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온천여행을 가면 온천욕을 즐긴 다음 근처 맛집을 찾아 먹고 오곤 한다. 하지만 지난 주말은 달랐다. 우선 영주 시내 아테네 레스토랑에서 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 비후까스로 배를 든든히 채운 후 예천온천으로 향했다. 온천을 하고 나니 배가 훅 꺼지고 허기가 느껴졌다. 곧바로 집으로 오려다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풍기 맛집 한결청국장에 가기로 했다. 영주 부석태로 만든 청국장이 일품이라는 다수의 후기에 솔깃했기 때문이다.
▼풍기역앞 한결청국장전문 위치 확인
풍기 맛집 한결청국장
주소, 위치 경북 영주시 풍기읍 인삼로 1-1
영업시간 매일 08:30 - 21:00 연중무휴 (방문전 확인요망)
대표메뉴 영주 부석태로 만든 청국장 정식
작년인가 부석사 다녀오면서 인삼 사려고 풍기 인삼시장에 왔을 때는 풍기역 근처가 매우 혼잡했다. 토요일이라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는데 다행히 한적한 편이었다.
풍기 기차역 바로 앞에 위치해서 오고가는 여행객의 허기를 고소하고 부드럽게 채워줄 한결청국장. 겉보기로나 상호명으로는 그리 맛집 같아 보이지 않았는데, 4대를 이어 50년째 영주 지역 토속콩인 부석태를 사용해 만든 청국장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저녁 6시경 방문했는데 테이블이 꽉 차지는 않았지만 다른 손님들이 앉아 있어서 실내 전체 사진을 제대로 찍지는 못했다. 메뉴판도 잘 안보이게 찍어 놓았다는...
메뉴판을 그대로 옮겨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한결 청국장정식 9,000원
한결 청국장 특정식 13,000원
한결 인삼갈비탕 10,000원
한결 육개장 9,000원
인삼튀김 20,000원
식사중 청국장찌개 리필을 원할 경우 1인분에 3,000원이 추가됩니다.
인원수에 맞게 주문해주세요. 인원수보다 적게 주문하면 반찬추가가 어렵습니다. (단, 저학년까지는 제외)
주문을 하면 물컵과 시원한 물이 든 물병, 덜어먹을 그릇과 물티슈를 가져다 준다.
숟가락, 젓가락, 냅킨은 테이블 옆에 서랍에 들어있다. (서랍이 없는 끝쪽 테이블에는 수저통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고, 냅킨 홀더는 벽면에 부착되어 있다)
주문하고 오래지않아 반찬과 함께 청국장찌개가 나왔다. 청국장 정식이 9천원이라면 하면 가격이 착하다, 하는 인상을 주기는 어렵다. 그런데 주문해보면 먹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반찬수가 10가지가 넘고 청국장찌개가 맛있기 때문! 반찬의 양은 조금씩인데 하나하나 다 맛있어서 가짓수만 늘여서 요란한 식당과는 달리 정갈하다. 따로 반찬 리필을 하지는 않았지만, 남김없이 다 먹었다.
청국장 샐러드 싱싱한 딸기가 들어간 샐러드는 안어울리게 왜 나온거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청국장이 들어간 청국장 샐러드이다. 청국장 입문자(?)가 먹기에도 좋고 흥미로운 반찬 중 하나였다.
새송이버섯튀김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 말이 있는데, 원래 맛있는 버섯을 튀기기까지 했으니 당연히 맛있을 수 밖에!
가지나물 반찬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모양이다. 가지나물은 워낙 좋아하는 편이라 내 앞쪽으로 위치를 바꿔 놓았다 ㅎㅎㅎ 재활용은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돋보이게 약간만 담겨 있어서 나 혼자 다 먹었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두부김치도 나온다.
된장 고추무침과 전도 앞서 나왔던 건데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해서 ㅠㅠ 녹두전이었는데 맛있다고 남편이 다 먹었다. 좋아하는 반찬이 서로 다르니 이럴 때는 참 좋다. 나는 전을 즐겨 먹지 않아서 ^^;;;
그리고 대망의 제육볶음이 마지막으로 나왔다. 우리는 한결 청국장정식이 아니라 청국장 특정식을 주문했는데 정식과 특정식의 차이는 제육볶음이라고 한다. 물어보고 주문할 걸.... 대부분의 사람이 제육볶음을 아주 좋아하지만, 우리 가족은 그리 즐겨 먹지 않는다. 그나마 나는 조금 먹는 편이나 아이는 맵다고 안먹고, 남편은 돼지고기를 안먹어서 ㅠㅠ
풍기 맛집 한결청국장, 영주 부석태로 만든 청국장
예상치 못한 제육의 등장으로 뜨아한 순간을 일단 청국장으로 모면하기로 한다. 청국장찌개가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청국장에 김치를 넣어 끓여 먹는 것보다 딱 이렇게 청국장에 두부, 애호박 듬뿍 넣은 청국장찌개를 선호한다.
콩의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고소하다. 청국장은 냄새 때문에 싫어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집에서 끓여먹기 힘든 메뉴 중 하나인데 그런 지독한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다. 레알 담백함 뿜뿜이다!
야들야들한 제육은 나 혼자 열심히 먹긴 했지만, 그래도 대부분 남겼다. 아깝 ㅠㅠ
아이 포함 3인가족으로 아이가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 정식 주문해야 할 경우엔 기본정식보다 윗단계의 정식 2인분을 주문하게 된다. 3인분 주문하면 남기게 될 것이 뻔하고, 2인분만 주문하면 미안하기 때문인데... 그냥 정확하게 둘의 차이점 확인하고 주문할 것을... 특정식 2인분에 공깃밥을 추가했으니 정식 3인분 주문한 것과 같은 가격인데 ㅠㅠ 제육볶음을 좋아하는 경우라면 특정식도 나쁘지 않으나, 청국장정식의 가성비가 더 좋은 것 같다. 거기에 가심비도 보태어 본다.
식사를 마친후 나오면서 보니 계산대 옆쪽에 한결청국장, 청국장 분말 등이 진열되어 있다. 하나 사올까 하는 마음도 잠깐 들었지만, 집에서는 안끓여 먹을 것 같아서 패쓰했다.
이번에 처음 알게된 건데 부석태는 영주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콩으로 외형상 짙은 노란색에 크기가 굵고 청국장으로 조리되었을 때 구수함과 부드러움이 진해 맛이 어느 콩보다도 월등한 영주시 특산품이라고 한다. 어쩐지 청국장이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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