웨이

by 이우유 202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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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수도 뉴델리, 김종욱찾기 블루시티 조드푸르, 인도에서 가장 큰 무역항이 있는 뭄바이, 그리고 고아, 아우랑가바드... 큰 땅덩어리에 다양한 사람들만큼이나 매력적인 도시가 많은 나라 인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도의 도시는 힌두교의 성지인 푸쉬카르이다. 신성한 호수가 있는 푸쉬카르에서 내 스물한 살의 일주일과 우리 가족의 3일을 보냈다.

 

인도의 아찔한 케이블카 

푸쉬카르 사비트리 마타 로프웨이 Savitri Mata Temple Ropeway

벌써 4년전, 아이가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무소속'인 상태에서 열흘간 인도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그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고 아찔했던 케이블카를 타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사비트리 마타 로프웨이 (Savitri Mata Ropeway)이다.

 

푸쉬카르에서 묵은 숙소는 호숫가 근처가 아니라 차를 타고 제법 이동해야 하는 웨스틴 푸쉬카르 리조트 앤 스파였다. 택시를 타고 시내에 나와서 한참을 보내다 느지막이 돌아가기를 반복했던 날 중 한 날, 케이블카를 타러 가기로 했다. 호숫가에서 만난 한국인 모녀가 꼭 타보라며 권해주었기 때문이다. 무섭기는 하지만 타볼 만하다고!

 

호텔에서 시내까지 나오기 위해서는 거금을 지불하고 택시를 탔지만... 걸어서 가도 무방한 거리는 아이와 함께 걸어 다녔다. 길가에는 지쳐 보이는 개는 흔하고, 소와 멧돼지를 보아도 이질감 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릭샤왈라는 물론이고 낙타 타고 가라면서 호객행위가 엄청나다. 아이가 낙타를 매우 무서워했으므로 ((그리고 낙타는 접촉하면 안 될 것 같은 인식이 생긴 후라... ㅎㅎㅎ) 타보지는 못했다.

 

현지인들에게 의미 있는 신전 중 하나인 힌두교 사원 사비트리 마타 (Savitri Mata temple, सावित्री माता मंदिर) 오르는 입구에서 걸어 올라갈지 케이블카를 탈지 결정해야 한다. 순례자들은 trail pathway로 걸어서 올라가는 900계단 포함, 1100보를 조금 편하게 올라가고 싶다면 케이블카 탑승요금 92루피에 해결할 수 있었다. (2017년 1월 기준 요금이 80Rs였다.) 조금(?) 무섭기는 하지만!

 

좌) 케이블카 탑승장  우) 화장실

케이블카를 타려면 요금을 지불하고 티켓을 가지고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올라가면 된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이고 케이블카 정상에서의 생리현상을 예측, 장담할 수 없기에 바로 올라가지 않고 화장실 한 번 들르기~

SBM Toilet एसबीएम टॉयलेट : 인도의 모든 공중화장실이 더러운 것은 아니다.

사비트리 마타 로프웨이의 화장실은 인도 대부분의 화장실 대비 매우 매우 깨끗한 편이다. 정상 작동하지 않는 칸이나 세면대에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여긴 보훗 아차헤~

 

나름 관광명소라 케이블카 탑승장 주변도 신경 써서 꾸며둔 티가 난다. 청소상태도 아주 깔끔하다.

 

검표 직원한테 티켓 보여주고 입장, 따로 짐 검사나 몸수색 같은 것은 없었다. 특이한 점은, 인도 여행하다 보면 많이 겪는 일이기는 하지만... 본인 사진을 찍어 달라거나 같이 사진 찍자고 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는 점이다. 인도 사람들은 사진 찍히는 것을 매우 즐기는 듯? 저 검표원 아저씨는 본인 사진을 찍어달라고 포즈를 취하셔서 내 폰에 정직한 자세를 취한 아저씨 사진이 한 장 남아 있었다 ^^

 

케이블카는 총 9칸이며 3칸씩 떼 지어 운행된다. 현재는 대수가 더 늘어났으려나? 한 칸당 총 6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고 주 7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우리가 방문한 2017년 1월에는 하행 운행 마감이 오후 6시였는데 요금, 운영시간 모두 바뀌었다. 

