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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본맛

용인 고기리 막국수, 들기름 막국수 먹으려면 웨이팅이 2시간?!

by 이우유 2020.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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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고기리 막국수,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나온 들기름 막국수 맛은?

용인 고기동에는 아주 유명한 막국수 맛집이 있다. 막국수라고 하면 보통 빨간 양념으로 버무렸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고기리 막국수는 까만맛이다. 들기름과 깨, 김가루로 뒤덮여 매우 고소한 향을 풍기지만 딱 봤을 때는 뭥미? 스런 느낌의... 맛 없어 보이는 비주얼이다. 하지만 이게 또, 중독성이 어마어마하다는 거...

 

고기리 막국수에 가기 위해서는 자차가 필수이다. 안쪽까지 마을버스가 다니는 것 같기는 하던데.. 고기리계곡을 지나 더,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고기초등학교 근처에서 특히 차량 흐름이 엉켜서 많이 막힌다. 공사차량도 많고, 맛집 카페 물놀이를 즐기려는 인파로 혼잡하다.


주소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593-4

대중교통 미금역 2번, 7번출구 14번 마을버스 (20분 간격으로 배차)

주차장 제1~4주차장, 총 150대 주차가능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라스트오더 8시 20분)

매주 화요일 휴무


혼잡한 길을 헤치조 고기리 막국수 앞에 도착하니, 건물 뒤쪽 주차장은 만차이고 주차요원 아저씨들은 '식사까지 2시간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문을 들고 서 있었다. 2시간을 기다릴 것인가, 혼잡한 길로 돌아나갈 것인가의 기로에서... ㅎㅎㅎ

 

제4주차장에 주차하고 기다렸다가 들기름 막국수를 먹어보기로 결정했다.

 

고기리 막국수의 경우 대기시스템이 잘되어 있는 편, 대기표를 나눠주고 호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나우웨이팅이라는 스마트 대기서비스를 이용중이었다. 휴대전화번호, 인원, 이름을 입력한 후 웨이팅 번호를 확인하면 되는데 순서가 되면 카톡으로 알려줘서 조금 멀리에서 대기해도 안심이다.

이 앞에서 용인 고기리 막국수 현판 사진을 멋스럽게 찍고 싶었는데 한가로이 사진을 찍기에는 복잡해서 후딱 웨이팅만 걸어놓고 주차장으로 왔다.

2시간 기다려야 하는 줄 알았는데, 2시간은 아니고 1시간 52분 ㅋㅋㅋ 차 안에서 할 일이 딱히 없으니 수시로 예상시간을 확인하곤 했지만 그렇다고 시간이 빨리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거... 이렇게 기다려서 먹어야 하나 싶고 ^^;;

출발하기 전에 인스타그램 최신순 피드를 확인해보니 오픈 시간에 전에 도착했는데도 1시간 30분 기다렸다는 코멘트를 보고, 언제와도 1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들기름 막국수를 먹을 수 있는 거구나 싶기는 했지만 진짜 2시간, 아니 112분 대기 실화임? ^^;;;;

 

우리 순서가 다가올 즈음에는 카톡으로 대기순서가 다가왔다고 알려준다. 그 즈음 가게 근처에서 기다렸다가 대기번호가 뜬 것을 보고 신발을 벗고 올라갔다. 대기번호가 108번이라 백팔번뇌의 시간이었다고, 드립;;;;

테이블은 깨끗이 정돈되어 있고, 착석하면 따뜻한 면수가 담긴 자그마한 주전자를 내어주신다. 더운데도 냉수대신 계속 마시게 되는 매력적인 맛의 면수이다. (생수를 마시고 싶으면 정수기 이용하면 됨)

 

식당 내부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불만이라는 후기를 본 터라 약간 걱정을 하기는 했는데.... 방(?)마다 다른 것인지 우리가 들어간 쪽은 크고 작은 테이블 4개가 있는 공간으로 간격이 꽤 여유있는 편이었다. 상을 치우기도 전에 혼잡하게 손님을 입장시키는 것도 아니라 더욱 만족도가 높았다. (자차 필수, 긴 대기시간 말고는 딱히 불만없음)

용인 고기리 막국수 메뉴판


막국수 (비빔, 물, 들기름) 8,000원 / 사리추가 4,000원

어린이 막국수 3,000원 아기막국수 무료

수육 소13,000원 중 19,000원이다

막걸리도 판매하는데 옆테이블에서 주문하셨는데 직원이 와인 따라주는 것처럼 한 잔씩 따라주고 간다. 나도 마시고 싶...

