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 토모노야 료칸&호텔
작년에 다녀온 거제 토모노야, 일본 료칸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아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특히 전객실에 대형 히노끼 욕조가 있어서 바스케이션을 즐기기에도 딱 알맞았다.
토모노야 료칸 & 호텔은 거제, 경주, 대천 세 군데에 있는데 대천점이 가장 최근에 오픈한 곳이다. 세 곳 중 집에서도 가장 가까운 곳이고 신상 숙소라 바로 예약을 했다. 어쩌다 보니 이번 3박 4일 여행하는 동안 동해, 남해, 서해를 다 보고 왔는데, 대천 토모노야 히노끼탕에서는 서해바다가 바로 보인다. 가성비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가심비 뿜뿜한 토모노야 대천점 내돈내산 솔직후기이다.
토모노야 호텔&료칸 대천점
주소 충남 보령시 해안로 341
체크인 오후 3시부터
체크아웃 익일 오전 11시까지
대천 토모노야 첫인상은 거제 토모노야와 복붙한 것 같다? 인테리어와 시스템 전반이 매우 유사하여 토모노야 료칸을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편해서 좋기도 하지만, 석식과 조식 등은 지겹다는 반응도 있다.
일단 체크인은 오후 3시부터로 로비에서 예약 확인을 한 다음 배정된 객실로 올라가면 된다. 이때 석식과 조식 시간도 체크한다. 체크인 시간에 맞춰 석식 시간은 자동 배정되며 시간 선택이 불가하다. 1부는 오후 6시, 2부는 7시 30분이다. 조식 시간은 선택 배정이 가능한데 1부는 오전 8시, 2부는 오전 9시였다.
거제점은 유카타를 여기서 골라갈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대천 토모노야는 객실 내에 인원수에 맞게 유카타가 준비되어 있었다. 아이용 유카타는 체크인할 때 별도로 챙겨주심. 마음에 든다면 별도 구매도 가능했다. 입욕제와 올인원 바디&헤어제품도 구입 가능~
지하 1층, 지상 7층 총 8층 건물로 낮은 층이라면 그냥 계단 이용하는 게 더 빠를 것 같다. 엘리베이터가 1대라서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이나 식사 시간대에는 꽤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우리는 높은 층에 속하는 7층 703호에 배정되었다. 한층에 객실은 총 4개로 다다미 디럭스 더블 2실, 다다미 스위트 더블 2실씩 배치되어 있는 모양이다. 복도는 좁지만 깔끔하고 멋스러운데... 나중에 오며 가다가 복도 창문 쪽으로 묘지가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복도에서만 보여서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지만, 객실에서도 보인다면 많이 신경 쓰일 듯...
TATAMI SUITE DOUBLE 다다미 스위트 더블 카드 객실 키 꽂고, 신발 벗고 마루 위로 올라간다. 약간씩 단차가 있고 다다미방에 미닫이문으로 되어 있다.
왼쪽에 비데가 설치된 화장실이 따로 있다. 화장실 안에 디퓨저가 비치되어 있어서 은은하고 기분 좋은 향이 난다. 거제 토모노야 다다미 트윈은 화장실에 아담한 사이즈의 세면대가 있었는데, 여기는 다다미방 안쪽으로 세면대가 있는 구조였다.
화장실 옆으로 전기포트와 각종 차류, 미니 냉장고가 준비되어 있다. 냉장고 안에는 생수 3병이 들어 있다. 거울과 콘센트, 여유공간 때문에 머리 말리기와 화장은 이쪽에서 했다.
대천 토모노야 료칸 & 호텔 다다미 스위트 더블 (크기 : 60m²) 최대 투숙 인원 4 인이며 석식, 조식 포함한 가격으로 40만 원대에 예약했다. (투숙 시기, 요일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우리 가족은 2월 초 평일에 1박을 하였다.)
방 안쪽 문을 열면 베란다가 있는데, 거기에도 방석과 좌탁을 두었다. 난방이 매우 잘되어서 방이 후끈후끈한데, 여기 나가 있어서 시원하다. 창문을 통해 바다도 잘 보인다!
투숙인원에 맞게 유카타도 옷장 안에 들어 있고, 다다미방 좌식 테이블이며 벽에 걸린 그림,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전에 묵은 거제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날이 좀 따뜻했다면 유카타 입고 대천 토모노야 곳곳에서 사진 찍으면 더없이 좋았을 텐데, 꽤 추운 날씨라 객실 내에서만 입고 사진 몇 장 찍으면서 기분도 내 보았다.
객실 내 취식 및 배달음식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가 있었는데 특히 해산물의 경우 냄새가 다음날까지 빠지지 않고, 레드와인은 다다미나 의자에 흘릴 경우 닦이지 않는다고 한다.
