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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본맛

[강화] 교동다방, 찬바람 불 땐 노른자 동동 쌍화차 한 잔

by 이우유 2020.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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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던가 TV에 달걀 노른자 동동 띄운 쌍화차를 판매하는 다방이 나왔다. 이런 다방이 아직도 꽤 많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유없이 꼭 저기에 가봐야겠단 생각을 하며 메모해둔 곳, 바로 강화도 교동 대룡시장에 있는 교동다방이다.

강화도 교동 대룡시장 교동다방

 

아침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고 한낮 기온도 꽤나 선선해 외투가 필수인 계절이 되었다. 이렇게 찬바람이 불 때면 호호 불어서 마시면 좋을 따뜻한 차가 땡긴다. 가을 겨울에 특히나 생각나는 쌍화차, 노른자까지 함께 먹으면 더욱 든든하다.

교동다방은 강화도 교동에 위치하고 있다. 교동대교를 건너야 하므로 군 초소에서 임시 출입증을 발급 받아야 한다. 성명, 차량번호, 전화번호 등을 기재한 후 다음 검문소에 제출하면 차량출입증을 내어준다.

 

생각보다 집에서 꽤 멀고 차도 막혀서 힘들었지만, 상쾌하게 도착하고 시장 근처에 주차를 했다.

 

목적지는 교동다방이라 대룡시장 도착하자마자 다방을 찾아다녔는데... 찾기는 아주 쉽다. 주저리주저리 열린 조롱박 따라가면 나옴 :D

 

키가 낮은 건물, 이 앞에서 기념 사진 찍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던 듯?

 

다방 앞 선반에는 판매용 다육이 화분도 여럿 놓여 있다.

 

다방 사잇길로 쭉 들어가보면 말뚝박기하는 조형물도 있다.

 

교동다방 가기 전에 찾아보니 안에 들어가면 당황할 수도 있다는데 정말 그러했다. 굿당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분도 있었는데 왜 그런지 알겠더라는 ^^;;;

 

다방에서 (주로) 쌍화차를 마시면서 A4용지에 자취를 남기고 가면 사장님이 요리조리 잘 붙여주시는 모양이다. A4용지와 펜은 출입구 근처에 준비되어 있다. 굉장히 정성스레 그림과 함게 방명록을 남긴 분들이 많았다. 덕분에 쌍화차 나오기 기다리는 동안이 무료하지 않았다.

 

테이블은 5개, 요즘은 찾기 힘든 레트로갬성 뿜뿜돋는 다방 소파와 테이블!

 

테이블마다 설탕 단지, 두루마리 화장지, 손소독제가 놓여있다. 

 

방문자 명부 작성한 후 주문을 했다. 쌍화차 2, 오렌지 주스 1. 현금결제만 가능하다고 하니 방문하기 전에 찻값은 현금으로 준비해야.. 쌍화차를 주문하면 노른자 넣을지 말지를 물어보신다. 노른자 들어간 게 싫다면 빼달라고 하면 됨~

 

주문하고 10분 정도 기다리니 쌍화차와 주스가 나왔다.

 

쌍화차에는 노른자가 동동 떠 있다. 찻잔 아랫부분까지 잘 섞어서 먹으면 더 맛있다고 알려주셨다.

 

가운데에 노른자가 뙇! 일단 잣이 엄청 많이 들어갔고 계피가루도 적당히 올려져 있다. 가평 무슨잣이라고 하셨는데 까먹음;;;

노른자는 사진으로 보며 꽤 커보이지만 실제로보면 아담한 사이즈이다. 초란인가 싶은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로 흰자없이 깔끔하게 노른자만 들어갔다.

 

잣 말고도 땅콩, 호두 등 견과류와 대추도 양껏 들어가서 6천원이라는 가격이 아깝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교동다방 앞에 걸려있던 시 구절처럼 '동동 뜬 노란 달 한 모금' 몰캉몰캉한 식감에 담백함 듬뿍!

 

밑에 가라앉은 것까지 잘 섞어서 쌍화차 한 잔씩 클리어.

 

교동다방 안은 시간이 8-90년대에서 시간이 멈춘 듯, 이 작은 문 안으로 들어가면 시간여행을 하는 것처럼 신기하다. 하지만 날이 좋아서 마냥 다방 안에만 있기는 아쉬운 계절이라...

 

매주 화요일은 휴무 이외에도 더러 쉬는 날이 있는 모양이다. 우리가 가기 전날엔 며칠 간 휴무였다고 한다. 괜히 전화해보고 싶더라니... 전화해보고 가길 잘했다며 ^^

 

어서오시겨 대룡시장 구경하면서 군것질거리도 사먹고, 쌀도 약간 구입 집으로 향했다.

 

교동대교 건너서 총총총... 임시 차량 출입증은 빨간 반납함에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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