 

고기리 막국수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들기름막국수, 들막 한그릇 먹고 (인원수 맞게) 사리추가하면 비빔이나 물사리로 먹을 수 있다. 우리는 들막 2, 어린이 1, 수육 소1에 비빔사리1 추가했다. 물사리도 추가하고 싶었지만 다 못먹을 것 같아서 아쉽지만 포기~

 

자꾸자꾸 손이가는 고기리김치

입장하기 까지의 대기 시간은 길었지만 주문하자마자 음식은 빨리 나오는 편이다. 수육이 먼저 나왔다. 고기리김치와 새우젓, 쌈장, 얇게썬 고추와 마늘이 같이 나온다.

 

용인 고기리 막국수 수육 (소) 13,000원

 

메뉴 하나 나오고 주문서도 놓고 가신다. 우리가 앉은 자리가 15번인가? 뭐뭐 주문했는지 이 나무판에는 적혀 있지 않지만, 계산할 때 제시하면 뭐뭐 먹었는지 입력되어 있는 모양이다 ㅎㅎ

 

들막 먹으려고 왔다가 수육맛에 반한다는 후기도 보았기에 기대가 컸는데, 돼지고기 수육은 그렇게 막 엄청난 맛은 아니었다. 사람마다 입맛은 다르니까... 여러개 주문해보고 식성에 맞는 것을 파고드는 것이 ^^ㅋ

 

어린이 막국수 3,000원

3천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어린이 막국수를 먹을 수 있는데, 육수가 짭짤하고 메밀면은 부드럽기 때문에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아주 맛있다고 먹을 맛이다. 우리집 어린이도 최고 맛있다고!

 

연이어 주인공인 들기름 막국수 나왔다. 그냥 보기에는 맛이 없어 보이는게 특징이다. 비벼서 먹지 말고 그냥 떠먹듯이 먹고, 1/3정도 남았을 때 육수를 부어서 먹으라고 설명을 해주신다.

 

용인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 8,000원

 

김가루, 깨소금이 엄청 많이 들어갔고 들기름향이 진동한다. 고운 김가루 입자가 입 주변에 붙을 수 있으니 먹을 때, 먹고 난 후 확인은 필수 ^^

 

대충 만든 것 같지만 '막 만들지 않은 막국수'라는 홈페이지 표현에 딱 걸맞게 정성껏 만든 맛이다. 막국수 평냉버전(?)같은 느낌이라 빨간 막국수 선호한다면 밍밍하고 느끼하게 느껴져 대기시간이 아깝다 생각할 수도... 고기리김치랑 같이 먹으면 느끼함은 사라지고~

  

들기름막국수 하이라이트는 면이 1/3 정도 남았을 때, 이때 냉육수를 부어 마시면 진짜 맛있다. 국물 느낌은 미역국같은? ㅎㅎㅎ

 

사리추가 (비빔) 4,000원

인원수 맞게 한그릇씩 주문하면 추가할 수 있는 사리, 평소라면 물사리를 추가했을 테지만 들기름 막국수를 먹고난 후라 비빔사리를 추가했다.

 

원래 비빔국수, 비빔냉면 안좋아하는데 이건 정말 맛있게 먹었다. 찐맛있거나 느끼한 들막 후광효과(?)때문인 듯 ^^ 면류가 금방 먹으니까 사리추가도 그냥 한상에 같이 나오면 좋을 거 같은데... 시간차가 있으니까 먹다가 끊겨서 조금 아쉬웠다. 빨리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는데...

 

나오면서 보니 출입구 옆에 식객 허영만 선생님의 사인이 붙어있다.

여튼 너무 맛있어서 또 먹고 싶어지는 들기름 막국수, 그렇지만 1시간 이상의 웨이팅을 감내할 자신이 없다. 또 먹고 싶어 못참겠는 금단현상이 심해진다면 2시간을 감내하고서도 또 기다릴지도 모를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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