 

우리 가족이 상행 탑승할 때는 3칸 중 우리 가족 말고는 아무도 탑승자가 없었다. 가운데 칸에 태워줬는데 태워주면서 직원이 몇 가지 안내사항을 알려준다. 자리도 지정해준다. 한쪽이 무거우면 쏠리게 되므로 절대 움직여서는 안 되며 남편이 왼쪽에 앉았다면, 아이와 나는 오른쪽 의자에 앉아야 했다.

 

탑승자의 움직임에 타라 케이블카가 휘청하기 때문에 이러다 떨어지면 어쩌나 무섭기도 했다. 그냥 저들처럼 계단으로 오르내릴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직원의 안내사항 말고도 케이블카 곳곳에 주요 지침이 쓰여 있다. 중간에 30초 정도 멈춘다 / 일어서지 마라 / 자리 이동하지 마라 /담배 피우지 마라 등이다. 중간에 30초 멈춰있는데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흔들거리는데... 무슨 놀이기구 타는 것처럼 기분이 묘했다. 이게 진짜 30초 후에 이동을 하는지, 그대로 떨어지면 어쩌나 싶은 안 좋은 생각도 들고 ㅎㅎㅎ 진짜 30초가 이렇게 긴 시간인 줄 몰랐다. 우리 가족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찔했던 30초!

 

무탈하게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여기 도착해서 잠깐 고민한 것이... '내려갈 때 또 타도 될까?' 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하행 케이블에도 탑승하기는 했다.)

 

인도의 아찔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비로소 보게 된 풍경! 여기는 신성한 푸쉬카르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뷰포인트이다. 맑은 날이었다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만, 1월이라 인도도 미세먼지가 장난 아니었다. 그 당시 수치를 체크했었는데, 매우 나쁨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푸쉬카르에서 가장 높은 지대라 둘러보면서 찍은 사진들, 빨갛고 노란 문의 사비트리 마타 사원 (Savitri Mata temple) 문이 닫혀있고 사진 촬영을 못하게 하여서 남긴 사진은 없다. 그리고 정상 근처에 물이나 짜이 판매하는 간이매점(?) 같은 것이 있기는 하다. 근처에서 불을 피우면서 추위를 피하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매우 비위생적으로 보이므로... 생수 정도는 챙겨서 올라갈 것을 권한다. 2017년 1월 당시 한창 공사 중인 건물도 있었으니 지금이면 이곳 풍경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다. 

 

또 하나 주의사항은 매우 근접 거리에서 원숭이를 볼 수 있어서 신기하기는 하지만, 자칫 원숭이가 따라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힘이 꽤 센 녀석들이다 ㅋㅋㅋ

 

다시 목숨을 담보한 아찔한 케이블카를 탈 것인가 고심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진짜 너무 무서웠고, 다시 가고 싶은 곳이기는 하지만 다시 타고 싶지는 않은 케이블카이기 때문에... 어린아이와 함께 걸어올 내려올 자신이 없고 (걸어왔다면 일몰은 못 봤을 듯) 다른 여행객들도 무덤덤하게 타길래 바람에 휘청휘청하는 놀이기구 같은 케이블카에 다시 몸을 실었다. 

 

두 번째라고 올라올 때보다는 내려갈 때 덜 무서웠다. 멈춰 선 30초도 짧게 느껴졌다. 우리가 상행 케이블 탑승장에 도착했을 즈음은 그리 늦은 시간대가 아니었음에도 근처에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매표소도 문 닫은 줄 알았다는... 다들 일몰 구경하려고 서두르는 건가 싶기도 ^^

 

아직 해가 지기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 천천히 걸어 호숫가로 향하는 길. 푸쉬카르 호수 선셋 포인트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상당히 아름답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배낭여행할 때 일주일 동안 묵었던 숙소의 카페에서 추억에 젖기도 했다. 그때 1박에 원화로 400원이었나,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는 추억의 숙박비가 되었다 :D

 

▼푸쉬카르 사비트리 마타 로프웨이 정보▼

Savitri Mata Ropeway सावित्री माता रोपवे

주소 Pushkar, Rajasthan 305022 인도

영업시간 매일 오전 7:00~오후 7:30

이용요금 편도 73루피 (2017년 기준 왕복 92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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