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놀러간 연남동, 전 남친(현 남편)과 데이트할 때 자주 갔던 곳이나 지금 살고 있는 곳과의 거리, 애매한 교통 때문에 최근에는 거의 찾질 못했다. 연트럴파크, 연남동 맛집과 카페 등은 SNS을 통해 대리만족해야만 했는데... 어제는 시간도 되고 날씨도 좋아서 연남동 나들이를 가보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정말 오랜만에 홍대입구역. 항상 붐볐으나 여전히 붐빈다. 밤에도 복잡하지만 낮에도 복잡하다. 일 년 중 손에 꼽을만큼 좋은 날일거라며 연남동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아침을 먹지 않았으므로 일단 요기부터 해야 했는데, 연남동 맛집으로 유명한 중식당 하하는 휴무, 소이연남은 대기가 많은 상태였다. 배가 덜 고팠으면 기다렸을 텐데 인내심을 넘어선 허기에 다른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연남동 맛집 동차밥 (feat 햇님)
그렇게 찾아간 곳이 동차밥이다. 골목길 안쪽에 있는데, 찾기는 쉬우면서도 쉽지 않다. (3층인 줄 알았는데) 2.5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을 터. 반지하?와 1.5층은 공사중이라 그 위에 자리한 식당이 영업하리라곤 생각지 못하고 그냥 지나갈 뻔했다.
고개를 들어보면 아담한 사이즈의 간판이 보인다.
연남동 맛집 동차밥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38길 16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30분, 오후 5시 30분~오후 8시 30분까지
정기휴무 수요일, 목요일
주차, 포장 불가
대표메뉴 동차밥돈까스 9,000원 함박스테이크 13,000원 사케동 12,000원
연남동 동국이가 차린 밥상 (feat 햇님) 사장님 이름이 '동국'인 모양이다.
테이블 예닐곱개가 놓인 아담한 공간에 옥상에 대기석이 마련되어 있으며, 화장실은 한 칸 (남녀공용)이지만 깨끗이 관리된 상태였다.
동차밥의 식사메뉴 사케동은 12천원이고, 생연어비빔밥은 9천원, 돈까스는 9천원, 100% 소고기로 만든 함박스테이크는 13천원이다. 나는 함박스테이크도 좋아하고 사케동도 좋아하는데, 평소라면 함박스테이크를 먹었겠지만 어제는 연어가 땡기는 날이라 사케동을 선택했다.
함박스테이크와 사케동, 새우마요, 에이드 2잔의 할인세트메뉴인 여유로운 휴일 세트39천원으로 주문했다. 휴일은 아니고 여유로운 평일이었지만 ^^
우선 주문부터 한 다음 화장실도 다녀오고 사진도 몇 장 찍어보았다. 동차밥 후기가 꽤 여럿이라 여기도 대기가 길면 어쩌나 은근 고민을 했는데, 고민이 무색하게끔 손님은 우리 둘 뿐이었다. 그래서 잘못 왔나? 하는 생각도 잠시 스쳤으나 이내 손님이 속속 도착해서 그런 속마음을 무색케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여유로운 휴일 세트가 나왔다. 에이드는 생자몽과 오디청으로 주문했는데, 자몽을 좋아하는 편인데 오디청이 더 맛있었던!
사케동 (생연어덮밥) 단품가격으로는 12,000원이다.
양이 많지 않아보이지만 은근 배가 부르다. 비리지 않게 잘 손질된 연어가 두툼하게 썰어 올려져 있다.
사이드 메뉴인 새우마요는 단품가격으로 9,000원이다. 감질나게 조그만한 새우가 아니라 식감을 통해 명확하게 '나 새우 맞아'를 느낄 수 있는 실한 새우를 사용했다. 반찬으로 고추절임, 양파절임(?), 초고추장과 미역이 제공되지만 메뉴의 특성상 김치가 생각나고 탄산음료나 맥주가 간절하게 된다.
단품가격으로 13,000원인 함박스테이크는 가격이 비싸다 느껴지는 메뉴! 하지만 100% 소고기로 만들었다고 하여 남편은 함박스테이크를 먹기로 했다. 나도 한 점 먹어 보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다른 테이블 손님들은 돈까스를 시켰는데 그것도 맛있어 보였다. (소근소근 :D 여기가 돈까스 잘한다고!) 다음에 또 연남동 가게 되면 그 때는 동차밥에서 함박스테이크랑 돈까스를 주문해서 먹을 터!
연남동 카페 바람커피 BARAM COFFEE
점심을 배불리 먹고 난 다음에는 커피 한 잔에 시 한 줄. 바람커피로드로 책과 다큐멘타리 영화로 유명한 이담과 커피 트럭 풍만이가 오랜 전국 투어를 갈무리 하고 정착한 연남동 바람커피로 향했다.
연남동 카페 바람커피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38길 26-7
영업시간 매일 정오부터 오후 11시까지
대표메뉴 핸드드립 5,000원 아이스더치 메이플 라떼 7,000원 콜드브루 6,000원
연남동 유기묘 이쁜이가 배고픔을 달랬을 급식소. 요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쁜이와 이쁜이의 아기들을 보는게 최고의 힐링이다.
벽면 색상이 예뻐서인지 사진찍으면 예쁘게 잘 나오는 포토스팟. 바람커피 창가에 놓인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는 분들도 종종 있었다.
오픈시간은 정오부터. 우리는 12시 15분쯤 도착했는데 우리가 첫 손님인 모양이었다. 소품과 엽서, 사진 등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이스더치 메이플 라떼 한 잔과 핸드드립 한 잔을 주문했다. 커알못이라 핸드드립은 아무거나 추천해주시는 걸로.. 케냐 뭐라고 알려주셨는데 귀가 어두워서 못알아들음 ㅠㅠ
가끔씩 이유모를 편두통에 괴로울 때가 있다.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는데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시집 몇 장 뒤적이고 나니 조금 나아졌다. 카페인 효력이 떨어질 무렵에는 더 큰 강도의 두통이 다시 시작되었지만.
원두도 판매하시는 모양인데 문구가 센스롭다. 꽃처럼 향기롭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전투력을 키워주는 커피라니 ㅎㅎㅎㅎ 전투력을 키워주는 커피는 한 봉 사오고 싶었지만, 집에 원두커피 그라인더가 없는 관계로... 커피 다 마시고 나올 때, 사장님께서 '다음에 또 오세요'하셨으나 다음에 가서 한 잔 마셔봐야겠다.
연남동 경의선숲길
미혼남녀일 때 홍대입구에서 신촌역까지 자주 걸어 다니곤 했다. 기혼남녀이면서 그 때를 떠올리며 연남동에서 신촌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그 때와는 정.말. 많이 바뀌었다. 우리도 그 때와는 정.말. 많이 달라졌고.
밥-커피-산책의 단조로운 평일 한낮 데이트의 마무리는 연남동 경의선숲길에서. 평일 낮에도 오가는 사람들, 여유를 즐기는 분들이 적지 않았는데 주말에는 정말 후덜덜할 듯하다.
경의선 책거리 마포구가 경의선 홍대복합역사에 독서문화가 살아숨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책 테마거리이다.
연남동 가볼만한곳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 연남동 경의선숲길에는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카페꼼마, 빵꼼마도 있다.
나에게도, 어제는 보람있는 하루였다. 글 쓰고 산책하고 책을 읽었다. 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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