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지평집 ㅇ방 (이응방)
건축가 조병수가 설계한 게스트 하우스 지평집, 거제의 핫하디 핫한 펜션이다. 객실수가 많지 않고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내가 숙박하고 싶다고 숙박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이번 3박 4일 여행은 무려 4개월 전에 예약에 성공한 지평집 숙박 일자에 맞춰 조정했다. 제14회 경상남도 건축상 대상에 선정된 거제도 지평집, 사진만 봐도 우와~ 멋지네, 싶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힐링 그 자체였다.
거제 가조도 지평집
주소 경남 거제시 사동면 가조로 917
입실 15시부터 퇴실 익일 11시까지
특징 4개월 전 예약창 오픈됨
ㄱ, ㄴ, ㄷ, ㄹ, ㅁ, ㅂ방은 취사 불가, 노키즈존
ㅅ, ㅇ방은 취사, 바베큐 가능, 예스키즈존
이마트 통영점에 들러 구워 먹을 고기와 채소 등을 구입하고, 성포끝집에서 꼬막 비빔면을 먹은 후 체크인 시간에 맞춰 도착한 지평집. 오후2시부터 3시까지는 직원분들 식사시간이라 체크인 시간을 꼭 지켜달라는 홈페이지 안내를 보고 시간을 지켜 도착했다.
지평집 카페
투숙객만 이용 가능한 카페로 오후 9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웰컴 티도 제공하여 카페에서 마실 수 있다. 늘어진 나뭇가지 하나도 인테리어로운 공간이다.
우리가 방문한 지난주에는 웰컴티로 계절차 (차 or 에이드) 커피 중 선택할 수 있었다. 3명이라 하나씩 부탁드리고 마카롱도 인원수대로 챙겨주심~ 인절미 마카롱이랑 커피맛이 아주 굿굿이었음!
지평집에는 총 8개의 객실이 있다. ㄱ~ㅂ까지는 2인실이고 노키즈존, ㅅ과 ㅇ방은 취사 가능한 예스키즈존이다. 인기가 좋은 바다 조망의 노천 히노끼탕이 있는 ㄷ방이나 ㄹ방에서 숙박하고 싶었지만, 인원수 초과에 아이는 숙박이 불가한 객실이라 선택지는 ㅅ방과 ㅇ방뿐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 언젠가에는 ㄹ방에서 묵어보고 싶다.
여튼 그래서 지평집 카페 앞쪽으론 2인객실이 바닷가에 자리하고, 카페 양 옆으로 ㅅ방과 ㅇ방이 있다. 위 사진은 우리가 묵은 이응방과 카페 모습.
주차장, 카페와 가깝지만 객실이 내부가 보이는 구조라 특히 밤에는 꼭 블라인드를 내리고 있어야 한다. 풀북이지만 객실수가 많지 않으므로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문도 예쁜 지평집 ㅇ방, 인스타와 후기들을 보면 고양이가 정말 많던데 ㅎㅎㅎ 고양이가 정.말. 많다. 특히 시옷방과 이응방은 취사가 가능하여 콩고물이 떨어진다는 것을 학습한 모양인지 객실로 향하는 좁은 길, 욕조 창문 앞에는 상시 냥이가 식빵을 굽고 있었다. 히히히-
바깥문에는 별도의 열쇠가 없이 문 옆에 달린 나무토막을 얹어서 잠그면 든든, 바닷바람이 세게 불지만 문 자체도 꽤 무거워서 문이 펄럭이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ㅇ방 야외 공간, 예약할 때 야외 바비큐를 추가했는데 바베큐는 야외에서~ 개별 마당이 넓지는 않다. 캠핑은 부담스러운데 야외 바베큐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한다. 아이가 원해서 바베큐도 추가했는데 준비할 게 간단해서 좋았다.
객실 열쇠는 찐 열쇠로 열쇠고리에 이응방이라고 쓰여있다. 열쇠는 하나만 제공되는데 1박 하는 동안 가족 모두 함께 외출할 일이 없었으므로 여분은 필요하지 않았다.
지평집 "ㅇ"룸
기준인원 2인 (최대 인원 4인)
개별 마당이 있는 가족룸
주방 겸 거실 공간 한쪽에 문을 달아 침실을 만들었다. 여기 매트리스는 불편해 보였는데, 자보니까 넘 편해서 신기했다.
이응방 주방
취사 가능한 객실이라 싱크대와 인덕션, 발뮤다 전기포트가 비치되어 있고 드립백 3개 (히스토리 미스터리, 버터 팻 트리오, 파블로 네루다)도 제공된다.
전자레인지, 밥솥, 냄비와 식기, 간단한 조미료 등도 갖춰져 있다. 냉장고도 아주 큰 사이즈는 아니지만 2대가 있어서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단, 밤에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가 꽤 크게 들리는 편이다.)
가족여행 시 펜션은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지평집은 인테리어적 효과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객실 관리도 잘 되어 있고, 공간 구성도 세심하다. 바닥은 난방을 돌리면 온기가 돌아서 일회용 슬리퍼가 인원수대로 제공되지만, 맨발로 바닥 밟는 느낌이 좋아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웰컴 티와 조식을 먹었던 거실 같은 공간, 테이블과 소파, 의자의 단출한 구성으로 멋스럽게 꾸몄다. 곳곳에 콘센트가 있어서 전자기기 사용하기도 용이했다.
