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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본맛

명동 틈새라면 본점, 휴지없이 못먹는 매운 라면의 맛

by 이우유 2020.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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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맵찔이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면 매운 라면이 땡기곤 했다. 틈새라면 명동 본점은 시험을 망쳤을 때 친구랑 함께 들러 스트레스를 풀던 곳 중 하나였다. 매워서 눈물이 나는 건지, 시험을 망쳐서 우는 건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과 콧물이 엉킨 추억의 공간이었는데... 매운라면 맛집으로 유명한 틈새라면 본점, 정말 오랜만에 다녀왔다!

 

명동 틈새라면 본점

휴지없이 못먹는 매운 라면의 맛

매운라면의 인기로 봉지라면까지 출시된 틈새라면, 매운 걸 잘 못먹기 때문에 틈새라면을 구입해 본 적은 아직까지 없다. 그러다 문득, 아직도 틈새라면 매장이 남아있나? 궁금해져서 검색해보니... 우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도 매장이 여러곳 있고 명동본점도 성업중이었다. 주말에 가면 붐빌까 싶어서 평일 오전에 다녀왔다.

굉장한 길치이지만 명동은 눈 감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빠삭했는데... 어제 갔다가 길을 헤맸다. 혼잡한 명동에서만 길을 잘 찾는 모양이다. 근래 부쩍 한산해진 명동, 평일 오전이라 더 사람없는 명동은 낯설기만 했다.

 

골목 안쪽~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초행자가 찾기엔 '꼭꼭 숨어라'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안쪽에~ 그리고 2층에 매장이 있다. 반가운 틈새라면 로고! 

 

눈물 찔끔할 뻔했던 여전히 그대로인 명동 틈새라면 본점 내부 모습, 예나지금이나 천장이며 벽이에 추억의 메세지를 담은 메모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다. 어쩌다보니 이날의 첫 손님이 되었다. 명부에 연락처를 기재하고, 익숙한 그 자리에 앉았다. 친구랑 같이 와서 항상 앉던 자리가 있었는데 무려 20년 만에 그 자리에 다시 앉았다.

나는 분명 20년 전에 왔었는데, 그 때도 진짜 있었던 게 맞을까 꿈인가 생시인가 싶어져 사장님께 몇 년 되셨냐고 물어보니 틈새라면은 무려 39년 되었다고 ㅎㄷㄷ

 

틈새라면 메뉴 주력 메뉴는 매운라면인 빨계떡 5,000원이다. 예전에는 꼭 치즈빨계떡에 찬밥이나 꼬마김밥을 주문해서 같이 먹곤 했다. 메뉴판에 매운맛 표시가 된 것은 매운라면이고 없으면 아이가 먹어도 무난한 보통 라면이다.

 

틈새라면은 단무지 맛집?!

틈새라면은 매운라면 맛집으로 유명하지만... 단골이라면 잘 안다. 여기는 단무지 맛집이다 ㅋㅋㅋ 파인애플(단무지)과 오리방석(물) 그리고 휴지 없으면 못 먹는 집. 빨계떡 먹을 때면 내 안에 이렇게 콧물 눈물이 많았던가 싶게 무력해진 액체가 흐르곤 했다. ^^

 

물과 단무지, 수저는 셀프로 챙기고 주문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라면과 꼬마김밥이 나왔다. 치즈빨계떡을 먹고 싶었지만 사정상 빨계떡은 먹을 수 없어서 매운맛이 없는 계떡과 꼬마김밥을 주문했다. 사장님께서 왜 빨계떡 안먹냐고 ㅋㅋㅋ 내가 다 먹고 나올 즈음에 서너팀 들어왔는데, 다들 빨계떡이나 치즈빨계떡을 주문했다. 하아- 스트레스 게이지 쌓이면 다시 빨계떡 먹으러 GO, go!

 

틈새라면 계떡 5,000원

꼬마김밥 1,000원

매운맛이 없는 계떡과 엄마가 아침이면 간단히 싸주는 김밥모양의 꼬마김밥을 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다. 조미김에 밥만 싸서 만든 꼬마김밥은 5개에 1,000원이다. 찬밥과 틈새라면 같이 먹어도 찰떡궁합이다.

 

계란, 떡, 콩나물, 김가루, 대파 등 토핑과 어우러진 계떡! 맵찔이라 빨계떡은 무섭지만, 매운맛 매니아들이라면 빨계떡! 라면이 담긴 그릇이며 면발, 그리고 단무지까지 추억이 방울방울하여 모처럼 맛있게 먹었다. 역시 라면은 누가 끓여준 게 가장 맛있다.

 

주소 서울 중구 명동10길 19-10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9시

토, 일, 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 오후 8시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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