다다미 오염 및 훼손 시 1조다 20만 원의 교체비용이 청구된다고 하니 조심조심~ 생긴 지 얼마 안 된 신상 숙소라서 다다미 상태가 매우 좋았는데 이렇게 좋은 컨디션의 다다미가 오염, 훼손된다면 사장님 마음 매우 아플 듯 ㅠㅠ
대천 토모노야에는 다다미 디럭스 더블룸과 다다미 스위트 더블룸 2개 타입의 객실이 있는데 방 크기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침대는 1대씩만 있다. 침구는 예약 시 표기한 인원에 맞게 준비가 된다.
침구류 컨디션은 좋고 깔끔한데 객실 내 머리카락 청소는 다소 미흡했다. 숙박업소 운영하거나 알바하는 분 유튜브 채널을 즐겨보는데 숙박업 하면 진짜 털과의 전쟁이라고... 털어도 털어도 나온다고 하길래 어느 정도 이해하기는 하지만... 음- 객실의 전반적인 컨디션 대비로 머리카락 발견 빈도가 높은 편이라 청소 부분은 아쉬웠다.
더불어 방에서 잠을 자지 못하고 다다미방에 이불을 깔고 세 식구가 잤는데... 그 이유는 방에서 수도관 웅-웅- 거리는 소리가 밤 시간 내내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방만 이런 걸까? 다른 손님들은 별 후기가 없었나 싶어서 찾아보니 내 귀에만 들리는 게 아님은 확실했다 ㅠㅠ 다다미방에서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괜찮았지만 큰 사이즈 욕조나 자쿠지를 품은 숙소라면 수도관, 하수관 소음은 해결해야 할 숙제인가 보다.
일회용 어메니티도 제공되는데 왼쪽은 어린이용, 오른쪽은 어른용... 일본 여행 가면 호텔에서 사용했을 법한 구성으로 가족탕 즐길 때 필요한 것들은 다 들어있다.
침실문과 욕실문 사이에 세면대가 있다. 세면대 양옆에 공간이 넉넉하지는 않아서 화장은 화장실 앞에서 ^^ㅋ
세면대 옆에는 잠라벨 핸드워시가 있고, 아래로는 타월과 드라이어, 여분의 화장지가 준비되어 있다.
욕실 내 비치된 어메니티 역시 잠라벨 제품으로 샴푸, 바디워시 올인원 제품인데 하나의 제품으로 해결하는 게 찜찜하고, 사용 후 미끄덩거려서 싫다는 분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아하는 타입이다. 거제점에서 사용해보고 넘 좋길래 입욕제랑 같이 온라인 구매했다.
토모노야 료칸 대천점 로비에서도 판매 중이었는데 잠 라벨 올인원 100ML는 27,000원이었던가 그랬고, 입욕제는 5,000원이었다.
대형 히노끼탕, 고퀄 히노끼 의자와 바가지도 신상 숙소답게 컨디션이 매우 양호했다. 욕실에 들어가는 순간 히노끼 향이 가득한데 욕조에 물을 채우면 점점 향이 짙어진다. 일단 후각만으로도 절로 힐링이 된다.
그런데 말입니다, 전체샷 보면 이렇게 더 환상적입니다!
서해바다 바라보면서 히노끼탕을 즐길 수 있다니 시각적으로도 백점 만점!! 히노끼욕조는 관리가 어려운 편이라 히노끼탕 있는 호텔 다녀봐도 관리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외부 입욕제 절대 사용하면 안 되기 때문에 대천 토모노야 료칸에서 제공하는 (객실내 비치) 히말라야 허브 솔트 입욕제만 사용해야 하며 다른 입욕제 사용 시 욕조 클리닝 비용이 청구된다고 하니 조심조심~
욕조 옆 발코니 폴딩 도어를 열면 개방감이 아주 좋아서 흡사 노천탕을 즐기는 기분까지 맛볼 수 있다. 히노끼 욕조 크기는 거제점에 비해 조금 작은 듯했는데 아이 동반 3인 가족이 이용하기에는 넉넉한 사이즈였다. 거제점 욕조가 워낙 컸음 ㅎㅎㅎ
물을 채우는데 20분 정도 걸리니까 시간과 온도 조절해서 물을 받기 시작했다. 체크인을 4시쯤 했던가... 그러니까 석식 시간이 7시 30분으로 배정되어서 체크인하고 저녁식사까지 남는 시간은 겉숩속따하기로...
대천 토모노야가 석식, 조식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격대가 있는 편이다. 그래서~ 딱 체크인 시간 맞춰서 입실하고, 가급적이면 체크인하자마자 히노끼탕을 만끽하길 권한다. 왜냐면 밤에는 어두컴컴해서 바다가 안보이고, 다음날 아침에는 갯벌로 변신(?)해있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 맘껏 즐겨야....!!