거실 공간 옆에 마련된 추가 침실엔 옷걸이, 제네바 블루투스 스피커, 침구 등이 있다. 옷장이 따로 없음에도 벽면을 활용하여 외투를 걸어두기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여기가 진짜 침실, 침대 하나와 협탁이 전부이다. 시몬스 매트리스와 깔끔하게 정돈된 침구.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숙소이다.
다만, 자연과 어우러진 펜션이다 보니 벌레가 꽤 있다. 파리는 한 다섯 마리 잡은 것 같고, 모기도 있어서 잡느라 꽤 시간을 할애했다. 아이가 모기 알레르기가 있어서 물리면 큰일이라...
침실 안쪽에 있는 욕실, 투명한 창으로 세면대와 변기, 샤워기와 욕조를 구획해두었다. 지평집 ㅇ방에도 히노끼 욕조가 있다. 노천 히노끼탕이 아니고, 입욕시 꼭 블라인드를 내려야 해서 목욕을 하면서 경치 구경할 수는 없지만... 지평집 객실마다 장단점이 있으니 더 우선시하는 특징과 상황에 맞게 예약해야 ^^
제공되는 배스 어메니티는 에이솝.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바디로션 4종이며 핸드워시는 객실에 비치된 제품으로 역시 에이솝이다.
세면대 옆에는 세면타월, 목욕타월과 여분의 화장지, 드라이어 등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지평집 로고가 박힌 타월이 얼마나 예쁘던지!! 수건 컨디션도 올 풀어짐 없이 매우 좋은 편이었다. 보송보송~
펜션에서 숙박은 별로인데... 하는 인식을 바꾸게 해 준 지평집, 대부분이 만족스럽고 힐링 숙소 그 자체였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으니... 그중 하나가 히노끼 욕조이다. 이응방은 히노끼 욕조가 실내에 있고 매일이 풀북이니 건조와 휴식이 어려워 상태가 양호해 보이지 않았다. 샤워 칸 바닥과 허리 부분까지는 그냥 돌로 했으면 관리하기 조금 수월했을지도 모르겠다.
호캉스로 채울 수 없는 펜캉스의 매력은 바로 이런 거지?! 언제쯤 바베큐 할지 체크인할 때 말씀드리면 시간 맞춰 바베큐 그릴과 숯을 제공해주신다. 추가 요금 2만 원으로 즐길 수 있어서 매우 만족도 높았다.
고기에 관자랑 버섯 굽굽해서 먹으니 최고 최고! 밤이 되니 약간 추워서 컵라면도 함께 먹었더니 아주 꿀맛이었다. 지평집 ㅇ방 예약하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
하지만, 거제도 날씨가 낮시간대에는 맨투맨만 입고 다닐 정도로 따뜻했지만, 밤 시간대에는 바람도 꽤 불고 추워서 11월보다는 9~10월쯤 야외 바베큐 즐기기 더 좋았겠다 싶었다.
고기 냄새 맡고 고양이가 애옹애옹 찾아와 울던 밤, 지평집은 밤에도 예쁘다. 설계할 때 그림자도 계산에 넣은 듯한 느낌? ^^
거제도 지평집 조식은 지평집 카페에서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에 제공된다. 카페에서 섭취해도 되지만 더 편하게 먹으려고 객실로 가지고 왔다.
곤트란 쉐리에 크로와상 샌드위치에 음료(커피, 우유, 주스 중 선택이었던 듯?) 과일이 제공된다. 과일은 시기마다 달라지는 듯한데 우리가 방문했을 땐 골드키위와 샤인 머스켓이 나왔다.
이번 여행 중 묵었던 세 군데의 숙소 중 조식 만족도 가장 높았던 지평집, 재료가 특별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 빵집 샌드위치 진짜 맛있다. 스틸라이프 머그와 플레이트도 넘 예쁘고...!!
2인 기준에 4인까지 숙박할 수 있고 1인 추가당 2만 원인데 웰컴티에 조식에 체크아웃할 때 챙겨주시는 굿바이 쿠키(그냥 막 지어내 붙인 이름임;;;)까지 따져보면 추가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다.
체크아웃할 때는 사용한 식기는 모두 씻어 제자리에 정리해두었고, 사용한 바베큐 그릴은 사용한 그대로 야외 테이블 위에 올려두면 된다고 하셔서 그렇게 해두고 키를 반납했다. 짧지만 알차게, 그리고 편안하게 보낸 지평집에서의 하루도 이렇게 끝 :D
주차장이 가까워서 다행이었지만, 멀었다면 짐 가방 옮기느라 퍽이나 힘들었을 것 같다. 객실까지 계속 평평한 바닥이 이어지는 게 아니라 캐리어 끌기는 어렵다. 하루 묵는데는 큰 사이즈 캐리어가 필요없지만 3박 4일 여행이라 짐이 많아 약간 힘들었다 ㅎㅎㅎ
체크아웃을 반겨주던 애옹이들, 배웅이라도 해주려는 모양인지 ^^ 하얀 양말이 예쁜 치즈냥은 츄르 하나 내놓고 가시게~ 하는 마지막 표정까지도 너무나 힐링이었던 거제 가조도 펜션 지평집 이응방 솔직후기 끝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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