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20대 초반에 가장 자주 갔던 음식점을 꼽아보면 아마도 명동교자? 그 때도 인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인기가 더 많아진 듯하다. 명동 인근 직장인들에게는 물론이고 관광객도 많이 찾는 명동 맛집 중 하나라 주말에 가면 대기는 필수일 듯하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평일에만 명동 칼국수 먹으러 찾아간 거라 대기는 없었지만 식당 안은 손님과 직원 여럿으로 꽤나 붐볐다.
명동교자 본점, 칼국수와 마늘김치는 환상의 조합!
칼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명동교자 (구. 명동 칼국수)는 1966년에 개업, 그동안 명동교자 본점과 명동교자 1호점 (분점)만 운영하다 2018년 9월 직영점인 이태원점을 오픈하였다.
명동교자 1호점 (서울 중구 명동10길 8, 1969년에 명동칼국수로 개설된 후, 1976년에 명동교자 분점으로 지정되어 운영) 맛에는 큰 차이가 없고, 기분탓이라며 예전에는 주로 명동교자 1호점에서 먹곤했다.
명동교자 본점, 오랜만에 명동교자에 간 터라 이번에는 본점으로 향했다. 이니스프리, 오렌즈 있는 건물 1층에 명동교자 본점 출입구가 있는데 보기에는 작아보이지만 안쪽 공간이 상당히 넓다. 좌석수는 약 230석이라고 하는데 그런데도 대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정말 대단한 인기이다. 먹어보면 왜 인기인지는 절로 알게 되지만~
주소 서울 중구 명동10길 29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휴무 설, 추석 명절 당일만 휴무
대표메뉴 명동칼국수 9,000원 비빔국수 9,000원 만두 10,000원
대중교통 이용시 2호선 을지로입구 5번출구, 4호선 명동역 8번출구 이용
들어가면서 직원분께 인원수를 말하면 적당한 자리로 안내해준다. 둘이서 간 터라 2인 테이블에 앉았다. 혼밥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서 간단히 호로록 국수 한 그릇 먹고 가는 분들도 많았다.
주문하고 결제는 선불이다. 영수증 가져다 주시면서 사탕도 두 개 가져다 주신다. 사탕을 주는 이유는 먹고나면 알게 되는데 ㅎㅎㅎ 입에 넣고 나면 사탕이 아니라 입가심용 껌이라는 걸 알게된다. 양치할 때까지 잠시나마 마늘김치의 후유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
명동교자의 대표메뉴인 칼국수와 비빔국수를 주문했다. 만두도 하나씩 주문해서 먹고 싶었지만 남길 것 같아서 참았다. 다음에는 만두도 같이~ ^^
명동교자 비빔국수 (9,000원) 매콤하며 새콤하고 감칠맛이 입맛을 돋우는 소박한 국수이다. 특이한 점은 보통의 비빔국수는 하얀 소면에 고명과 양념을 올려 내는데, 명동교자의 비빔국수는 면이 초록색이다. 밀가루에 클로렐라 섞어서 반죽, 숙성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남편이 먹었는데 보통이라고 그런다. 나는 비빔국수는 거의 먹지 않기에 앞으로도 그 맛이 어떨지는 모를 예정이다 ^^ㅋ
명동교자 칼국수 (9,000원) 구수하고 진한 닭 육수에 구수와 고명이 어우러진 칼국수로 조그마한 크기의 만두(변씨만두)가 고명으로 올라간다. 진한 국물에 다진 고기가 넉넉히 들어가 있어서 밥에 말아서 먹어도 아주 맛있다.
육수가 진해서 자칫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이 김치가 잘 잡아준다. 김치는 주문한 1인당 하나씩 나온다. 천일염으로 절인 배추에 마늘과 고춧가루를 듬뿍 넣고 버무린 명동교자 특유의 겉절이다.
명동교자 칼국수는 김치와 찰떡이다! 이 마늘김치는 어릴 때는 거의 손이 가지 않았는데 나이들며 입맛에 잘 맞는 모양인지 중독성이 후덜덜하다. 양념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마늘이라 향이 좋지만 자극적이다. 식후에 입냄새 주의해야 하는 점이 단점이지만, 자꾸 자꾸만 생각나는 맛이다.
진한 육수, 부드러운 면발이 조화롭고 고명의 자그마한 만두는 물만두와 비슷한데 그보다 피가 큰 편이다. 명동칼국수는 따로 간을 하지 않고 먹어도 충분히 맛있다.
평소 칼국수건 멸치국수건 양념장을 넣지 않는 스타일이라 이번에도 그대로 먹었는데, 양념장도 아주 맛있다고 한다. 테이블마다 준비되어 있어니 기호에 맞게 원하는만큼 가미하면 된다.
나오면서 보니 미쉐린 빕구르망에 2017, 2018, 2019년 선정되었다는 표지도 보인다. 더불어 김치 때문에 명동교자를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기라 흡입한 손님들의 구강상태 확인을 위하여(?) 거울이 아주 넓게 벽면에 자리하고 있다. 더불어 이쑤시개도 준비되어 있으니 나갈 때는 잠깐 확인하는 센스~
명동교자 본점은 꽤나 붐비고 시끌벅적했지만, 밖으로 나와 바라본 평일 한낮 명동의 풍경은 한가롭고 조용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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