토모노야 호텔에도 자판기가 있어서 라면이나 과자 같은 것을 사 먹을 수는 있는데, 근처에 (거의) 아무것도 없으므로 미리 약간의 간식은 챙겨가는 것이 좋다. 냄새나지 않고, 착색되지 않은 음식류로... 목욕할 때는 뭐니 뭐니 해도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최고 ㅋㅋㅋㅋ
그리고 서해바다 보면서 맥주도 한 캔 마셨다. 어깨 위로는 썰렁한데 물속은 뜨끈뜨끈하고, 바다는 파랗고 맥주는 시원하니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충분히 히노끼탕을 들락날락하다가 석식 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향했다. 예약한 식사시간 15분이 경과하면 취소된다고 하니까 꼭 시간 맞춰서 가야 한다.
고치소 가는 길에 발견한 자판기,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 료칸에 가보면 우유 자판기가 꼭 있던데 토모노야에도 우유 자판기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살짝 해봤다.
지하1층 고치소 가는 길
고치소 GOCHISOU 조식과 석식 모두 여기에서 먹는다. 예약한 시간 맞춰서 고치소에 가면 정해진 좌석으로 안내해주는데 일본풍이라 유카타 입고 사진 찍으면 흡사 일본 여행 다녀온 것 같은 분위기?
좌석배치는 약간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거제 토모노야 고치소와 대동소이하다. 석식은 개인화로구이에 일본 가정식 조식이 제공되는데 메뉴 또한 큰 차이가 없다.
고기 추가나 사케 소주 등 주류도 주문할 수 있다. 맥주만 마실 수 있는데 생맥주는 또 아사히뿐이다. 산토리 드래프트도 맛있는데..
어린이용 석식 돈가스에 샐러드, 장국이 제공되었다. 담음새가 귀엽지만 메뉴가 딱히 맛있거나 그렇지는 않음;;;
거제 토모노야 석식 복붙한 것 같은 사진^^
어른용 석식은 화로구이, 고기와 채소 양이 많지 않지만 밥이랑 같이 먹으면 은근히 배부르다. 아사히 생맥주는 8,000원이고 식사를 마친 후 고치소에서 결제를 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식사는 포함하지 않고 객실만 이용할 수 있게끔 예약이 되면 좋을 것 같은데... 아마도 토모노야 운영 방침인 것 같다. 식사는 전반적으로 평범한 편이나, 연박하게 된다면 엄청 물릴 것 같은 ㅠㅠ
식사를 마치고 객실로 돌아오는 길, 주차장에서 야옹야옹하면서 따라오는 네코짱을 만났다. 목걸이를 하고 있지 않길래 그냥 넉살 좋은 길고양이인 줄 알았다. 로비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길래 저쪽 문으로 돌아서 들어왔는데.... ㅎㄷㄷ
다음 날 아침에 조식 먹으러 가는 길에 보니까, 로비 안에서 자고 있었다 ㅎㅎㅎㅎ 대천 토모노야에서 키우는 고양이인 모양이다. 얼굴이 크고 잘생김! 여튼 이런 네코짱을 어젯밤 못 들어오게 했다니 넘넘 미안해지는 ^^ㅋ
어린이용 조식 볶음밥+베이컨+달걀프라이
어른용 조식은 밥과 미역국, 카레, 달걀후라이와 베이컨, 김, 연두부, 김치 등으로 푸짐하게 보이지만 맛은 보통이다.
전날 소음으로 인해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서 입맛은 별로 없고 맛은 보통이라고 쓰면서도 차려진 아침상을 다 먹고 나옴 ㅋㅋㅋ
아침 먹으러 가기 전에 욕조에 물을 틀어 놓고 나왔는데 밥 먹고 올라가니 물이 딱 맞게 채워져 있었다. 체크아웃 시간까지 여유가 있으므로 마지막으로 히노끼탕에 입수 :D
아쉽게도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아침 시간대에는 바닷물이 안 보인다. 예쁜 사진 찍는 거 불가하다. 왜냐면.......
바닷물이 쭉 빠져있어서 갯벌로 변해 있다. 전날과는 영판 다른 모습으로 피오나 공주 변신 전후 같은? 눈도 내려 있어서 주차해둔 차량 위로 하얗게 쌓여 있기도 했고...
체크아웃하기 직전에 대천 토모노야 료칸 & 호텔 다다미 스위트 더블 703호에서 찍어본 길고 긴 서해안 갯벌, 차량 위로 쌓였던 눈은 녹은 건지 치워주신 것인지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다행이었다.
체크아웃하려고 보니 로비에 직원분이 부재중이라 남겨진 번호로 연락드린 후 객실 키만 반납하고 보령 우유창고로 향했다.
몇몇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바다를 바라보면서 프라이빗하게 히노끼탕을 즐길 수 있는 반짝반짝 신상숙소라 한번 더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수도권에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라서 앞으로 점점 인기 많아질 것 같은, 한국 최초의 정통 료칸 토모노야 대천점 스위트룸 내돈내산 솔직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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