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부터 시작해서 이번주 월요일까지, 5월 황금연휴는 텅장을 남겼다. 어린이날이라 집에만 있기에는 뭐해서 나들이에 외식, 어버이날을 앞두고 양가 방문하느라 진짜 통장이 텅장되었다. 그래도 나름의 수확이라면 고기를 꼭꼭 챙겨먹어 든든하다는 점 정도? 엄밀히 말하면 '주말'은 아니었지만, 연휴끝이라 든든히 먹은 한우등심은 체력에 보탬이 되었다(고 믿고 싶다 ㅎㅎㅎ)
주말에는 고기! 월곡역 맛집 장위동 유성집 본점
▼월곡역 맛집 장위동 유성집 본점 위치확인
지하철 6호선 월곡역(동덕여대)과 상월곡역(한국과학기술연구원) 사이에 위치한 장위동 유성집 본점 (서울 성북구 화랑로 118 ), 여기 고기가 맛있다고 해서 연휴동안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
1975년 소규모로 개점하여 40년 가까이 대를 이어온 토종 한우 등심 참숯불구이 전문점, 장위동 유성집,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본점이 있고, 수도권 일대에 여러 분점이 성업중이다. 이렇게까지 규모가 크고 깔끔한 줄은 몰랐는데 위치를 이전한 것인지 같은 자리에 새 건물을 올린 것인지는 몰라도.. 새 건물에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여 각종 모임 장소도로 좋겠다 싶었다.
우리 가족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터라 주차장을 지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새삥 느낌이 물씬 풍기는 승강기는 좁지만, 유모차나 다리 불편하신 분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다양한 연령대가 모인 가족모임 장소로도 훌륭하다.
첫 방문이었는데, 건물 출입구 근처나 엘리베이터 버튼에 직원의 안내나 안내표지판이 있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다. 어디서 내려야 할지 몰라 2층 눌러 내렸는데 여기가 맞나, 싶고... 일단 대충 자리에 앉아 주문을 했다.
장위동 유성집 메뉴판은 단촐하다. 주류를 제외한 메뉴로는 한우등심과 별미국수 뿐이다. 한우등심 (2인분, 360g)은 70,000원이고 별미국수는 3,000원이다.
주문을 하면 무채 등이 가장 먼제 서빙된다. 다른 고깃집과는 조금 다른 것이 빨간 무채이고 이것 이외에는 별다른 반찬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숙성효소무채는 냉면크기만한 볼에 제공되는데 양이 엄청 많다.
넉넉한 양이 제공되지만 리필하는 분들 또한 많았다. 평범한 비주얼인데 은근 중독성이 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이라면 하얀무채가 더 좋을텐데 싶어 아쉬운 마음도 살짝 들었으나, 장위동 유성집 홈페이지 설명처럼 '엄선된 고랭지 무와 국내산 태양초 고춧가루만을 사용하여 고기와 최상의 조화'를 이룬다.
기름소금과 매콤한 고추장(보기에는 케찹같아 보이기도...), 앞접시가 함께 서빙되며 젓가락집에 들어가 있는 젓가락은 식탁 측면 서랍에 가지런히 준비되어 있다.
뒤이어 주문한 한우 등심이 나왔다. 이만큼이 한우등심 4인분이다. 평소 등심은 즐겨 먹지 않아서 메뉴판 보고 살짝 당황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아주 맛있게 잘 만 먹었다! 다만, 고기만 푸지게 먹기엔 가격이 비싸서 추가해서 먹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
강원도 참숯에 전통 주물화로, 구리석쇠까지 세팅이 되고 마늘이 담긴 종지는 석쇠 위에 올려진다. 참숯에 익힌 마늘, 이것이 또 '꿀맛마늘'되시겠다!
윤기가 흐르는 토종 한우 생등심, 장위동 유성집에서는 토종 1등급 한우 암소와 한우거세육만을 제공한다고 한다. 고기를 구워 잘라주는 고깃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유성집 본점에 가고 싶다고 하여 방문했던 것. 직접 구워서 잘라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좋은 고기라 그런지, 숯불에 구워 그런지 누가 굽고 잘라도 야들야들하니 맛있다.
고기만 먹어도 맛있는데, 무채와 함께라면 맛이 배가 되는 듯하다. 정말 찰떡 궁합이다. 처음에 무채만 먹었을 때는 다소 뭥미? 스러운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인데... 한우등심과 조화로운 맛이라 자꾸만 손이 갔다.
등심에 붙어 있는 떡심, 내가 등심을 즐겨 먹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요 떡심이다. 내가 좋아하지 않으니 같이 간 일행이 아주 좋아하면서 다 집어 먹었다. 자기도 처음엔 이거 무슨 맛으로 먹나 싶었는데, 떡심 안먹으면 등심 안먹은 거랑 진배 없단다;;; 그정도로 맛있다고 한다!
한 그릇에 3천원하는 별미국수 (옛날 잔치국수)는 전통방식으로 말린 국수로만 만든다고 했다. 적당한 양의 소면에 뿌연 멸치육수, 고명으로 종종썬 대파에 고춧가루를 약간 올렸다.
레알 잔치국수, 멋내지 않은, 어릴 때 먹던 그 맛이다. 멸치육수가 진해 꽤나 짠 편이다. 짠맛이 강해 맛있다는 (아이에게 있어서 '맛있다=짜다'임) 아이도 곧잘 먹었다.
이렇게 먹고 나니 한 끼 식대로는 부담스러운 147,000원이 나왔다. 기대했던 것보다 고기가 더 맛있고, 별미국수 또한 이름처럼 '별미'여서 더 먹고 싶었으나... 가격의 압벽으로 양껏 먹지는 못했다. 그래도 깔끔한 공간에서 맛있는 고기와 국수를 먹고 싶다면 종종 들르게 될 것 같은 월곡역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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