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어본맛

칼국수 콩국수 먹으면서 시간여행을 - 군산 명궁칼국수

by 이우유 2020. 7. 30.
반응형

군산 칼국수 맛집, 명궁 칼국수 콩국수 떡국 후기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칼국숫집이라는 명궁, 몇 차례 군산 여행은 명궁칼국수에 가고 싶어서였는데 이번에야 드디어 성공했다. 오랜 세월동안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한다는 것은 맛있다는 뜻이기도 하니 당연히 맛있기도 하겠지만, 꼭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를 보고난 후였다. 영화배우 박해일의 찐팬이라 거위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본 영화이다. 영화에 군산식당 주인역으로 문숙 배우님이 나오는데, 그 군산식당 촬영지가 명궁칼국수이다.

이 길 곳곳에서 영화속 장면을 찾을 수 있다. 2020. 7. 26.

매주 일요일은 휴무, 월~토요일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이지만 재료 소진시 이보다 빨리 문을 닫는다. 여태껏 군산에 가서 명궁칼국수를 먹지 못한 이유이다 ㅠㅠ 

 

군산 명궁칼국수 2020. 7. 27.

일요일에는 소고기뭇국 맛집 한일옥, 떡갈비 맛집 진갈비에 다녀왔고 월요일 아점으로 선택한 메뉴가 바로 명궁칼국수이다. 군산에 맛집이 너무 많아서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꼭 먹어야겠고... 내적갈등이 심해서 점저, 저녁, 아침, 아점.. 식으로 위를 조깨서 먹어야 했다 ㅎㅎㅎ

 

 

군산 한일옥 소고기뭇국

군산 한일옥 위치 소고기뭇국 가격은? 군산 여행을 가면 꼭 들르는 맛집, 바로 한일옥이다. 군산 사람들은 안간다더라, 무국을 왜 돈주고 사먹냐, 가격이 비싸다... 등등 의견이 분분하기는 하지�

padmapadme.tistory.com

 

 

군산 찐 맛집, 진갈비 떡갈비 먹고온 후기

군산 맛집 진갈비 떡갈비, 진짜 맛있어서 진갈비인가? 지난 일요일, 군산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가려던 맛집은 중국집이었다. 군산의 명소나 맛집 중 일요일이나 월요일에 휴무인 곳이 많으니 미

padmapadme.tistory.com

 

사진출처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중에서

문숙 배우님이 앉아 있었던 창가쪽 테이블에 그대로 앉아 기념사진 한 장 찍어보고 싶었는데... 지금 그 자리엔 테이블 대신 냉장고가 놓여 있다. 입식 테이블쪽은 에어컨 바람 때문에 시원하지만, 굳이 신발을 벗고 좌식테이블 하나를 차지했다. 월요일이고 아침도 점심도 아닌 애매한 시간대라 손님은 우리 가족 뿐이었다.

 

건물 외관은 오래되어 보이고, 간판 글자도 떨어져 나갈 정도로 허름하고 낡았다. 내부 모습도 오래 전 식당의 모습이었지만 테이블이며 수저통 등은 끈적임없이 굉장히 깔끔했다. 테이블마다 수저통, 물컵, 설탕과 소금통이 올려져 있는데 매일 수시로 닦고 정돈했음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우리는 칼국수, 콩국수 그리고 (메뉴판에는 없지만) 떡국을 주문했다. 주문을 하자마자 반찬통과 앞접시를 가져다 주신다. 반찬이라곤 단무지와 배추김치 두 가지 뿐이지만 누가 봐도 위생적으로 보인다. 적당량 담아서 먹으면 되는데, 보통 큰 항아리에서 꺼내 먹는 것과는 다르게 자그마한 보관통에서 집게로 꺼내 먹게 되어 있다. 먹성이 좋다면 한번에 다 먹을 수도 있는 양만큼 들어있다 ㅎㅎㅎ

 

플라스틱 앞접시는 개인 메뉴 덜어먹을 때 사용하고, 스뎅접시는 단무지, 배추김치 그리고 바지락(칼국수에 들어가는 재료) 담는 용도라는 코멘트를 친절히 덧붙이신다.

 

군산 명궁 콩국수 7,000원

남편이 주문한 메뉴인 콩국수, 콩국물이 걸쭉한 편은 아니었는데 땅콩가루같은 고소한 곡물가루를 토핑으로 뿌린 듯 매우 꼬숩다고 한다. 면이 꼬들꼬들해서 식감이 좋았다며 금세 한 그릇을 다 비웠다. 국물이 맛있어 보여서 나도 한 숟가락 떠 먹어보았는데... 역시 나는 아직 콩국수는 못먹겠다;;;

 

군산 명궁 떡국 7,000원

계란을 넉넉히 풀고 김가루 후추 팍팍 뿌린 떡국, 집에서 끓여먹는 바로 그 비주얼과 맛이다. 아이는 계란 많이 풀어진 떡국을 좋아하지 않는데 어쩔 수 없었다 ㅎㅎㅎ 양은 많고 간은 약간 싱거운 편이다.

 

군산 명궁칼국수 6,000원

이 칼국수를 먹기 위해 군산에 몇 번이나 왔던가 흙흙! 아침으로 이성당 조식세트를 먹은터라 아직 배가 덜 꺼진 상태였지만, 남김없이 다 먹었다.

 

냉면도 비빔냉면은 안먹고 물냉만 먹고, 먹을 때도 양념장이나 식초, 겨자를 넣지 않고 그대로 먹는다. 이렇게 양념장이 토핑되어 올려진 메뉴를 좋아하지 않는데, 명궁은 예외! 양념을 풀어 먹어야 훨씬 맛있다. 바지락은 예닐곱개 정도 들어 있고, 멸치육수 국물 비주얼은 떡국과 비슷하다.

 

맵고 달고 짠 자극적인 맛이 아니고 속이 편하고 개운한 느낌으로 축축한 날 더욱 땡기는 칼국수이다. 역시 몇 번이고 못먹고 허탕쳐도 다시 가보길 잘했다며!

  • 비오는 날, 우중충한 날 방문하면 아주 좋음

  •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촬영지 자취찾기 하려는 분들에게도 추천!

  • 화려한 밥상, 자극적인 입맛보다 수수하고 푸근한 칼국수가 그리운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곳이다.

반응형

댓글